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은 깐깐함의 다른 말”
“장인정신은 깐깐함의 다른 말”
  • 김낙원 기자
  • 승인 2007.09.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전종합목재 정욱환 과장

건재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전종합건재 정욱환 과장은 일처리에 있어 강철과 같은 엄격함으로 유명하다. 남들은 좋은 말로 ‘장인匠人’ 이라고 부르고 뒤에서는 ‘장인丈人’이라 한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깐깐한 성격 때문에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어려워하고 ‘성격 특이한 부인’이 아니었으면 결혼도 못했을 것 이라는 정 과장은 자신의 깐깐함이 다 이유가 있다고 항변하는데….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큰 마음을 먹고 텔레비전을 한 대 사왔는데 당시로서는 귀한 물건이라 집에서 애지중지 모셨다고 한다.

그러나 비싸게 주고 산 텔레비전이 한달도 안 돼 고장나자 아버지는 부리나케 판매상으로 가서 수리를 요구했지만 당시로서는 일반 봉급생활자 3달 월급에 달하는 수리비를 청구해 결국 산값의 10분의 1 가격에 되팔았다.

당시 텔레비전을 온 동네방네 자랑하러 다니다가 그것이 없어지자 큰 충격을 받은 정 과장.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일로 내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그 이후 어떤 물건을 사거나 사람을 사귈 때도 꼼꼼함과 신중함을 우선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물건을 팔 때 그 이후는 무조건 그사람 몫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설령 그 사람이 잘못했을 지라도 스스로 책임지려는 정신이 없다면 결국 자신의 신용과 인격을 싸구려로 넘기는 것”이라고 정 과장은 말한다.

그의 가장 큰 이해자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부인은 정 과장과는 180도 다른 성격, 항상 유들유들하고 남의 잘못도 잘 넘어가는 성격이지만 자신의 잘못은 용서하지 못하는 강한 여자라고 자랑(?)한다.

자신은 결코 인격자가 아니라 단지 기본에 충실한 소시민이라고 말하는 정과장은 “세상 모두가 자신의 잘못에 책을을 지지 않고 남에게 떠넘긴다면 경국 모든 게 엉망이 될 것”이라며 자신과 같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사람도 한명 쯤 필요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