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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 실용적 활용, 스킵플로어로 해결하다

서현동 협소주택 황인수 기자l승인2017.10.11l수정2017.10.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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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협소주택 #서현동 #건축사사무소틔움 #차석현_대표

▲ 건물 북측 야경.

건축정보 및 자재 정보                 
위치 : 분당구 서현동
건축면적 : 31.30㎡ (9.5평)
연면적 : 76.70㎡ (23.2평)
구조 : 스틸패널공법
외장재 : 스타코(외단열시스템)
내장재 : 수성페인트, 강마루 ,벽지
층수 : 3층
용도 : 단독주택 / 근린생활시설 
설계 : 틔움건축
구조설계, 스틸하우스시공 : 스틸라이트
준공일 : 2017. 4

협소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협소주택은 단독주택 중에서도 바닥면적이 아주 작은 주택을 말한다.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이 큰 일본에서 유행하는 주거형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자신만의 개성 있는 주거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협소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건축사사무소 틔움은 금호동에 이어 올 4월에 서현동에 협소주택을 준공했다.

남북측 도로를 따라 길쭉한 대지, 호리병박같이 생긴 대지의 남쪽, 삼각형 형상 위에 10평 규모의 3층 단독주택이다.

▲ 1 Shower Room 2 Bath Room 3 Storage 4 Living Room 5 Staircase 6 Kitchen 7 Dress Room 8 Bed Room

건축주가 틔움건축에 요구한 프로그램은 ‘임대 상가와 단독주거가 결합된 주택’이었고, 틔움건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 층 바닥면적은 10평. 그리고 최대 30평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틔움건축은 이 건물을 설계하면서 5가지의 키워드를 선정했다.

두 개의 공간과 적층, 수평 대신 수직, 조금은 변칙적인 스킵플로어, 계단을 내부 공간속으로 유입, 스틸패널공법 적용 등이다.

우선, 1층은 임대, 2,3층은 거주자를 위한 단독주거로 구성했다. 각 10평, 20평 규모로 구성했다.

▲ 남동측 입면 : 내외부 관계를 고려해 창문을 배치했다. 외부 입면계획은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전체 맥락상 앞, 뒤가 바뀌어 설계될 경우도 있지만 주거설계에서는 거주공간 확보가 먼저다.
▲ 동측입면: 외단열 시스템이 적용된 백색 스타코는 담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평 30평과 수직 30평은 이동 및 사용성에 대한 피로도 자체가 다르다.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층의 수직거리를 좁혔다. 대신 반 개 층씩 올라가는 스킵플로어 형식은 수평공간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지양하고, 대신 하나의 공간으로 인지될 수 있는 단차공간을 만들어 층과 층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계단을 적극적으로 내부로 유입시켰다. 동선이 아닌 공간으로 치환해 생활공간의 영역으로 묶었다.

한정적인 면적, 공사기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예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틸패널 공법을 적용했다. 

▲ 북측입면: 북측에 위치한 기존건물과 신축건물 사이에 중정이 새롭게 생성됐다. 1층 확장성을 고려해 중정에 면한 북측에 1층 출입문을 배치했다.
▲ 1층 진출입부 : 적절한 차폐와 열림을 반복하는 큐블록, 외부 시선차단과 사용성을 위해 캐노피와 큐블록을 함께 설치했다.

디지털 모델링을 통해 시공부재를 산출, 구조검토, 시뮬레이션을 실시설계 단계에서 진행했다. 사전 공장 제작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 시공했으며, 이는 청결한 현장관리, 로스율 감소, 공사기간 단축 등 여러 가지 장점을 만들어 냈다.

서현동 협소주택의 설계부터 준공까지의 과정을 건축사사무소 틔움의 차석헌 대표, 강성진 소장, 이동진 팀장에게 들어봤다.

건축주와 어떻게 만나게 됐나?
우리가 금호동 협소주택을 준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건축주가 찾아왔다. 자기에게 서현동에자투리 땅이 있는데, 그곳에 협소주택을 짓고 싶다고 했다.

자투리 땅이라면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
협소주택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 겠다. 협소주택에 대한 정의는 아직 없다. 20평이어야 한다든가, 30평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협소주택의 규모는 20평을 넘지 않는, 20평 이내의 범위를 협소주택으로 보고 있고 자투리 땅 역시 그 정도 넓이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 측에 위치한 출입구를 통해 2,3층에 위치한 주거로 진입한다. 1층 출입부에 적용한 큐블록과 캐노피 어휘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협소주택을 원하는 이유는?
아파트 가격대비 따져 봤을 때 그 정도의 가격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공간, 집을 지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선택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주택에 대한 개념이 투자 또는 재테크 목적이었다면 이젠 조금 인식이 바뀌면서 협소주택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이다. 2층과 3층의 층고는 2.9m 다. 하지만 60㎝ 단차 덕분에 2.3m만 올라가면 된다. 수직 이동의 피로감 최소와 수평적 확장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설계다.
▲ 협소주택의 수평적 한계성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계단은 이러한 지점에서 중요하게 인지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수직거리를 최소화하는 스킵플로어 형식을 바탕으로 편리한 보행동선을 확보했다. 남측에 위치한 채광창은 산책로(계단)를 마무리 하는 픽쳐프레임으로 자리한다.

