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들과 신축 건물 사이, 동화 된 듯 돋보이는 동화 같은 구조, TIRA 사옥
오래된 집들과 신축 건물 사이, 동화 된 듯 돋보이는 동화 같은 구조, TIRA 사옥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5.2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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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과 업무공간을 하나로
[나무신문] TIRA사옥이 들어선 곳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80년대부터 있던 오래된 구옥들 사이에 새롭게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한 동네다. 사이트는 조용한 기존 주택들이 있는 주거지역에 소규모 회사들이 들어오면서 각기 나름대로의 위용을 부리며 새것과 옛것이 공존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이로 인해 동네는 혼재된 듯 조화롭고 동적인 듯 정적인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건축주는 이곳에 본인의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을 짓고, 현재 운영 중인 여행사 업무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건축개요
설    계 : HB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정효빈, 백경욱, 장한
위    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08-19
용    도 : 단독주택 + 근린생활시설
용도지역 : 제1종전용주거지역
대지면적 : 268.20㎡
건축면적 : 134.04㎡
연 면 적 : 482.52㎡
규    모 : 지하2층, 지상2층
높    이 : 8m
주    차 : 지상주차 4대
건 폐 율 : 49.98%
용 적 률 : 92.07%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 콘크리트 미장, 친환경 페인트
구조설계 : 금구조, 김수경
기계/전기설계 : 지엠엔지니어링
시    공 : 채움건축, 원종호
감    리 : HB건축사사무소
설계기간 : 2017. 07. ~ 2018. 10.
감리기간 : 2017. 11. ~ 2018. 09.
건 축 주 : TIRA여행사
사    진 : 정우철

단독주택이라는 주거공간과 여행사 사옥이라는 업무공간이 함께하는 건물로 동네에 동화되면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고,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한 끝에 공중에 부양된 박스형 건축물로 설계했다. 대지로 통하는 주도로에서 보면 이 건축물은 주변 건축물들의 배경이 된다. 드러내기보다는 주변에 묻어나며 동화되고 싶은 의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을 따라와 건축물의 주출입구에 다다르면 공중 부양된 매스를 통해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띄워진 박스의 단순함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그 아래에서 시작되는 주출입구와 계단, 연속된 외부공간은 건축물에 내재된 다양한 동적요소들을 넌지시 보여준다. 마치 튀는 듯 묻어나며, 조용한 듯 활동적인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법규적 제약 극복 위한 네 가지 아이디어|건축주는 작은 연와조 구옥이 있던 경사진 땅에 본인이 운영 중인 여행사의 업무공간과 가족이 거주할 주거공간을 주문했다. 건폐율 50%, 용적률 100%, 높이 8m 이내라는 타이트한 제약조건 내에서 건축주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려면 4개의 층(지하2층, 지상2층)으로 된 건축물이 필요했다. 

법적인 제약이 강한데다 대지면적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난제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그것은 8m의 높이제한 내에서 4대의 법정 주차공간과 필요한 업무공간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 대부분 업무공간으로 쓰여질 지하공간을 최대한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주거공간과 업무공간을 효율적으로 구분하고 연결하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필로티, 중정, 스킵플로어, 동선 등 네 가지의 요소를 설계에 반영했다.

주차 공간 확보 위한 필로티
4대의 필요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띄운 필로티 공간은 언뜻 보기에 1층 같아 보이지만 건축법상으로는 지하1층이다. 이 대지는 뒤쪽으로 2m가량 경사진 땅이었고 그 이점을 활용해 지하1층을 1층처럼 만들었다. 참고로, 건축법에서는 땅에 묻힌 부분이 50%이상일 때 이를 지하층으로 보는 데 주출입부 공간을 열어서 1층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채광과 환기 위한 중정
장방형으로 길쭉한 이 건물의 중앙에는 지하2층까지 내려간 중정이 있다. 이 중정은 외부의 자연을 지하2층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 공간은 지하층의 취약한 채광과 환기에 유익한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지하2층까지 외부의 자연을 끌어들여 지하층이 가지는 환경적인 제약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4개의 층에 걸쳐있는 중정공간은 층별로 나뉜 공간들을 통합하고 공간들 간의 시각적인 연계가 이뤄지도록 한다.

8m 높이 제한, 스킵플로어로 해결
8m의 높이 제한 하에서 주차장을 위해 띄워진 전면의 공간은 대지의 평균레벨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층고를 계획해야만 했고, 그로인해 후면의 공간과의 층고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상층부로 가면서 층고차이를 줄여나가는 스킵플로어를 적용해 전면과 후면의 층고차이를 극복했다. 

프라이버시와 소통을 동시에, 두 개의 동선
진입부에서부터 분리된 두 개의 동선을 계획하고, 주거의 독립적인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서 건축물 속에 내재된 외부의 길을 만들었다. 이 두 개의 동선은 중간지점에서 다시 연결되기도 하며 프라이버시 확보와 동시에 소통이 가능하게끔 계획되어 졌다. 

중정.
중정.
중정.

내부인 듯 외부도 아닌 공간적 경계
이 건축물은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사용하는 곳으로, 상시 근무하는 직원들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건축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적인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이 유입될 수 있는 중정을 건물의 남쪽 중심부에 계획했고, 그곳에 대나무를 심었다. 실제로 해가 뜨는 낮에는 대나무 사이로 산란된 빛이 지하 2층의 공간까지 닿아 외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외부마감 재료인 노출콘크리트를 내부공간까지 확장해, 내부와 외부의 공간적 경계를 흐리게 했다.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 주재료로 노출콘크리트를 선택한 이유는 건축물의 구조체인 콘크리트에 마감재를 붙이는 인위적 행위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거주자로 하여금 조금 더 공간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건축가 소개 | 정효빈 건축가, HB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
정효빈 소장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SP건축,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주)SDPartners 건축사사무소 등 국내의 여러 건축사사무소에서 다년간 실무를 쌓았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이며, 2013년 HB건축을 설립해 공간, 사람, 재료, 경제성 등 건축의 여러 속성 간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IA(세계건축가협회) 국제공모전에서 아시아지역 1등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문화예술학교, 여주대학교, 서울전문학교 등에 출강했다. HB건축사사무소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제주도 돌담집(2015), 캘러리하우스(2015), 풍경을 담은 집(2015), 송정동 TETRIS HOUSE(2016), 서초동 세지붕 한가족(2016), GNG AD사옥(2017), 양주 마당집(2017), 아산 WATER GARDEN(2018),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20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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