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공간 기능 수용을 위한 마당 3
내부공간 기능 수용을 위한 마당 3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8.01.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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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한옥 고치는 책 3 ‘마당·담장·대문 그리고 외부설비’ - 제1장 지혜가 담긴 마당 / 국가한옥센터 auri
▲ ⓒ 박영채

차양설치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전통한옥의 처마길이는 1200~1500㎜ 정도인데 반해, 대지가 좁은 도시한옥은 최대한의 건축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처마길이를 1000㎜미만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처마길이가 짧으면 비가 들이치고 햇빛을 제대로 가릴 수 없어, 처마 끝에 차양을 설치하여 짧은 처마 길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처마 밑의 공간은 작업 및 수납이 가능한 곳으로, 실내 공간이 부족할 경우 차양계획을 통해 외부공간을 활용한 공간확보가 가능하다.

마당을 작업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상부구조물(덮개)을 빛이 투과되는 재료를 사용하여 마당의 채광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차양을 길게 설치하는 경우, 차양의 일부를 뚫고 유리를 끼워 개방감 확보와 더불어 마당에 빛을 끌어들일 수 있다.

차양을 덧달아 처마길이 확보
건축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마길이를 630㎜밖에 확보하지 못하여, 마당에 면한 처마선 끝에 동판으로 600㎜ 덧대어 1200㎜ 정도의 처마길이를 확보하였다.

▲ (위) 차양 설치 상세도. / (아래) 입·단면도

개별 마당의 계획

앞마당
앞마당은 건축물 전면에 위치한 마당으로 대청과 방 등의 실이 접해 있으며, 대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 사례는 비정형한 대지에 건물을 계획하면서 자연스럽게 앞마당과 뒷마당을 가지는 집으로 구성되었다. 앞마당은 자연광이 잘 드는 남쪽으로 열려 있으며, 집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관조적인 마당으로 계획되었다.

▲ ⓒ 박영채
▲ 평면도.

안방 전용 마당
이 사례는 기존에 2가구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축물과 담장 사이 공간에 부엌과 화장실을 증축하여 외부로의 시야를 차단하였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증축부를 철거하고 북동쪽에 위치한 안방의 채광과 전망을 위해 정원이 있는 작은 마당을 계획하였다. 마당을 추가적으로 설치하면서 실내면적이 축소되었지만 마당을 통한 채광 확보와 원활한 공기흐름으로 인해 쾌적한 실내 거주환경이 조성되었다.

▲ 변경후. ⓒ 박영채
▲ 변경전.
▲ 변경전.
▲ (위) 변경전 평면도. / (아래) 변경 후 평면도.

사랑마당
이 사례는 2가구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뼈대는 유지하되 모든 실이 마당에 면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안채에 구성되어 있는 실들은 마당에 접해 위치되어 있는 반면, 남서쪽에 위치한 사랑채는 마당에 접할 수 없어 기존에 방으로 사용되었던 실을 사랑대청으로 변경하고 사랑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랑마당을 계획하였다.

▲ 변경전.
▲ 변경후. ⓒ 박영채
▲ (위) 변경 전 평면도. / (아래) 변경 후 평면도.

뒷마당
뒷마당은 안마당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주거생활의 저장·공급·정서를 이루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식품을 저장하는 장독대나 물을 공급하는 우물을 설치하거나, 꽃과 나무를 심어 정서적인 생활을 조성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10)

▲ ⓒ 박영채

이 사례는 280㎡(약 85평) 규모의 대지 위에 건립된 2층 한옥으로, 거실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에 각각 안마당과 뒷마당을 계획하였다. 뒷마당에 작은 정원을 조성하여 방과 거실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뒷마당은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어 건물에서 현관을 거치지 않고 주차장으로 향할 수 있는 동선 역할을 한다.

▲ 입·단면도.

10) 한국정신문화연구원(199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7」, p.526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이 기사의 저작권은 국가한옥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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