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 이루는 친환경 건축 추구
자연과 조화 이루는 친환경 건축 추구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3.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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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간개선단, 쿠마 겐코 초청 강연회 개최
▲ 건축가 쿠마 겐코 (사진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

[나무신문]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단장 김태형)이 2월 27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건축가 쿠마 겐코(Kuma Kengo)를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도시공간개선단 도시건축센터 신명승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는 전문가, 대학생, 공무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0동경올림픽 신국립경기장 설계자이기도한 쿠마겐코(65)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커뮤니티센터, 대학, 미술관 등 대형 프로젝트는 물론 소규모 건축으로써 트레일러 하우스 등 세계 곳곳에 세워진 다양한 건축 유형을 사례로 소개하며 "SPACE FOR COMMUNITY"라는 주제로 21세기 공공?커뮤니티 공간이 가져야할 모습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강연했다.

강연에서 쿠마 겐코는 “철골이나 콘크리트 구조물보다는 목재를 많이 사용한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적인 바람이 유입되고 통기될 수 있도록 각도를 고려하며, 친환경, 재활용이 가능한 건축의 재료는 목재”라고 밝혔다.

쿠마 겐코는 자신이 설계한 2020동경올림픽경기장은 대형 건물이지만 높이를 낮게 하고, 주변 지형과 지물을 최대한 활용해 그것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강연 중 “자연환경을 고려해 설계하고 있는데, 풍수를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쿠마 겐코는 “풍수는 자연과 밀접한 관계이므로 풍수를 참고하면서 설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기업건축가나 장인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지역의 기술자 및 장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그들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지역 장인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그들에게 활기를 되찾게 해 줄 수 있고, 젊은이들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즐겁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작품들을 보다 보니 설계한 건축물에 일정이 패턴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쿠마 겐코는 “건축가들은 자신만의 고정된 스타일을 정해서 모든 건축에 적용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나는 장소에 따라 그곳만의 특징을 고려해서 설계를 진행한다”고 답변하고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패턴이 있을 수 있지만 굳이 패턴을 고정화시키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형이나 자연을 활용하기 어려운 신도시 개발이나 공업단지 등에서 설계를 할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곳에 실제로 가보면 뭔가가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주변을 잘 관찰하면 분명히 보인다”고 답변했다.

쿠마 겐코는 1954년 일본 요코하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동경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부터 ‘쿠마겐코건축도시설계사무소’를 설립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은 건축', 약한 건축'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또한 게이오대학, 동경대학, 일리노이 대학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2008년엔 프랑스 파리에 KUMA & ASSOCIATES EUROPE을 설립했다.

한편 쿠마 겐코 강연을 개최한 도시공간개선단은 서울의 역사유산, 자연경관, 골목길 등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시민의 삶 속으로 다시 돌려주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서울은 역사와 자연, 사람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개발과 건설이 아닌 재생과 건축의 길을 선택했다.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서울형 공간정책들은 역사적, 인문적으로 다져진 도시구조 속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민이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서울의 제 모습을 찾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역사문화적 숨결을 지켜가고자 함이 도시공간개선단 설립 취지다.

서울시와 도시공간개선단의 노력의 결실로 최근 기존의 도시공간과 건축물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은 공공공간들이 속속 개장되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한때 쓰고 버리거나 허물고 짓기보다는 소중한 기억과 가치를 되살리는 재생된 공간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서울의 변화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7017 서울로, 문화비축기지, 세운상가, 서울새활용플라자, 돈의문 박물관마을 등이 성공적으로 개장됐으며, 앞으로 남산예장자락, 노들섬,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등이 시민들을 찾아가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