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킹스맨? 그들만의 시크릿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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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1.2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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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중후한 정장처럼, 인생은 부담 없는 브런치처럼

[나무신문] #맨케이브 #수컷의 방 #남자들의_동굴 #남성 인테리어 #셀프_인테리어 #가구공방 바이림 #까사 알렉시스 #에넥스 #이케아 #키논 #한샘

쿡방으로 시작된 ‘요섹남(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의 열기,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인해 일명 ‘수컷의 방’ 꾸미기 열풍이 일고 있다. 이에 인테리어업계에서는 남성들을 겨냥한 ‘맨케이브’ 인테리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맨케이브는 남자를 뜻하는 ‘Man’과 동굴을 의미하는 ‘Cave’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인테리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아기자기한 분위기나 여성성이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던 반면 최근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템 즉 묵직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자신의 개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자 하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부엌 공간도 남성의 아지트로 자리하게 됐다. 한샘의 관계자는 “업계에 의하면 부엌의 남성화 트렌드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존과 달리 묵직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구다. 묵직한 부엌은 세계적으로도 선호되는 편인데, 지난번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적인 주방 가구·가전 박람회인 유로 쿠치나(Euro Cucina)에서는 대리석 및 콘크리트, 금속 및 세라믹 소재 등을 활용해 중후하고 모던하게 연출한 부엌 가구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 관계자 역시 “집을 단장하고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인테리어 관여도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에넥스몰의 경우 구매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남성 구매자가 약 40%의 비율을 차지하며 업계 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때 집이라는 곳이 잠만 자는 공간이었다면, 근래에는 휴식과 취미 생활을 누리는 공간으로 재조명되는 동시에 ‘혼밥’과 ‘혼술’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남성 고객이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이번 홈인테리어에서는 업체별 맨케이브 인테리어에 어울릴 만한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김리영 기자 ryk206@imwood.co.kr
사진 = 가구공방 바이림, 까사 알렉시스, 에넥스, 이케아, 키논, 한샘 제공 

 

인더스트리얼풍의 강렬한 제품                             

[까사 알렉시스] 클래식 영화 속에 빠지다

▲ 까사 알렉시스. 아른햄 다이닝 테이블.

까사 알렉시스(CASA-Alexis)는 매 시즌 새로운 유러피안 빈티지 스타일과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다. 까사 알렉시스는 거대한 보물 창고처럼 다양한 콘셉트의 홈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만족할 수 있는 가구와 소품을 소개한다. 

시간의 흔적이 담긴 헤리티지 감성의 빈티지가구는 클래식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고, 인더스트리얼 가구는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며 공간을 멋스럽게 가꾼다. 그뿐만 아니라 실용적이며 세련된 스타일의 북유럽풍 인테리어 소품과 합리적이고 대중적인 디자인 아이템까지 남녀노소 누구든 저마다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까사 알렉시스. 멤피스 킹 베드 블랙.

까사 알렉시스에서 제안하는 맨케이브 제품은 ‘아른햄 다이닝 테이블(ARNHEM DINING TABLE)’과 ‘에섹스(ESSEX)’, ‘멤피스 베드’다. 이 중 아른햄 다이닝 테이블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나무 원목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심플한 직선 디자인과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좌우 상판을 펼쳐 최대 310㎝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이 경우 8인까지 사용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달리 연출도 가능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에섹스는 무게감 있는 블랙 컬러의 소가죽을 적용한 제품으로, 메탈 소재 다리가 심플하게 결합해 빈티지 특유의 무겁고 거친 분위기를 과하지 않고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유의 멋을 더해가는 빈티지 풍이 매력적인 아이템. 

멤피스 베드는 고급스럽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천연 가죽 소재의 오버사이즈 헤드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사각 프레임 헤드에 올록볼록한 디테일을 줘 눈에 띄게 했다. 높은 헤드와 감각적인 라인에 안정성과 견고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 까사 알렉시스. 에섹스.
▲ 까사 알렉시스. 에섹스 3인 소파.

한편 까사 알렉시스는 매 시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 공간에 적용 가능한 인테리어 팁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이름을 알린 장인들과의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해 독자적으로 상품을 개발 및 제작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담긴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제품                    

[에넥스] 완벽한 휴식을 즐기다

▲ 에넥스. 노바 조명 침대.

