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방, 인테리어와 사랑에 빠지다
목공방, 인테리어와 사랑에 빠지다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7.02.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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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작  #빠빠메종  #더욱목공방

[나무신문] 최근 목공방에 인테리어 시공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목재를 다루는 사람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기 때문에 나무의 적절한 쓰임이나 원목 가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수제 가구 제작, 공방 클래스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제한적인 목공방에서 나무의 아름다움을 알리면서도 활동 범위를 넓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직접 설계와 디자인을 하며 목공방만의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는 아티작, 빠빠메종, 더욱목공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무를 위한 인테리어
아티작

▲ 원목을 활용해 벽면에 큰 선반 및 책꽂이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원목가구를 선보이는 아티작은 가구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있다. 상업공간보다는 주거 중심의 인테리어 시공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채색 등의 차분한 색감을 통해 오래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집이 되도록 조언한다.

아티작은 인테리어 설계와 디자인을 직접 제안하면서, 시공은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진행 과정을 분리해 각 파트마다 각 협력업체가 소비자와 직접 직영 방식으로 계약하도록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거래 방식은 고객이 시공 금액을 줄일 수 있도록 하며, 인테리어 과정 하나하나에 참여해 꼼꼼히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대리석 바닥, 컬러의 활용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아티작의 주거공간 인테리어.
▲ 대리석 바닥, 컬러의 활용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아티작의 주거공간 인테리어.

아티작은 원목을 많이 쓰기보다, 원목 가구에 어울리는 심플한 배경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편이다. 고급 원목가구를 위한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것을 보면 공방 인테리어의 주 고객은 기본적으로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 시공에서는 컬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마감 작업시 원목에 어울리는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소비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고 있다. 또 사람 손과 피부가 닿는 곳에는 포인트로 직접 원목을 쓸 것을 제안해 나무의 따뜻한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 아티작. 거실 인테리어.

한편 아티작 여인철 대표는 “인테리어 시공은 가구제작을 하는 것에 비해 더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며 “목공 작가들이 해보고 싶은 디자인, 써보고 싶은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시공이야말로 공방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의 특성 살리는 시공
빠빠메종

▲ 차분한 컬러와 원목의 조화로 이뤄진 빠빠메종의 주방 인테리어.
▲ 차분한 컬러와 원목의 조화로 이뤄진 빠빠메종의 주방 인테리어.

나무를 많이 씀으로써 친환경적인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빠빠메종을 찾는다. 10여 년 간 수제 원목가구를 선보이며 가구 공방 및 클래스 등으로 인기를 끌어온 빠빠메종은 인테리어를 요청하는 소비자들 역시 가구를 먼저 본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빠빠메종의 스타일을 먼저 가구로 확인하고, 같은 느낌의 공간 디자인을 주문하는 것이다.

빠빠메종의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혜나 디자인 팀장은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비용과 소비자 신뢰를 꼽았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함께 원하는 비용을 맞추기 위해서 가장 최적의 소재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우리는 공방을 시작하기 전 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목공을 배웠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잡아내는 편이다. 인테리어 시공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으면 그 공방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차분한 컬러와 원목의 조화로 이뤄진 빠빠메종의 주방 인테리어.

빠빠메종은 현장 시공에서 목공사 외 전문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오랜 기간 믿고 협력해온 업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간단한 작업들은 빠빠메종의 직원들이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일반 주거공간부터 각종 상업시설에 주로 나무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선보여온 빠빠메종은 각 공간마다 인테리어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고 전했다. 

▲ 나무 활용이 돋보이는 빠빠메종의 동물병원 인테리어.

김 팀장은 “상업공간은 주거공간에 비해서 더 과감한 인테리어를 선보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잠깐씩 머물기 때문에 주거공간보다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전문 공간 같은 경우는 인테리어 업체들이 상세히 그 공간에 대한 파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시공사례인 동물병원의 경우 전문 집기들의 쓰임 하나하나를 공부하고, 그곳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성격까지도 인테리어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 과정은 번거롭기 때문에 많은 인테리어 업체들이 시공 분야를 한 영역으로 정해놓기도 한다. 

빠빠메종은 특정한 스타일의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최고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소재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더욱목공방

▲ 선반 및 파티션으로 목재가 활용됐다.

건축과 인테리어를 공부하며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온 더욱목공방의 두 형제 신상욱, 신동욱 대표는 주거공간 및 상업공간에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애쉬, 소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원목을 쓰며 소재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욱목공방 인테리어의 특징이다.

▲ 선반 및 파티션으로 목재가 활용됐다.

최근 선보인 인테리어 시공사례는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 위치한 한 술집으로 스페인 콘셉트로 제작했다.

▲ 더욱목공방이 작업한 이태원의 스페인 콘셉트의 술집
▲ 더욱목공방이 작업한 이태원의 스페인 콘셉트의 술집

소비자는 이태원의 젊은 문화를 이해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사를 주문했다. 더욱목공방은 원목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감각적이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위해 연구했다. 무엇보다 원목 그 자체를 추구하기 때문에 필름 등은 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더욱목공방 신동욱 대표는 인테리어와 관련해 “동종 업계의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디자인 사무실을 신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글 = 김리영 기자 
사진 = 아티작, 빠빠메종, 더욱목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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