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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관찰할 수 있는 다락 있는 집

광주 초월 주택 아랫집 황인수 기자l승인2018.09.14l수정2018.09.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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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전경.

[나무신문] 지난호(527호) ‘광주 초월 주택 윗집’에 이어 ‘공정주택, 스마트한 건축’을 추구하는 IR디자인의 ‘광주 초월 주택 아랫집’을 소개한다. 

광주 초월 주택은 여러 명이 공동으로 토지를 구매해서 택지를 조성한 작은 전원주택 단지다. 10여 개로 나눠진 부지 위에 집들이 들어서고 있었고, 윗집을 짓고 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찾아와 직영시공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으며 시공 과정을 지켜보곤 했다. 윗집이 완공되어 갈 무렵 어르신은 당신의 집을 지어 줄 것을 부탁했고, 완공 후 곧바로 아랫집 시공에 들어갔다. 건축주가 소유한 대지는 윗집과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있었으며 남향으로 배치, 전체적으로 전망이 좋은 위치였고, 윗집보다 지형적으로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다락이나 2층 베란다에 올라가면 다른 대지와 달리 먼 산까지 내다보이고 특히 동쪽으로 확 트인 조망을 갖고 있었다.

▲ 3D설계.

건축 및 자재정보           
위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지면적 : 650 m2
건축면적: 110.82 m2
연면적 : 183 m2
건폐율 : 16.29 %
용적율 : 28.81 %
구조 : 경량목구조, 통나무 구조의 하이브리드 구조 
단열재 : 수성 연질폼
외장재 : 세라믹 사이딩, 징크
지붕재 : 유럽식 평기와
내장재  : 실크벽지와 합지, 대리석 아트월 , 한샘주방 ,  원목 노출 서까래 및 컬러 빔
데크재 : 구조 각관 용접, 상판재 멀바우
창호 : 이건 T/T창
현관문 : 코렐도어 

▲ 다락에서 바라본 정원.
▲ 정자.

별 관찰할 수 있는 개폐 가능한 지붕
건축주는 별다른 요구 없이 윗집처럼만 지어달라고 했다. 건축주가 가져온 설계는 윗집과 비슷하였다. 기초 또한 윗집과 같이 시공하여 벌써 집의 배치는 끝나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같은 동네에 같은 집을 지을 수 있겠냐며 물어보니 자신한테는 어린 손녀가 있는데 그 아이와 함께 천체망원경을 볼 수 있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지붕 위에 레일을 깔고 개폐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카페나 상업적 건물이라면 손님을 끌기 위해 시도할 수 있지만 어쩌다 한 번 열 지붕 때문에 단열이 깨지고, 기계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다. 손녀와 함께 가까운 천문대를 찾아가는 편이 오히려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그 대신에 다락에 자그마한 베란다를 만들어 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법을 권유했다.

▲ 2층으로 오르는 계단.
▲ 1층 주방 거실과 방 일부.

가족의 사랑으로 가득 찰 때 완성되는 존재
건축주는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다가 이 집을 지었다. 이 집은 건축주가 살기 위한 집이 아니었다. 건축주의 딸은 화가였다. 이 집은 처음부터 딸을 위한 작업공간이면서 휴식공간으로, 그리고 손녀를 위한 공간 등 건축주보다는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도시에 살면서 자주 찾아오지 않는 자녀들로 인해 외로움을 느낀 건축주가 자녀들이 찾아왔을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가족들이 자주 찾아올 구실을 만들려고 도시 근교의 전원주택을 계획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축주가 특별히 집에 대한 요구 없이 가족 자랑이며 자식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 ‘집은 비바람을 막고 단열이 우수하고, 보기 좋고, 자연을 가득 품은 그런 존재로서가 아닌 가족의 사랑으로 가득해졌을 때 완성되는 감성적인 물체’임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 2층 방.