자투리땅이라서 건축시 어려운 점은?
제약이 크다. 협소주택은 설계할 때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등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협소하기 때문에 공간의 여유가 없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어떻게든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인 설계에서는 공간구성이나 활용이 가변적이고 유연성 있지만 협소주택은 그런 여유가 없다는 점이 좀 힘들다면 힘든 부분이다.

▲ 사무공간과 주거가 결합된 1층은 소호주택을 지향했다. 건축주의 또 다른 비즈니스를 위해 임대로 사용된다.
▲ 소호 오피스.

서현주택 설계기간은?
금호동 협소주택 준공 경험이 있어서 설계기간이 좀 짧았다. 금호동 주택 설계는 6~7개월 걸렸지만 서현동의 경우 3개월 정도 소요됐다.

설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협소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바닥면적이 좁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킵플로어를 차용했다. 그러나 층고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기존의 스킵플로어 방식은 공간이 잘게 쪼개져 오히려 더 좁아 보일 수 있고, 또한 가파른 계단은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갈 때 피로감과 심리적 부담감을 높인다. 그래서 거주자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아래층의 높이를 조금 높이고 위 두 층을 또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층고를 조절했다. 계단의 단 높이도 중요하다. 150~180㎜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180㎜ 이상이면 올라가는데 피로감이 높아진다.

▲ 1층 내부로부터 출입문: 복도를 기준으로 좌측편에 화장실, 세면대, 샤워실이 위치한다.(2층 계단실 하부) 수납장은 복도를 따라 오른편에 자리한다.
▲ 사용성과 유지관리를 고려해 현관바닥재는 석재타일을 적용했다. 자작나무 계단재는 견고함과 심미적인 디자인을 완성한다.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공간은?
창문이다. 동선 상에서 공간을 돌 때 공간이 계속 막히는 게 아니라 외부와 계속 연계될 수 있도록 창을 설계한 부분에 대해 특히 만족해 한다.

창문의 위치는 최대한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는 방향으로 배치했고, 가구 배치 시 간섭을 받지 않을 것 등도 고려해 설계했다.

▲ 스킵플로어 형식을 조금 변형한 공간구성으로 2층과 3층은 각각 두 개의 단(60㎝ 레벨차)으로 구성됐다. 이는 계단은 수직동선을 생활공간 영역으로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며 수직 이동에 대한 피로를 감소시켜 준다. 주거공간의 첫인사, 작은 응접실이 보인다.

협소주택을 지으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파트는 가장 편리한 주거 공간이다. 협소주택을 원한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금액을 너무 작게 생각하면 짓지 못한다. 설계비 문제가 아니다. 1억원 대의 건물을 짓겠다고 그 금액에 맞는 집을 지으려면 어렵다는 얘기다. 좁고 작은 주택이지만 설계부터 모든 공정은 일반 주택의 과정과 똑 같다. 비용을 아끼려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 작은 응접실에서 바라보면 외부와 출입문이 보이는 우측과 공용주방이 보이는 좌측이 위아래로 연속된다. 단과 단을 연결하는 작은 계단사이에는 화장실을 배치했다.

땅을 많이 봐야 하고 건축가도 많이 만나야 한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건축가에게 모두 맡기는 사람이 있다. 자기의 집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자기 집을 지으려면 최소한 1년은 집과 건축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 온라인을 믿지 말고 오프라인 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 3층은 거주자의 안락한 침실로 구성됐다. 3층 또한 두개의 단으로 구성되며 낮은 공간에 다목적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공간활용을 위해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됐다

마지막으로, 협소주택은 좁은 면적 때문에 공간을 건축주에게 딱 맞게 설계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완전 밀착해서 공간을 만들게 되면, 당장의 몇 년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지만, 훗날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면 지금은 딱맞는 공간이 오히려 불편해질 수도 있다. 협소주택은 일반주택보다 작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다 담지 못한다. 이 공간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 2층은 거주자의 공용공간이다. 손님을 위한 작은 응접실과 화장실 그리고 주방이 위치한다. 주방 우측,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통경을 위한 수직창이 자리한다.
▲ 통경축을 따라 두개의 창이 맞창을 이룬다. 좌측편으로 계단이 보인다.

건축가 소개 | 차석헌 대표/건축사, 강성진 소장/건축사, 이동진 팀장/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틔움은 ‘싹을 틔우다. 생각을 틔우다. 이상을 틔우다’는 틔움에서 출발해 ‘열매를 맺다. 구체화 한다. 현실을 만든다는 ‘이룸’을 목적으로 모인 젊은 건축가 집단이다.
차석헌 대표와 강성진 소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동진 팀장과 일심동체가 돼 하하하우스, 알리샤하우스, 하동 소보루, 원주 853빌딩, 서현 협소주택, 금호 협소주택 등 다양한, 다수의 주택과 건축물을 준공했고, 화천문화센터, 오포 다세대주택,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주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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