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집 보다는 좋은 집
예쁜 집 보다는 좋은 집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7.02.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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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
▲ 현대미술관 서울관 소나무.

[나무신문] 20여 년 동안 공터에서 땀 흘리며 일해 온 저자 박강현은 시공전문가답게 막연한 집짓기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나도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그는 100년을 견디는 튼튼한 집, 냉난방비가 적게 들고 건강에도 좋은 쾌적한 집,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집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짓기는 일생에 한 번 할 수 있는, 어쩌면 전 재산을 들여 지어야 할지 모를 중대사다. 따라서 주택 건축 전에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 부실공사가 낳은 비극인 와우아파트 붕괴 모습. (출처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CC BY-SA 4.0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미국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말을 따르며 장식보다 본질을 먼저 생각하는 저자는 건축주들에게 예쁜 집보다는 좋은 집을 지으라고 조언한다. 

본문에서는 집짓기 예산에 대한 기준을 비롯 설계, 시공, 감리과정 등 설계진행 프로세스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가 하면 건축구조의 적용 제한 등 구조지침, 법규 등을 알려주면서 집짓는 과정상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꼼꼼히 짚어준다. 

▲ 선유도에서 바라본 여의도.

2002년부터 건설현장에 투신하며 화성동탄신도시, 인천청라지구 등지의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공무와 공사를 두루 경험한 저자는 ‘집을 지은 지 30년만 지나면 재건축이 가능한 현실에서 과연 100년을 버텨내는 집을 짓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질문을 던진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 격이 다른 부동침하.

저자는 예방차원에서 기초공사에 드는 ‘시간’과 ‘투입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갑자기 생기는 사고는 결코 없는 법이며 현장에서 큰 재난을 예고하는 300번의 작은 징후인 하인리히 법칙를 결코 놓쳐선 안 된다는 것. 

아파트로 가득한 도심에서 집다운 집, 나만의 스토리와 철학이 담긴 집짓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100년을 견딜 만큼 튼튼하면서도 환경적인 집을 설명하고 있다. 본문 사이사이 저자가 재해석한 ‘아기돼지 삼형제’, ‘밑 빠진 독과 두꺼비’,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각종 삽화 등이 글 읽기에 재미를 더하는 백미로 작용하고 있다. 

▲ 빗물 외벽 오염.

차례
제1장 내 집짓기의 꿈을 현실로 만들다 
감성에 가려진 이성의 눈 
집짓는 그들은 누구인가 
내가 짓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가 
눈높이 건축  
아파트 VS 나만의 집짓기 
진화하는 집장사 
보증보험의 허와 실
작은 집을 위한 구조지침 
소규모 철근콘크리트조 집짓기의 구조지침 
구조지침도 법규도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건축물
콘크리트는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제2장 안전하고 쾌적한 집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지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스스로 만든 지진, 부동침하 
갑자기 생기는 사고는 없다 
생활 속 작은 징후 
경제논리에 짓밟힌 생명의 존엄성
왜 기술의 진보와 함께 생활질환은 증가하는가 
새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나무로 만들면 더 건강할까
그래도 바깥공기가 신선하다
작은 행동 큰 효과, 환기 
아웃(Out) 없는 베이크(Bake)가 더 위험하다 
침묵의 살인자 
차가운 콘크리트
별별 이름의 건축규정, 적용범위부터 늘려야 

▲ 저자 박강현 | 멘토프레스 | 1만7000원

제3장 친환경적인 집과 경제적인 집
여름은 더 뜨겁고, 겨울은 더 춥다 
친환경적인 집, 친환경의 적인 집 
목재로 집짓는 것이 왜 친환경적일까 
산과 강에 사는 것이 친환경적인 삶인가 
재생에너지를 쓴다는 건
에너지먹보가 된 현대건축 
노출 콘크리트는 누출 콘크리트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한옥의 낭만, 하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집 

집짓기 상담소, 그것이 알고 싶다! 

건축주를 위한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 / 밑 빠진 독과 두꺼비/ 아낌없이 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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