함께 하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공간
설계는 건축주가 어느 정도 완성해 왔기 때문에 크게 손 볼 곳은 없었다. 하지만 떨어져있는 가족들이 쉬고 싶을 때 아버지 집이 생각나고 놀고 싶을 때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집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그 집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주인을 위한 개별적인 공간이 있어야 그것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정해진 도면이라도 조금만 수정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데, 딸의 작업실, 손녀의 놀이공간, 그리고 건축주 부부의 생활공간 등 가족이 함께 하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그런 공간이 있는 집을 짓고 싶었다. 

설계는 이미 정해졌지만 같은 도면이라도 조금만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설계를 조금 바꿔 나갔다. 윗집을 시공하면서 일이 끝난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설계도를 다시 그리는 일이 쉽진 않았다.

▲ 다락으로 가는 계단.

할아버지와 손녀 위한 다락
보통 실 작업일수는 45일 정도 걸리는데 이 집은 실내 통나무작업과 정원에 정자설치 등으로 인하여 기간이 더 늘어나 52일이 소요됐다.

1층은 건축주와 부인의 공간이었고 여느 설계와 비슷하게 안방에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두었다. 2층 이상은 놀러올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물론 1, 2층은 문을 달아 구획도 분리하고 냉난방 존도 분리하였다. 그리고 2층엔 먼 산을 바라보기에 충분한 넓이의 베란다를 만들어 온 가족이 담소를 나눌 공간을 계획하고, 다락 위의 공간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다락 올라가는 계단부터 구름 계단을 계획하고 2층에는 북두칠성의 위치대로 별자리 조명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서까래의 빈 공간 곳곳을 손녀가 좋아할만한 조그마한 비밀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시공 후 건축주가 원했던 대로 가족들이 자주 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 다락.
▲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다락위 공간.

경량목구조와 통나무로 만든 뜻밖의 선물
윗집과 달리 이 집은 본체 면적보다 건축물 면적에 산정되지 않은 다락 공간이 꽤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냥 다락이 아니라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편하게 걸어다니며 생활 할 수 있도록 가중평균을 철저히 계산하여 건축법 1.8미만에 거의 근접시켰다. 베란다 하부 공간은 1층의 지붕이기에 방수 보다 징크로 지붕처리하고 방길라이 데크재를 시공했다. 

또한 어려우면서 즐거웠던 것은 1층 벽체 높이를 최대한 높이다 보니 구조적으로 보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경량목구조와 통나무를 사용한 또 하나의 자연스런 공간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건축주에게 뜻밖의 큰 선물이 되었다.

▲ 유리로 시공된 다락 바닥면.

1층은 원래 어둡지 않게 주위와 중앙부분을 막지 않아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고 통나무 공간은 책장을 두고 손녀와 할아버지가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으나 후에 그림 그리는 큰 딸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중앙을 제외한 주위 공간을 다 막아달라고 하여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건축주의 만족을 위해 과감히 막아 주었다. 

▲ 베란다.

건축가 소개 | 황동현 IR디자인 대표
자재수입부터 중간 마진을 없애 일하는 사람과 건축주가 바로 만날 수 있는 공정한, 그래서 건축주와 시공사가 다 같이 이익이 되는 건축을 추구하고 있는 IR디자인은 2012년 설립됐으며, 팀버, 경량목구조, 각종 설비공사, 설계3D작업, 기초공사 등을 외주 없이 자체 시공하는 목조주택 전문업체다.
건축주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좋은 자재를 쓰고 시공사는 노력한 대가를 정당하게 가져가는 공정건축, 시공자와 건축주가 현장에서 바로바로 소통하며 특히 단열과 구조에 주안점을 두고 시공하고 있으며, 안정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건축주 직영 공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황동현 대표는 전기공사기사, 전기기사, 소방전기기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건축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며, 한국목조주택건축, 목조건축지원센터, 통나무교육 실습강사 등과 대우산업개발단지 현장 소장, 제주도 풀빌라 6개동 현장 소장 등을 거쳐 현재 IR디자인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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