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올바른 목조건축문화시대를 열어간다
건강하고 올바른 목조건축문화시대를 열어간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7.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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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목조건축협회 김경환 회장

[나무신문] 올바른 목조건축의 공급을 위해 1997년 설립된 한국목조건축협회는 설계, 시공 및 자재를 생산하는 15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고의 목조건축전문기관이다.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직한 주택을 짓자’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목조건축협회는 저에너지 구축의 목조건축 관련 기술개발과 보급 및 목조건축업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목조건축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이룩하고, 나아가 국민경제발전에 공헌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협회 김경환 회장으로부터 목조건축업계의 최근 동향과 목조건축협회의 현황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최근 목조건축 업계 동향은?
작년도의 목조건축 착공동수는 1만3938동으로 2016년 대비 6.7%가 감소했다. 금년 통계가 잡히지 않아 추론이 어렵지만, 목조 건축 뿐만 아니라 RC조, 스틸조, 조적조 모두 목조보다 경기하락이 심하다. 일단 판매된 자재가 다음 분기의 건축경기와 관련이 있다. 건축 자재가 예년보다 덜 팔렸으니 당분간은 경기침체는 이어질 듯하다. 이는 건설산업기본법의 건축주 직영 시공 범위 축소, 소규모건축구조기준, 에너지절약설계기준 등 건축법의 개정 및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경기하락으로 본다.  

근래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목조주택 붐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웰빙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10년간 주거용도에서 목조건축이 증가 추세다. 협회 추산으로 목조주택이 단독주택에서 점유하는 비율은 18%정도로 본다. 과거 은퇴자 위주의 건축주에서 최근 30대~40대 건축주가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들 중에는 자녀들의 아토피 등 면역력 결핍이 건축 환경에 있다고 판단하고, 목조주택이 환경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전세가 상승도 한몫을 하며, 목가적인 자가를 원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귀 조합의 주목할 만한 사업성과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목조건축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부족했던 시대에 그 이해를 높이고 빌더를 양성할 목적으로 1996년부터 16회에 걸친 목조건축학교 운영, 목조주택의 예방 백신과 같은 ‘5-Star 품질인증’ 프로그램 운영, 목조건축의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최적화 된 ‘한국형 수퍼-E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는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목조주택이 매년 늘고 있지만 그만큼 부실건축 및 날림공사로 ‘불량주택’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프로그램’으로 시공사에게는 선진기술이 접목된 양질의 목구조건축물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하고, 건축주는 안심하고 시공을 의뢰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회원사 현황은?
회원은 목조건축 시공, 자재생산 및 유통,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회원 수는 약 150개사가 있으며, 최근 1~2년 사이에 회원사가 30여개의 정도가 증가했다. 특히 건축사사무소에 종사하는 회원사의 가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회원의 자격조건은 대한민국에 본사를 두고 목조건축업에 관한 전문적인 시공, 설계, 자재생산, 자재유통 및 목조건축 관련 단체, 연구기관 등의 업체 또는 단체여야 한다. 

