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동 두 마당집 ‘버들네’
하안동 두 마당집 ‘버들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7.11.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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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ved Wall, 연결된 듯 분리된 한 집
▲ 필로티 주차장.

[나무신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고 있는 건축주는 은퇴를 앞두고 세 자녀 중 한 자녀와 함께 거주하기 위해 하안동에 대지를 마련하고 2가구 주택을 설계 의뢰해 왔다. 물론 상황 변화에 따라 별도로 임대가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A호와 B호 두 개의 공간으로 구분, 2층 건물로 설계를 했고, 하나의 마당을 둘이 공유하는 건물로 짓기로 했다. A호에는 건축주가, B호에는 막내딸이 입주하기로 했기 때문에 설계협의는 실질적으로 두 가구의 건축주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 1층 평면도.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868-3번지
용도지역/지구 :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기간 : 2015년 12월 ~ 2016년 4월
공사기간 : 2016년 5월 ~ 2016년 12월
대지면적 : 288.00㎡ 
건축면적 : 159.64㎡/1층(㎡) :111.76/2층(㎡) 94.77)
건폐율 : 55.43%
연면적 : 206.80㎡
용적률 : 71.80%

▲ B호로 들어가는 입구와 주차장.

건축정보                      
마감재 :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스터코
                 데크(바닥) : 목재데크
        내부마감 바닥 : 온돌마루
계단실 : 디딤판 자재 : 목재널
단열재 : 지붕 ㈜현대화학공업 비드법보온판
        외단열 ㈜현대화학공업 비드법보온판
시설 : 창호 ㈜파커이엔씨 : 알루미늄 창호
      주방가구(싱크대)  목소리
신재생에너지 : 태양광패널
설계 : ㈜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02-3775-0501. www.sidam.kr)
시공 : 유성미(건축주 직영)

▲ 두개의 도로가 만나는 대지 모퉁이에서 바라본 두마당집 버들네.

개방감 부족한 레벨차 있는 대지
대지는 광명시 하안동 밤일 마을에 근린 상가들이 즐비한 뒤편의 주거지에 위치하고 있다. 8m와 6m 도로의 모퉁이 대지로 대지 북측으로는 2m의 보행자 도로가 있으나 북측의 기존 건축물의 남측면과 마주해 상호간 프라이버시를 고려, 계획해야만 하는 대지였다. 도로 모퉁이 대지이지만 도로 건너편에도 주택이 인접하고 있어서 경관이 트인 곳은 대지 남동쪽으로 8m 도로측이 유일한 곳이었다. 한마디로 개방감이 부족한 대지였다. 대지는 남측과 북측이 약 1.5m의 레벨 차를 가지고 있었다.

▲ B호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CURVED WALL.

연결된 듯 분리되고 하나지만 둘로 나눠 사용하는 두 마당 집
대지는 3면이 도로에 면해 있고, 특히 북측은 보행자 전용 도로에 면해 있다. 북측은 1M 후퇴해 뒷집의 폐쇄성을 완화했고 보행자 도로에서의 폐쇄적 시퀀스를 상쇄하고자 북측 입면을 분절하고 불투명 창호 및 소형 창호들을 불규칙적으로 배치해 밤에도 골목길을 따스히 비추도록 배려했다. 

남측의 반듯한 부분에 A호를 마당과 함께 배치했고 이 마당을 B호가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두 개의 현관은 각각의 도로에서 Curved Wall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하나의 집과 같이 연결된다. 대지의 모서리가 가장 시각적으로 트인 부분이었으므로 2층에 마당을 배치했고 2층의 각 실은 멀리 자연이 보이는 Open View를 갖게 했다. 마당을 중심으로 Curved Wall(휘어진 벽)로 두 개의 마당으로 나뉘고, 연결된 듯 분리된 현관과 계단을 통해 한마당 두 집으로 계획했다. 두 개의 집은 지붕 또한 연결된 듯 분리되어 하나이지만 둘로 나누어 사용하는 두 마당 집이 된다. 

