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향수’ 정지용의 초가
리 이름도 청석교다) 새 다리가 생기자 그 돌다리는
개천가에 방치됐었고, 생가 복원 당시 생가 울타리 안으로 옮겼다. 지금은 생가 옆 소공원에 놓여 있다.
지용의 아버지는 약재상을 했었다. 원래 지용의 집은 현재 생가에서 좀 떨어진 수북리(동네 사람들은 “꾀꼬리”라고 부른다)에 있었는데,
약재상을 하기 위해 당시 옥천에서 사람의 왕래가 가장 많았던 지금 생가자리로 집을 옮겼다.
당시 집은 본채 두 칸에 별도의 사랑채가 있었다. 본채를 바라 봤을 때 왼쪽 방은 약재상을 하던 지용의 아버지가 쓰던 방이다. 오른쪽 방이
지용이 생활했던 방이다. 그는 이후에 서울 유학, 일본 유학 당시 방학 때 내려와서도 그 방에서 지냈다.
지용의 방 옆 작은 마루턱에 앉아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 시절 양철지붕 골마다 타고 내려온 빗물이 일정한
간격으로 마당에 홈을 파 놓은 기억이 오버랩 된다. 엄마 팔 베고 마루에 드러누워 빗방울이나 하나 둘 세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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