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본질을 짜맞추다
나무의 본질을 짜맞추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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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수공방
▲ 큰솔 서랍장.

[나무신문] #오목수공방 #짜맞춤 #월넛 #오승열 #수공구 #마포

나무는 늘 우리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쓰이는 소재도 다양할뿐더러 만지는 사람과, 가공 방식에 따라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무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친밀하기까지 하다.

▲ 미니 월넛 5단 서랍장.

마포구 구수동에 위치한 ‘오목수공방’(cafe.naver.com/omoksoo/27)은 짜맞춤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곳의 공방장인 오승열 대표는 사람들이 가진 ‘짜맞춤=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을 벗기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오승열 대표

“짜맞춤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완벽성을 추구하는 작업입니다. 그렇기에 교육생을 대할 때 FM으로 하는 편이죠.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좋다는 분도 있고,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앞으로는 짜맞춤을 하고 싶은데 깊게 들어가고 싶지 않다거나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구성할 계획이에요.”

짜맞춤 가구를 만들기 위한 기본기를 배우는 과정인 입문반을 수시 모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성상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교육 기간과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상황에 맞춰 상담 후 일정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커리큘럼에서는 대패, 톱, 끌 등 꼭 숙련해야 할 기본 수공구의 사용법은 물론 기본 결구법, 나무의 수축과 팽창, 엇결과 순결, 휨 등 나무 자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수강생은 40대 후반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남성들이 많은 편이라고. 

트레이너 생활을 하다 공방에서 목공을 접한 후 약 1년 전 지금의 공방을 오픈한 그는 나무 자체의 매력이 이곳을 오픈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 주먹장 월넛 테이블.

“혼자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 데다, 나이가들면 들수록 나무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더군다나 목공 일은 쭉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무 중에서는 월넛을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고급 수종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음으로써 고객들을 배려하고 있죠.”

한편 오 대표는 앞으로 짜맞춤과 나무 그대로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 짜맞춤 작업 과정.

“최종 목표는 짜맞춤 업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짜맞춤과 나무의 매력을 알려 저변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14길 23 지하 1층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홍예지 기자, 오목수공방 

▲ 오승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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