▲ 대문을 지나 A호 현관에 이르는 곳에 위치한 툇마루와 중정마당.

마당을 연결, 분리하는 Curved Wall
설계 초기 고민했던 사항 중 하나는 ‘두 개의 집을 어떻게 연결하고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가 가장 큰 부문이었고 이 문제를 하나의 마당을 두 개의 마당으로 분리, 연결하는 Curved Wall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8m 도로변의 B호 출입구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Curved Wall은 일상적인 사각형의 중정을 부드럽게 가로 지르며 하나의 마당을 둘로 나누며, 동선을 분리하고 시각적으로는 공간이 흐르는 시선과 빛의 흐름이 있는 공간이다. A호에서 보는 Curved Wall은 도로에서 출입 현관으로의 동선을 흐르게 하고 B호에서 보는 Curved Wall은 현관에서 거실을 통해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면서 내부 공간을 둘러싸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의 월이지만 두 집을 나누기도 하고 동선을 유도하기도 하고, 가로로 긴 오픈 공간을 통해 시선이 흐르게 하기도 한다. 두 집이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집이 아닌 하나의 마당을 나누어 쓰는 가족을 위한 집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각각의 현관은 별도 설치하되 현관을 서로 연결하는 문을 만들어 필요에 따라 두 집의 내부 동선이 연결 되도록 함으로써 가족 간의 원활한 교류가 일어나도록 계획했다.

현관문 앞 외부 공간 확보
단독 주택 설계 시 가장 주의하는 것 중 하나가 현관문이 바로 도로에 면하도록 해 공간적 여유를 확보하지 못하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가능한한 거실까지 이어지는 출입 간이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기본 생각으로 진행했다. A호의 경우 대문에서 마당을 통해 현관에 이르게 되고 Curved Wall이 동선을 인도하므로 집에 가는 작은 산책로가 만들어 졌다. B호의 경우 Curved Wall의 A호 현관 맞은편에 출입이 위치하고 전면 도로에서는 최대한 셋백하고자 했으며 거실까지 이어지는 작은 복도를 통해 전이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 A호 안방 천장. 독립 공간인 침실은 높고 쾌적한 천정을 갖도록 계획했다. 단독주택을 설계하다 보면 개별 침실이 아파트 보다 작아지게 되므로 이를 극복하고 아파트와는 다른 공간감과 쾌적성을 고려했다. 전등 또한 되도록 천정면에서 돌출되지 않도록 매입형 등을 사용했고 펜던트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도로변 창호 작게, 내부창호 넓게
기본적으로는 두 개의 집이 아닌 하나의 단독주택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 마당도 지붕도 두 개가 아닌 하나로 보일 수 있도록 하고 내부적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매스 계획을 했고, 도로 변으로의 창호는 크기를 최소화 하고 2층이나 내부 마당을 향한 창호는 개방감 있게 계획해 내부 공간이 외부로 확장되도록 했다. Curved Wall로 이루어진 이형 매스가 도로 모퉁이에서 건물의 기단을 형성하고 그 뒤에 배경처럼 박공지붕의 주택이 배치되도록 해 도로 모서리에서의 안정된 형태를 구성했다. 1층 바닥 레벨을 도로보다 높게 계획해 시각적 간섭을 배제하고자 했고, 북측면은 불규칙한 창호 배치 및 불투명 재료를 사용해 골목이 생기가 살아 있는 보행로가 되기를 바랐다. 

빛 잘 드는 두 마당 집
공용 공간으로 거실은 기본적으로 외부 마당으로 열려 내·외부 공간이 상호 관입되는 시선적 흐름과 개방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A호의 거실은 툇마루를 통해 중정마당으로 연결되고 B호의 거실은 Curved Wall로 둘러쌓인 데크마당으로 확장돼 외부의 하늘을 품은 거실이 된다. 두 집 모두 각각의 마당과 연결되어 자신만의 마당이 있는 거실이 된다. A호의 거실은 천창을 두어 북측의 균질한 빛이 남측의 빛과 어우러지도록 했고 주방과 단차를 두어 연결해 주방공간 또한 공용공간이 기능하도록 했다.  

