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주택의 고기능화·고사양화·고품질 디자인을 지향한다
이동식 주택의 고기능화·고사양화·고품질 디자인을 지향한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6.13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주하우징 이용성 대표

[나무신문] 방주하우징은 공업화주택을 지향하는 전문업체로 패널라이징과 프리패브 그리고 모듈과 유닛 등을 개발, 제작 시공하는 기업이다. 2003년 설립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로 제작 및 시공규모를 키워왔으며, 패널라이징 분야에서 일정 타입의 목골조를 대량생산해 시공업체에 납품하기도 했다. 팜하우스라는 브랜드로 이동식의 고기능화, 고사양화, 고품질의 디자인 설계를 지향하는 방주하우징의 이용성 대표로부터 패널라이징, 프리패브 방식의 이동식 모듈주택과 향후 업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방주하우징은 언제 설립됐나
2003년 사업자 등록을 내고 시작해 목조주택만 전문으로 시공해 왔다. 당시 조립식 주택은 대부분 샌드위치패널로 지었다. 시장 조사를 하다 보니 앞으로 조립식, 이동식 주택 시장이 상당히 전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샌드위치패널을 목재로 대체해 목조주택으로 공업화, 대량생산화 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조립식 주택이 그때 당시에도 활성화 돼 있었나
20세기 건축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견이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지고,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일반주택도 마찬가지다. 조적조, RC조, 콘크리트조 등 다양한 구조로 건축되고 있지만 실제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지는 조립식 주택이 가장 많다. 목조주택이 연간 대략 1만 5000동 정도 지어지고, 올해 같은 경우 경기가 좋지 않아 1만 3000동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 건물을 약 3만동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주하우징이 기존 이동식 건축 시공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동식 주택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정식 주택이 아닌 세미 주택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드는 사람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만든다. 규모가 작으니 가격도 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은 크기의 집이라도 일반주택처럼 갖출 것은 다 갖춰야 하고, 인력이나 인건비, 자재비, 경비 등도 똑같이 들어간다. 오히려 평당 단가가 높다. 이동식 주택은 싸게, 그리고 간단하게 만든 집이 아니라 정식 주택을 작게 만든 집이다. 우리가 만든 팜하우스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다.

패널라이징, 프리패브 등의 단어가 아직 좀 낯설다. 설명해 준다면
패널라이징은 간단히 말해서 목조주택의 벽체를 만드는 걸 뜻한다. CAD도면을 기반으로 목구조를 3D설계하고, 완성된 도면을 부분별로 패널화 작업한 후 다시 완성된 도면대로 벽체 하나 하나를 패널로 제작한다. 30평 주택에는 대략 60개 정도의 벽체 및 지붕 패널이 들어간다. 이 패널들이 현장으로 옮겨지고 크레인으로 조립하면 주택이 완성되는 것이다.

패널을 설계할 때 창문이나 문의 크기, 형태 등도 반영된다. 또 패널 하나하나에 단열재, 전기설비 등을 반영해 제작하는 과정을 프리패브케이션, 프리패브라고 한다.

패널라이징 공법으로 만든 패널을 대규모 현장에 납품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량 제작 납품이 가능했던 주택단지에 몇 번 납품한 실적이 있지만 지금은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패널라이징은 표준 규격품처럼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다. 일이 몰릴 때 몰리고, 없을 때 없다 보니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일이 없는데 월급 주면서 일손을 놀릴 수는 없지 않는가? 또 완벽한 설비를 갖추려면 최소한 15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설비를 들여놓고 일이 없으면 어찌할 것인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패널라이징이 가능한 정도의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공급하고 있는 팜하우스의 모델은?
A, B, C, D, E, L, H타입 등 7가지 모델이 있다. A, B, C 타입은 복층구조, D 타입은 단층구조다. E, L, H 타입은 조합형이다. A, B, C, D타입은 다시 농막 타입과 레저 타입으로 제작된다. 주방, 침실, 화장실, 거실 등은 기본이고, 다락, 창고 등은 타입에 따라 적용된다.