남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주로 심플하면서 베이직한 디자인, 아늑한 느낌을 주는 가구를 꼽을 수 있다. 유니크한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것. 

이 중 에넥스의 ‘노바 조명 침대’는 남성에게 완벽한 휴식을 제공한다. 헤드레스트 부분에 인테리어 소품, 책을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고, 밝고 부드러운 LED조명을 통해 어두운 방에서도 편하게 스마트폰을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다.여기에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USB 포트도 함께 내장돼 있어 침대 위에서 자신만을 위한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느낌의 내추럴 패턴과 따듯한 조명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매트리스 밀림을 방지하는 풋보드 덕분에 잠을 뒤척이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남성에게는 ‘올인원 스마트 책상세트’를 추천한다. 책장, 책상테이블, 오픈 서랍장으로 구성된 북유럽풍의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제품이다. 책상다리의 경우 한쪽을 철제 프레임, 다른 쪽은 책장으로 구성해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변형 테이블로 공간에 따라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휴대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패드를 장착해 수납과 이용의 편의성도 높였다. 

▲ 에넥스. 볼로.

에넥스의 소파 브랜드 디바닉(DIVANIC)의 ‘볼로(Volo)’는 자신의 여가 생활에 집중하고 싶어 하는 남성들에게 호응이 좋다. 단계별로 각도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는 사용자의 목을 견고하게 받쳐줘 비디오 게임, 스포츠 경기 관람, 독서 등의 취미활동을 어떠한 자세에서도 안락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인체 곡선을 반영한 110~115도로 등쿠션을 디자인해 우수한 착석감은 물론 마치 침대에 누운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볼로의 매력 중 하나는 남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이다. 라이트 그레이, 다크 그레이 등 2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중후한 멋을 강조했으며, 높이가 낮은 스틸 다릿발을 통해 안정감 있으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고급스러운 최상급 가죽 원피로 제작해 스타일과 멋을 아는 남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피규어 등 수납 가능한 ‘장식장’                

[이케아] 나만의 공간을 채우다

꾸준히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케아에서는 다양한 ‘유리도어 수납장’을 통해 맨케이브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각종 소품이나 피규어 등을 보다 멋스럽게 장식 가능한 수납장은 맨케이브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자신만의 공간에 놓인 장식장은 많은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다. 

▲ 이케아. KLINGSBO 클링스보 유리도어 수납장.

이케아에서 선보이는 ‘클링스보 유리도어 수납장’은 나만의 수집품과 유리 제품을 멋지고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잠금장치가 포함돼 있어 사용자에 의한 선택이 가능하다. 

▲ 이케아. REGISSÖR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

또한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은 브라운 계통으로 조금 더 중후한 분위기를 풍긴다. 천연소재인 나무는 나뭇결과 색상, 질감이 각각 달라 제품마다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나뭇결이 두드러지는 포플러나무 무늬목을 사용했으며, 디테일을 강조해 핸드메이드의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높이조절 다리받침으로 인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 이케아. 말셰 유리도어 수납장.

‘말셰 유리도어 수납장’은 블랙 계열의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테일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핸드메이드의 느낌을 살렸으며, 유리도어를 통해 좋아하는 물건을 잘 보이게 놓아둘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지가 쌓이지 않아 수납한 물건들의 관리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관계자에 의하면 이케아 그룹은 28개국에서 32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0개 이상의 매장이 이케아 프랜차이즈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케아 그룹은 2015년 기준 7억7100만 명의 매장 방문객과 19억 명의 웹사이트 방문객을 기록한 바 있다. 

 

묵직한 분위기의 ‘TV장’                 

[가구공방 바이림] 중후한 무게로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다 

▲ 바이림. 월넛 TV장.