귀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5-STAR품질인증제도란?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프로그램은 목구조 건축기술에서 핵심 부분의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목조건축과정을 체계화하고, 도면의 사전 검토 및 시공단계별 현장방문으로 기준에 맞게 시공되었는지 확인하여 100년 주택으로써 목구조 건축물이 갖춰야 할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국내 유일 목조건축 품질인증제도인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프로그램은 보다 우수한 목조주택 보급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의 지원으로 협회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목조건축 감리제도다. 건축주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고, 불량 건축업자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도록 하며 부실 건축으로 인한 물적, 정신적 손해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도록 올바른 집짓기를 위한 민간차원의 운동이다. 원칙적인 시공 및 안전한 설계를 바탕으로 올바른 목조 건축물의 공급과 국민의 주거환경의 향상을 이루고자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유명무실하던 목조건축에 대한 체계를 바로 잡아 건강한 목조건축문화로 나아가게 하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품질인증을 받으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혹은 어떤 혜택이 있나?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프로그램’은 목조주택에 있어 예방백신과 같은 존재다.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공통점 때문이다. 건축에 관한 지식이 없는 건축주에게는 시공사에게 보다 정확한 시공을 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공사에는 기본을 지킬 수 있게 하고 완공 후에는 되돌릴 수 없을 치명적인 실수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품질인증 마크가 부착된 주택을 바라보는 건축주의 마음속에 목조건축시장의 투명한 이미지가 비쳐질 것이며 목조주택 시공사들은 자연스럽고 올바르게 목조건축문화를 받아들이며 정화가 되는 긍정의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200여 건의 품질인증 신청이 있었고, 약 80% 정도만 품질인증 마크가 부여되고 있다. 인증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심사위원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시공 상태를 확인, 개선사항 등에 관한 보고서를 제공하고 요구한 개선 항목에 대해 확인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5-STAR인증제도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건축주가 직접 협회를 찾아와 신청하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과거에는 시공자 위주의 신청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건축주나 건축사들이 신청할 정도로 많은 인식 변화가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안심하고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국내 목조건축 시공업체는 대략 몇 개사 정도인가? 시장규모를 예측한다면?
소규모건축에 해당하는 목조주택 시공은 전문건설업 자격이 필요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 업체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일부에서 목수업 종사자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조성하여 시공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어림잡아 1500여 업체로 추정한다. 이들 중에는 2~3년에 1~2동 주택을 축조하는 영세업체가 2/3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한편 연간 100동 이상을 시공하는 업체도 5개사 정도 되고 있다. 

국내 목조건축 업계의 문제점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소규모건축에 해당하는 목조주택 시공은 전문건설업 자격이 필요조건이 아니다. 「건축법」제32조에 의해 모든 주택은 허가권자가 구조안전을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내진설계의 대상이나, 목구조의 경우는 RC조나 강구조와 달리 목재의 성질을 모르고는 구조계산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목조건축사를 배양할 필요가 있다. 우선 목조건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에 건축법규, 시공, 재료(목재), 주택관리(감리), 구조역학, 단열성능 등 교과목의 도입이 필요하다. 

목재는 다른 건축재와 강도적인 차이는 없지만, 가벼워서 적재하중이 훨씬 적게 걸린다. 일반 건축에 적용되어야 할 기준이 재료적 성능이 완전히 다른 목조건축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목조건축 발전의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목조건축 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목조주택에서 저장하고 있는 탄소는 산림에서 흡수한 탄소가 목제품으로 이동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권과 연계한 그린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산림탄소상쇄(carbon offset)를 위한 목재의 건축재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목재 부재를 표준화하고, 목재 내장재, 경량 지붕과 일체형 벽체-창호를 공장에서 가공 공급하는 프리커트 공법으로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공 후 목조건축의 내구성능 향상을 위해 주택성능을 진단하는 성능보증의 유지관리 및 보수 체계를 구축하고,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매 유통시장을 도입하는 목조주택 서비스 시장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목조건축은 철근콘크리트구조나 강구조의 시방서와 같이 기존의 공업 재료를 사용한 설계와 공사내용이 전혀 다르다. 재료의 생산과정을 알려주고 재료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목재 공급자 측의 현황 정보를 토대로 계획 단계에서부터 목재 공급자와 함께 해야 효율적 구법으로 제대로 된 건축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목재·목조·목질화 정보를 발주자, 설계자, 목재 공급자가 공유화할 필요가 있다. 상호 이해의 촉진과 목재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목재사용 지침을 마련 해야 한다. 

건축구조기준 제8장 목구조에서는 경골목구조 관련 내용(0807절)을 담고 있으나, 목조건축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 소규모건축구조기준을 적용해도 무방한 기준의 정비가 필요하다.

「건설산업법시행령」 제7조(건설업종 및 업무내용)에 의한 목조건축 전문건설업종이 개설되고 이들의 이력관리 제도를 도입하여 경력에 따른 등급구분이 있어야 한다. 또한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 확대에 대응하고, 양질의 다양한 목조건축을 스톡하기 위해서는 고수준의 에너지 절약, 내진성, 열화대책, 유지보전 계획의 작성과 실시, 배리어프리, 주거환경에 대한 배려 등의 전문성을 갖춘 시공기술자를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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