가장 잘 나가는 모델은 C 타입이다. 이전 모델은 뷰가 한쪽으로만, 즉 창문이 한쪽에만 있는 길쭉한 구조였다. 그런데 C타입은 측면에도 창을 낼 수 있어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개방감을 강조한 모델이라 선호하는 것 같다. 복층구조로 다락도 있다.

판매가는 3300만원이고, 풀옵션으로 제작해 현장 조립 완료시 4000만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

팜하우스라는 브랜드는
3년 전에 개발했다. 친구 중 하나가 아주 멋진 집이 있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내게 알려줬다. 들어가 보니 한 두 평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집이었는데 설계와 디자인이 완벽할 만큼 훌륭했다. 직접 인천 현장에 찾아가서 확인도 해 봤다.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이 사람처럼 이렇게 디자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디자인은 디자인너가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디자인에서 손을 떼고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팜하우스이고 이 브랜드가 나타내고 있듯이 내가 만들고자하는 주택은 바로 6평에서 20평사이의 농막, 세컨하우스 개념의 이동식, 모듈주택이다.

주요 고객은?
개인적으로 주말 주택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과 단지 분양, 펜션 운영자 등이 있는데 주로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주택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찾는다.

사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계획이 있다면
팜하우스 외에 다른 브랜드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모듈러, 패널라이징, 프리패브, 유닛 등은 내가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업의 범위다. 주거용, 숙소용 등 공업화 주택과 관련된 사업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임시주거시설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이머전시 주택에 대해 알게 됐는데, 비상사태 때 사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과 관련, 이 분야의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건축이나 주택에 대한 사장님의 철학, 특별한 생각이 있다면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들이 있다. 지금 현재로는 완전 주거용이 아닌 15평 전후의 주말주택용으로써 쾌적하고 고효율의 디자인이 좋은 집. 이런 주택이 아직 시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큰 규모의 회사들이 이런 집을 만들려면 이윤을 낼 수 없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이동식 주택 회사들은 이런 고효율, 고기능, 고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이런 주택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많은 투자가 뒤따르고, 적자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이미 패널라이징 공법도 하고 있고, 프리패브 등에 대한 기술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다. 

지금까지 운영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
자금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쪽 일은 상당한 기간 동안 적자기간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자금 지원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계약금을 받고 시작하지만 인건비나 자재비, 경비 등 집이 완성되기 전에 들어가야 할 비용이 많아 수지를 맞추려면 일감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일정 기간이 경과해야 한다. 이 기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내가 접촉했던 이동식, 모듈러 주택을 만드는 30여 업체 중 4개사가 6년에서 8년 지난 후에야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 중에는 공장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경우도 있다.

팜하우스는 자랑할만한 주택인가?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팜하우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주택들이 많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제품은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내 것보다 훨씬 좋은 디자인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기능이나 퀄리티도 마찬가지다. 이쪽 시장을 경험하면 내가 겸손해 진다. 내게는 아직도 어려운 것을 몇 년 전에 이미 해결한 사람도 있고, 내가 해결한 문제를 아직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내가 자부심을 갖고 했던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수준은 단순한 이동식 주택, 조립식 주택이 아닌 정식 주택을 작게 만든 수준으로써 여기에 디자인을 가미해 사람들로 하여금 ‘이동식 주택도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주택시장 전망한다면
작은 평형의 주말주택 시장은 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족들이 늘고 있고, 이미 핵가족화가 진행된 상태이므로 예상보다 빠르게 작은 주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업종의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지겠지만 분명한 건 주택의 사양이나 퀄리티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컨테이너에서 자는 사람은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컨테이너에서 생활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는 아마도 기능, 사양, 디자인이 점차로 높아져서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첨단 설비를 갖춘 회사들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큰 규모의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공업화 주택 시장은 점진적으로 커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이동식 주택 업체는 수천 개사가 있다. 우리나라 읍면동이 3000여개다. 읍면동에 한 업체씩만 있다고 해도 3000군데가 된다. 한 면에 5곳 이상이 되는 데도 있다. 그래서 연간 지어지는 이동식 주택은 10만 동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는 것이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