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많고 벽돌 환한 박공지붕 목조주택
창 많고 벽돌 환한 박공지붕 목조주택
  • 황인수 기자
  • 승인 2020.01.1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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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보다 높은 도로와 경사진 땅에 대한 즐거운 고민
전면.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나무신문 황인수 기자] 자식들을 군대로, 학교로, 자신들의 삶을 살도록 보내고 두 부부는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고자 했다. 특히 부부는 바쁘게 지나간 삶에서의 노력과 수고를 보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편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낼 공간을 원했다. 치악산 한 자락에 마련된 다섯 개의 집터 중 하나를 선택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이웃하여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계를 시작했다. 

전면.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입구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68-10
대지면적 : 458㎡
건축면적 : 95.88㎡
연 면 적 : 155.17㎡
건 폐 율 : 20.93%
용 적 율 : 33.88%
건축규모 : 지상2층
구    조 : 경량식 목구조
마    감 : 치장벽돌
설    계 : 김정준, 이재웅, SOYOHUN Architects
시 공 사 : 로하스 하우징
사    진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1층 평면.
1층 평면.
2층 평면.

자재정보
창    호 : 살라맨더 블루에볼루션73
단    열 : 글라스울(Guardian, 크나우프)
시 공 사 : 로하스 하우징, 이재원 대표, 캐나다 마스터빌더

전경.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뒤로는 우람한 산세, 앞에는 완만한 언덕
학곡리 주택은 굽이치는 산길로 치악산 입구를 지나 다시 몇 번을 돌아야 찾을 수 있다. 가파르게 높고 우람한 산세를 뒤로하고 완만한 언덕이 바짝 다가와 앉은 낮고 넓은 땅 가운데, 작은 개울물 소리 요란한 대지를 처음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대지에 놓인 바위에 걸터앉아 감상에 젖어 발을 담갔다.

구불구불한 동네 길을 지나다가, 잘 펴진 길이 나오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집의 외관은 빛이 새 나오지만 내부는 쉽게 들여다보이지 않는 단단한 성과 같다. 현관 앞에 차를 세우고 비를 맞지 않고도 들어설 수 있도록 길을 따라 길게 씌워진 현관 앞 캐노피는 마을 길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서기 전에 멀리 펼쳐지는 경치를 담는 프레임이 된다. 조금 들어서면 바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마당이 펼쳐지고, 한켠에 마을 지하수 저장고를 덮은 작은 누각이 서 있다.  

부엌.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식탁공간.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거실.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박공지붕의 창 많고 환한 벽돌집
두 개의 건물동이 ‘ㄱ’ 모양으로 도로를 등지면서 남쪽으로 열리게 자리했다. 길에서는 박공지붕의 단순하고 완고한 벽돌집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매스들이 직각으로 만나는 부분에 계단을 두고 최대한 창을 내어 환한 공간을 두었다. 초기 설계에서는 온실처럼 크게 열린 천창과 벽 전면을 유리로 둘러싸서 더 활발하고 투명한 공간을 의도하였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설계를 변경했다.

경량 목구조에 때 묻은 듯한 붉은 벽돌로 마감된 건물은 도로보다 낮은 대지를 위해 1층 바닥을 높이니 짧은 계단을 오르고서야 현관으로 들어설 수 있다. 겨울바람이 매서운 산속이어서 이것저것 둘 것이 예상되어 집안으로 이르는 전실에 창도 하나 열어 두고 공간을 넉넉히 주었다. 중문을 열면, 전면에 긴 복도가 나오고 그 먼 끝에 거실 한 켠이 살짝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세탁실과 주방으로 바로 가거나 2층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입구가 나온다. 긴 복도를 천천히 지나면 왼쪽 벽에는 복도에 빛을 들이면서도 사적인 공간을 보호하는 낮은 창이 따르고 오른쪽에는 주방이 건너다보이는 작은 창이 있다.

1층 복도.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손님방.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2층 계단.복도.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물리적, 심리적 확장과 분리가 가능한 공간
좁고 낮은 복도가 끝나면서 넓고 높은 거실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거실에서는 밖에서 더 잘 보이는 높은 삼각창으로 빛이 들어와 두 번의 벽을 거치면서 부드럽게 퍼지고 남향으로 크게 난 전면창으로 들어오는 많은 빛과 어우러져 환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든다. 높은 천장에 거실의 환기를 위해 마주하는 창을 두고, 산속의 추위를 물리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주물 난로를 설치할 준비를 해 놓았다. 거실로 트인 주방과 함께 마당으로 삼면 창이 열린 식탁 공간이 있는데, 창밖의 나무데크 공간과도, 거실과도 어우러져 서로 함께 사용하기도, 이어지기도, 나뉘어지기도 하는 물리적, 심리적 확장과 분리가 가능한 공간이 된다. 또 세탁실에서 필로티 아래로 연결되는 나무데크가 하나 더 있는데,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한 지붕 있는 옥외 공간이 된다. 

안방.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안방.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대지보다 높은 도로와 경사진 땅
2층으로 계단을 올라, 손님방문을 열면 방 전면에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산속 풍경을 더 멀리 즐길 수 있고,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길게 난 창이 장난스럽게 왼편에 보인다. 돌아나오면, 작은 책상을 두어 서재를 마련할 수도 있는 여유 있는 2층 거실공간이 나오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넓은 문이 보인다. 안방으로 들어서면 넉넉한 드레스룸을 거쳐 코너 창 앞에 작은 테이블을 둔 너무 환하지 않은 아늑한 침실이 나온다.

대지보다 높은 도로와 경사진 땅으로 인해 기초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계단이 있는 공간을 유리로 두르고 싶었으나 벽체에 큰 창으로만 남는 등, 처음 설계의도와 다른 공간감과 내 외부 부분적 마감은 현장을 더 자주 들러 꼼꼼히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정리 = 황인수 기자

계단창.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계단창.  Ⓒ 황규백, SOYOHUN Architects

회사소개
건축사사무소 소요헌(SOYOHUN Architects)은 건축디자인과 생활, 문화, 기술 그리고 학술적 활동을 접목시켜 즐겁고 창의적인 오피스를 만들고자 하며, 그러한 노력이 결국은 건축주에게도 행복한 건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치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건축사 소개

김정준 소장 | 건축사·대표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우설계와 정림건축을 거쳐 dmp에서 실무경력을 쌓았다. SOYOHUN Architects의 대표와 공주대학교 건축과 겸임강사를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가톨릭대학교 150주년 기념관, 영암 F1 경기장, 신안 김환기 미술관, 김영삼 기념도서관, 서귀포 S호텔, 성남 S오피스텔, 서초동/역삼동/대전 와동 근린생활시설, 국세청 청사, 신안 하이원 리조트,  경주 블루원 리조트 주택단지등이 있다. 

 

이재웅 소장 | 미국건축사
미국 뉴욕의 Pratt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SOM에서 실무경력을 쌓으며 미국 건축사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는 dmp에서 경력을 쌓고 독립해 SOYOHUN Architects의 대표 소장과 수원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Art Azit(2018), ARTIARKI(2017), King Abdullah Sports City(2015), Qatar Petroleum Complex Project(2010), North Shore Long Island Jewish Hospital(2010) , FREEDOM TOWER (One World Trade Center, 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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