산림과학원, 미래 경제수종 ‘스트로브잣나무’
산림과학원, 미래 경제수종 ‘스트로브잣나무’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0.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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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력과 기후 적응력 높고 소나무재선충병 내병성도 뛰어나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생장이 우수하고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력이 뛰어나며 소나무재선충병에도 내병성을 가진 스트로브잣나무를 우수 조림수종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스트로브잣나무는 1964년 북미에서 도입한 수종으로 한반도 전체를 포함하는 위도보다 남북으로 더 넓게 분포한다.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수종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에 춘천, 청주, 임실 등 전국적으로 조림된 스트로브잣나무 숲의 평균 재적생장량을 조사한 결과, 향토 수종인 잣나무와 비교해 1.5∼2.2배 가량 많이 생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로브잣나무는 소나무재선충병에도 내병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의 소나무와 잣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수종이다.

소나무재선충을 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에 인공 접종한 결과, 수목 내 소나무재선충 밀도가 소나무 7만 마리, 잣나무 8만 마리인 것과 비교해 스트로브잣나무는 약 2000여 마리 이하로 현저히 낮았다. 또 가지 등이 고사하는 병징도 매우 낮아 소나무재선충병 내병성 수종으로 분류됐다.

아울러 원산지인 북미지역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가 자연상태에서 재선충병의 감염이나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위험수종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미지역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를 목재 생산용으로 대규모 조림하고 있다. 잎은 오렌지나 레몬보다도 비타민C 함량이 높아 허브차로 음용이 가능하다. 형성층은 암이나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은 레스베라트롤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식·약용자원으로도 효용가치가 높다. 또한 우리나라는 수형이 아름다운 스트로브잣나무를 공원 및 정원 식재용 등 조경수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생장력이 우수한 스트로브잣나무는 탄소흡수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스트로브잣나무 숲 확대조림 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산림분야의 기여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 이석우 과장은 “스트로브잣나무를 확대 조림하기 위해서는 형질이 우수한 나무로부터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먼저 생장과 형질이 우수한 임분(숲)을 발굴하고, 유전적으로 우수한 나무들로 조성된 채종원을 조성해 우량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