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봄꽃’ 초령목 때아닌 ‘개화’
산림과학원, ‘봄꽃’ 초령목 때아닌 ‘개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0.02.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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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1월25일 제주도서 첫 관측 ‘이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은 보통 3,4월에 개화하는 제주도 초령목의 개화가 1월25일 관측됐다고 밝혔다.
때이른 봄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은 보통 3,4월에 개화하는 제주도 초령목의 개화가 1월25일 관측됐다고 밝혔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주도 초령목이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일찍 꽃이 피웠다. 초령목은 한때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희귀 멸종위기식물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4일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결과 1월25일 초령목의 개화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는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개화라고 밝혔다.

제주도 초령목 개화시기는 3~4월로,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은 일본과 대만지역은 2~4월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초령목의 개화가 시작된 날은 2009년 3월3일, 2013년 3월6일, 2015년 2월24일 등으로 일반적인 범위 내였다.

그러나 올해는 1월에 꽃이 피면서 현재까지 가장 이른 개화를 기록했던 2015년에 비해 한 달이나 일찍 꽃을 피웠으며, 약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해보면 개화가 40일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과거에 비해 포근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초령목의 개화를 앞당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개화를 결정짓는 세부적인 요인을 발굴하고, 이처럼 빠른 개화가 초령목의 종자 결실과 집단 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초령목(Michelia compressa Sarg.)은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성의 목련과 큰키나무로 겨울 추위와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해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