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시는 목재문화단지를 조성하라
사설-인천시는 목재문화단지를 조성하라
  • 나무신문
  • 승인 2007.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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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최근 숭의동 일대를 오는 2010년까지 고층아파트와 어린이 공원, 주상복합건물 등이 어우러진 일명 웰빙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웰빙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시점이란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낙후된 시가지를 정비해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인천시의 계획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들이 웰빙의 기본이나 아는 집단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재개발 구역 내에 있는 수많은 목재상가들이 보상금 몇 푼 받고 쫓겨나야 할 상황이다. 기껏해야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한데에 이주단지랍시고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

숭의동 목재상가는 비록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목재문화 거리다. 때문에 이곳에는 목재업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부러진 상다리를 다시 맞추고 떨어져 나간 몰딩을 직접 보수하기 위한 자재를 고르기도 한다. 또 새학기를 맞은 어린 자식과 함께 나와 직접 디자인한 책상을 주문하는 곳이다.

웰빙은 잘 포장된 도로와 보도블록, 그 위에 솟은 으리으리한 건물이 아니다. 또 보기 좋게 가꿔진 관상수 몇 그루와 융단처럼 잘려나간 잔디정원도 결코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망가진 상다리를 고치기 위해 망치질을 하고,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나온 아버지가 책상을 맞추며 내는 톱질소리가 들리는 풍경. 이것이 웰빙이고 진정한 참살이다.

예전 낙후된 국가경제 발전의 일등공신을 단연 목재산업이었다. 더욱이 인천시는 그 열매의 직접적인 수혜자였다. 이제 와서 지난날의 부채를 내놓으란 얘기가 아니다. 그만큼 인천시는 다른 시에서는 엄두도 못 낼 목재라는 문화적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인천시에 목재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새롭게 조성되는 웰빙타운에 숭의동 목재상가를 중심으로 한 목재문화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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