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독립건물 담아낸 단독주택 한 채
세 개의 독립건물 담아낸 단독주택 한 채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6.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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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세 지붕 한 가족 주택

단독주택만 건축 가능한 땅
[나무신문] ‘세 지붕 한 가족’ 집의 건축주인 부모님과 두 딸은 세 가구가 한 대지 안에서 한 단독주택 안에 살면서도, 각자의 현관문이 있는 다가구주택과 같이 각 가구가 독립성을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건축법상 단독주택만 건축이 가능한 땅이었다.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차이는 가구별로 들어가는 현관문의 개수에 의해 구분된다. 단독주택은 하나의 현관문을 갖지만 다가구주택은 가구 수만큼의 현관문을 갖는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건축정보                            
책임 건축가 : 정효빈
건물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동 
건축 형태 : 신축
건축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435.00㎡
건축면적 : 170.94㎡
연면적 : 398.45㎡
주요 구조 : 조적식구조, 철근콘크리트 RC
외장 마감재 : 벽돌
완공연도 : 2016
건축사무소 : HB건축사사무소
사진 : 이준열

하나의 현관에서 갈라지는 세 개의 집
건축주의 요구와 건축법이 상충하는 상황 속에서 해결책으로써 찾은 아이디어는 세 개의 독립적인 동으로 이루어진 집을 만들고, 그 집들을 거실같이 넓은 하나의 현관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층별로 나누어지는 다가구주택과 달리, 각자의 동으로 나누어진 집들은 거실같이 넓은 현관 공간을 통해 서로 이어진다. 이 공간은 기능적으로는 들어오고 나가는 현관의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세 집이 공유하는 거실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다시 세 집이 모이는 옥상 마당
거실같이 넓은 현관의 옥상은 자연스럽게 세 집이 공유하는 외부 마당이 된다. 한 대지에 세 동의 집을 배치하면서 가장 많이 실험한 것은 각 집의 ‘일조’였다. 각 동이 최대한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건물의 배치와 형태를 다듬었고, 그에 알맞게 지붕의 모양을 결정했다. 


건축가 소개 | 정효빈 건축가, HB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
정효빈 소장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SP건축,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주)SDPartners 건축사사무소 등 국내의 여러 건축사사무소에서 다년간 실무를 쌓았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이며, 2013년 HB건축을 설립해 공간, 사람, 재료, 경제성 등 건축의 여러 속성 간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IA(세계건축가협회) 국제공모전에서 아시아지역 1등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문화예술학교, 여주대학교, 서울전문학교 등에 출강했다. HB건축사사무소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제주도 돌담집(2015), 캘러리하우스(2015), 풍경을 담은 집(2015), 송정동 TETRIS HOUSE(2016), 서초동 세지붕 한가족(2016), GNG AD사옥(2017), 양주 마당집(2017), 아산 WATER GARDEN(2018),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