기존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품목의 원목 가구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구공방 바이림은 묵직한 느낌을 주는 월넛과 화이트 오크 소재의 가구가 남성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림을 찾는 남성들은 대체로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에 시원시원한 선으로 표현된 가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 바이림. 월넛 TV장 세부.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TV장이다. 바이림의 임용수 대표는 “흔히 혼수, 혹은 가정에서 가구를 장만할 때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입김이 더 많이 반영되기 마련인데, TV장은 그런 와중에서도 남성들이 유일하게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아이템인 것 같다. 이 시대 가장들이 인테리어 과정에서 가질 수 있는 작은 욕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애착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TV장은 거실을 비롯해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이템이기 때문. 월넛의 짙은 무늬는 시간이 지날수록 중후함을 더해가며 선택한 이의 안목이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또 다른 인기 제품은 벤치다. 서재에 잘 어울리는 월넛 벤치는 소파와는 달리 정돈된 느낌을 준다. 그밖에도 바이림은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나무 표현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바이림. 월넛 벤치.

임 대표는 맨케이브 인테리어에 대해 “남성들이 선호하는 가구는 특별히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주로 남성들이 화려함보다 담백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현재 미니멀리즘 등의 디자인 추세와 맞아떨어진다. 남성이 가구 소비자의 한 축으로 대두한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굵직한 선이 돋보이는 가구                     

[키논] 남성 소비자, 각별한 취향을 발견하다

▲ 키논. 서재 테이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가구를 제작하는 키논은 근래 선 굵은 가구를 찾는 남성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남성이 주문 제작 가구 시장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구와 인테리어에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히 제시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전언이다. 특히 30대 전문직이나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비교적 독립적 인테리어가 가능한 서재 가구 등을 중심으로 웅장한 느낌의 디자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키논은 남성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서재와 장식장을 꼽았다. 서재의 책장과 잘 어울리는 굵직한 선의 서재 테이블, 프라모델 등을 비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식장은 대표적인 맨케이브 제품이다. 

▲ 키논. 서재 테이블.
▲ 키논. 프라모델 장식장.

이렇듯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을 반영해 가구 디자인을 결정하는 공방에서 남성 소비자의 부상은 가구 디자인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키논의 김정호 대표는 남성 고객들의 요구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편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남성들의 취향은 다양하다. 이미 공방을 찾는 고객은 기성 가구를 찾는 소비자들보다 남다른 취향을 가진 탓일 수도 있지만, 남성 소비자들이 찾는 여러 스타일을 통해 공방은 디자인에 대한 다양하고 독특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키논은 맨케이브의 부상과 더불어 남성들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목공 프로그램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요섹남의 탄생이 이뤄지는 곳, ‘부엌’            

[한샘] 요리에 무게를 더하다

▲ 키친바흐 맨하탄.

요섹남의 열기가 브라운관 밖으로 나오면서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남성이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캠핑족의 증가 등으로 요리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성을 강조한 디자인의 부엌 가구도 부쩍 다양화되는 추세다. 

▲ 키친바흐 맨하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지난 8월 ‘키친바흐 100 콘크리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해당 시리즈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프리미엄 빈티지 스타일의 부엌 가구로,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콘크리트 소재를 연상시키는 마감재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실제 콘크리트는 아니지만, 특유의 투박한 재질감을 그대로 살려 보다 세련되고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키친바흐 맨하탄 다크그레이로 꾸며진 드라마(푸른 바다의 전설) 속 준재(이민호)의 주방.

조리용품 및 부엌 소품도 한층 남성화되고 있다. 손목이 약한 여성은 사용하기 쉽지 않은 무쇠, 주철이나 두꺼운 스테인리스 재질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샘의 ‘클로이’ 시리즈는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테인리스 재질 주방용품 시리즈다. 기존의 냄비, 팬보다 두꺼운 스테인리스 소재로, 다소 무겁지만 안정감 있는 사용감과 튼튼한 내구성이 돋보인다. 

▲ 키친바흐 맨하탄 다크그레이로 꾸며진 드라마(푸른 바다의 전설) 속 준재(이민호)의 주방.

최근에는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등장하는 준재(이민호)의 주방을 키친바흐 맨하탄 다크그레이로 꾸며 남성적인 중후함과 우아함을 담은 부엌을 연출한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요리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이 선호하는 톤다운 된 색상과 묵직한 디자인의 주방 소품 및 가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남성 고객들의 주방 제품과 관련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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