▲ 남측 6M도로에서 바라본 두마당집 버들네.
▲ A호 복도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가사 공간으로써 주방은 안주인의 로망이 숨어 있는 공간이다. A호의 경우 거실보다 바닥 레벨을 낮추어 높은 천정을 형성하면서도 상부장이 없는 계획을 통해 넓고 여유 있는 주방 공간을 형성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다이닝을 배치, 사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펜던트 등으로 시각적 중심을 만들었다. B호 또한 작지만 기능적인 주방으로 계획했고 타일 하나까지도 사용자와 협의해 만족도를 높였다. 두 주방 모두 다용도실을 배치해 효율성을 더했다.
▲ 안주인의 로망을 반영한 주방. 가사 공간으로써 주방은 안주인의 로망이 숨어 있는 공간이다. A호의 경우 거실보다 바닥 레벨을 낮추어 높은 천정을 형성하면서도 상부장이 없는 계획을 통해 넓고 여유 있는 주방 공간을 형성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다이닝을 배치, 사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펜던트 등으로 시각적 중심을 만들었다. B호 또한 작지만 기능적인 주방으로 계획했고 타일 하나까지도 사용자와 협의해 만족도를 높였다. 두 주방 모두 다용도실을 배치해 효율성을 더했다.
▲ 작지만 기능적인 B호의 주방. 가사 공간으로써 주방은 안주인의 로망이 숨어 있는 공간이다. A호의 경우 거실보다 바닥 레벨을 낮추어 높은 천정을 형성하면서도 상부장이 없는 계획을 통해 넓고 여유 있는 주방 공간을 형성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다이닝을 배치, 사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펜던트 등으로 시각적 중심을 만들었다. B호 또한 작지만 기능적인 주방으로 계획했고 타일 하나까지도 사용자와 협의해 만족도를 높였다. 두 주방 모두 다용도실을 배치해 효율성을 더했다.
▲ B호 거실.
▲ A호의 2층 서재와 DECK.
▲ A호 2층 안방과 서재 사이의 DECK.
▲ A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동 공간인 복도와 계단)은 두 개의 출입구로 완벽한 동선 분리를 이루고 1층 거실 부분을 연결하는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동선이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B호의 경우 취미실을 계단에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배치해 플러스 알파룸을 제공했다.
▲ B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동 공간인 복도와 계단)은 두 개의 출입구로 완벽한 동선 분리를 이루고 1층 거실 부분을 연결하는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동선이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B호의 경우 취미실을 계단에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배치해 플러스 알파룸을 제공했다.
▲ B호 취미실 올라가는 계단. 이동 공간인 복도와 계단)은 두 개의 출입구로 완벽한 동선 분리를 이루고 1층 거실 부분을 연결하는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동선이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B호의 경우 취미실을 계단에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배치해 플러스 알파룸을 제공했다.

건축가 소개 | 김시원 대표·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

2000년 건축사 업무를 시작한 이래 공공청사, 노인복지시설, 도서관, 교육연구시설, 주택, 공동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공공성과 지역성, 시간성을 갖는 것들’ ‘일상 속에 살아 숨쉬는 친근한 건축’ 건축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3년 근대도시 강경의 도정공장재생을 위한 계획안으로 건축설계석사를 취득하고, 매년 다양한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수의 당선작과 더 많은 낙선 계획안을 갖고 있다. 2003년 종로 노인복지관 현상공모에 당선된 이래 최근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신청사 및 LX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신사옥 현상공모에 당선되었다. 또한 2013년, 2014년에는 신진건축사 부문 공모전에서 대덕문화여가복지시설, 수자원공사 대불정수장, LG공사 파주운정지구 A3블럭 주민공동시설이 당선되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신진건축사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겸임교수로 2학년과 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4년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로 위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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