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테리어 내장재 ‘메가우드 월’ 사업 본격 추진
친환경 인테리어 내장재 ‘메가우드 월’ 사업 본격 추진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7.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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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진성산업(주) 홍진기 대표

[나무신문]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가격, 납기를 최적화하여 23년 동안 물류현장 중심의 원자재 및 생산기술, 제품 개발을 추진해 온 진성산업은 남양재 및 북양재 등 목재 수입과 파렛트 생산, 수출용 포장 박스, 스틸가드파렛트(SGP), 물류기구 등을 생산, 공급해 왔으며, 최근 친환경 인테리어 보드&타일인 ‘메가우드 월’을 상표등록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홍진기 대표로부터 진성산업의 사업현황과 파렛트 업계 현황, 그리고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진성산업은 언제 설립됐나? 설립 동기는?
1995년 설립했다. 설립이라기보다는 재창업에 가깝다. 그 전에 부친이 목재업, 제재업을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 햄록, 스프러스, 더글라스 등을 수입해서 제재, 건조, 목조주택 자재로 가공한 후 일본으로 수출했다.

나는 목재 파렛트 쪽의 사업을 했다. 물론 그 전에도 일부 제작을 했었는데, 내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파렛트 사업에 매진했다. 우리는 (주)한국목재파렛트풀이라는 목재 렌탈회사의 주주사로 파렛트를 공급했다. 지금은 렌탈 파렛트 물량이 거의 없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상당히 많았다. 목재, 특히 남양재 MLH(Mixed Light Hardwood, 잡목)를 수입해 파렛트를 제작, 석유화학, 제지, 전자업체 등에 공급했으며, 특히 석유화학 분야의 비중이 컸다.

그 이후 성장 과정을 소개해 준다면?
대기업들이 우리의 주 거래처였다. 특히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 지금의 삼성SDI의 1차 벤더로 파렛트와 PDP 모듈 후측 백판을 제작해서 납품했다. LG, 코오롱 등과도 거래하며 사세를 확장해 왔다.

메가우드와 관련한 사업은 2013년, 메가우드 월을 개발하고, 상표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메가우드의 개발 동기는?
목재 쪽에 오랜 경험을 쌓게 되고, 나무를 좋아해 온데다 전공이 목재공예디자인이다 보니 주변의 인조제품,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 합성소재로 만든 제품이 너무 많이 눈에 띄었고, 건축자재, 인테리어 자재 분야에서도 인공 제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순수목재, 솔리드 목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오다가 메가우드를 개발하게 됐다. 목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 장점이 많다. 사람들로 하여금 목재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목재 제품 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인테리어 소재로써 메가우드 월의 매력은?
천연목재로 만드는 친환경 내장재다. 보드타입과 타일 타입 2가지로 생산된다. 처음엔 보드타입으로 개발해 생산했고 타일타입은 올해 3월 새롭게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규격화된 여러 종류의 모양과 크기의, 하지만 단차가 다른 셀들로 이어 붙이거나 덧붙여진 메가우드 월은 10여종의 목재(MLH)로 제작되며 색상이나 나무결 등이 제품마다 다르고 패턴은 같지만 똑같은 제품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목재 사용 효율을 최대화한 메가 우드 월은 또한 단차가 있는 원목 셀이 음향을 적절히 분산시킴으로써 깊이감 있고 풍부한 음향을 탄생시킨다. 따라서 녹음실, 청음실, AV룸, 공연장 등 소리가 중요한 공간에 사용할 때 편안하고 안락한 음향환경을 조성해 준다.

국내 건설, 건축경기가 좋지 않다. 물류, 파렛트 쪽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수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이를 가공한 후 다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수출은 계속 증가해 왔고, 그래서 파렛트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파렛트 업계는 국내 내수 경기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1회용 파렛트는 수출경기에 즉각 영향을 받고 특히 환율에 좌지우지된다. 

문제는 국내 파렛트 시장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업체들이 출혈경쟁, 단가 경쟁을 하다 보니 시장이 위축돼 있다. 여기에 목재가격 급등,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 어려웠던 점은
큰 어려움은 없었다. 파렛트는 1987년 말부터 1회용, 적재용 할 것 없이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일부 대기업에서 사용하다가 85년 이후부터 활성화 되기 시작,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전후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래서 원자재 수급부분에서 많이 애를 먹었지만, 그건 즐거운 비명이었다. 파렛트 업계의 호황기였기 때문이다. 생산업체들도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수출 증대가 파렛트 업계 활성화에 기여했다.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어려웠던 점은?
목재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인력부족이다. 나이를 떠나 목재 분야의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 목재업이 3D업종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 산림청이나 관련 협회, 단체에서 목재업, 제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힘써야 한다. 먼지와 톱밥 날리는 더러운 직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르다. 작업환경, 근로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기계도 자동화 돼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예전의 이미지들이 남아 있어서 이 직종을 꺼려한다. 여기에다 기존 인력들은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임금이다. 빨리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일도 배우고 기술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업계도 발전할 수 있다.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상시 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힘쓰고 있다. 근무 시간 중 휴식시간도 주고, 회사의 건전한 사풍과 근로 분위기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영철학은?
경영자가 회사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모든 이익을 가져간다는 생각은 너무 진부하다. 경영의 핵심은 분배에 있다고 본다. 분배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히 직원들과의 이익 분배도 있지만, 최우선은 소비자들에게 분배해야 한다.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이익을 취하려 하기 보다는 적정한 이익을 추구하면서 좋은 제품으로 돌려주는 것. 이것이 나의 분배에 대한 마인드다.

목재에 대한 대표님만의 특별한 생각이나 철학이 있다면?
목재 업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목재를 좋아했다. 목공예디자인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생활공간에서 목재제품을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예품을 통해 힐링하고, 실용성 있는 가구를 통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디자인을 창출하고 싶고, 최대한 저렴하게 목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늘 꿈꾸고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나무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재가 나오더라도 목재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목재는 인류와 함께 할 거라고 생각한다.

메가우드 월 사업의 추진 계획은?
내가 목공예디자인을 하다보니까 가구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최근에는 솔리드 목재 부분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일반 가구 중에서는 브랜드가구도 많이 나가고 있지만 솔리드 목재를 이용한 공방 가구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공방가구업체에 솔리드 목재의 양을 늘려 공급하고 있다. 우드슬랩을 비롯해 특수목도 수입해서 공급하고 있는데 이 목재들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 목공예, DIY 등의 영향으로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공방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예전 MDF나 PB로 제작되는 가구보다는 솔리드 가구 제작을 선호하면서 가구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고, 이케아 등의 유명 업체가 저렴한 솔리드 가구를 유통하면서 솔리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저렴한 가구시장이 형성되었지만, 반대급부로 고급화된 공방 가구, 작가 개념의 작품을 추구하고, 이를 구매하려는 취향을 중심으로 발전해 가는 시장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확장할 예정이다.

중장기 계획,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메가우드 월의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쪽으로 일부 수출하고 있는데 더욱 늘려나가면서 동남아 쪽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비롯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개최되는 목재박람회에 참가해 메가우드 월을 홍보할 계획이다. 내년 정도면 자금이나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올해보다 좋아질 것 같아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목재유통, 물류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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