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 대왕목재'
클로즈업 ' 대왕목재'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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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 좋은 특수목 솔리드 벽걸이

 

   

인천 남동공단 대왕목재는 나왕솔리드나 중국산 홍송을 이용해 문틀재를 주로 제작한다. 아직까지 솔리드를 고집하고 있는 업체 중에 하나다.


솔리드에 대한 집념만큼 사무실로 들어서면 시선을 제압하는 한 제품이 있는데, 특수목으로 오밀조밀 색을 맞춰 짜놓은 벽걸이다.


벽걸이라는 게 보통 시·서·화 작품이 들어가 앉는 게 일반적인데, 덩그러니 솔리드만을 단순하고 우직하게 조합시켜 놨다. 그것도 문양이나 전체적인 예술성을 고려하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지, 솔리드는 자체가 작품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벽걸이를 찬찬히 훑어보니 액자 역할을 하는 테두리 몰딩이 사실 좀 어색하다. 저 액자틀만 멋진 것으로 바꿔 놓으면 상품가치가 몇 곱절을 오르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액자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애쉬, 오크, 월넛은 그대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수목을 그냥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것뿐인데 격조가 있어 뵌다.


특수목 벽걸이를 보면서 미완의 상품을 본 것 같다. 누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상품으로 팔기 위한 물품이었으면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특수목은 수많은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구나 마루무늬목, 고급 내장재 등 그 질감으로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


헌데 저 특수목 솔리드 벽걸이는 특수목 질감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서슴치 않고 과감히 노출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누가 뭐라 할지언정 자신이 지닌 강점을 앞뒤 재지 않고 스스럼없이, 나아가 발칙할 정도로 내세우는 이들을 우리는 밉지 않은 당당함으로 맞이하지 않는가. 테두리가 어색해도 저 질감 좋은 재료에 순수한 목적을 담아 관조적 활동을 펼칠 때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