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1/2
제3장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1/2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10.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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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40 - 변화하는 세계속의 산악림 3/10 - 노윤석 (주)일림 이사

[나무신문 | (주)일림 노윤석 이사] 산악지형은 침식, 낙석, 산사태, 눈사태, 토석류 및 홍수 같은 민간거주지에 피해를 자주 입히고, 기반시설 및 휴양시설을 파괴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인명피해까지 일으키는 자연재해에 노출된다. 산악림은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해 능동적 또는 수동적으로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능동적 혹은 수동적 보호
산림은 물리적으로 낙석이나 산사태, 토석류 및 눈사태를 막아주는 물리적인 방어막 역할을 함으로서 능동적인 보호 역할을 한다. 나무의 뿌리 또한 토양을 안정화시켜 산사태와 토양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산림으로 덮인 경사지가 개활지나 다른 식생으로 덮인 경사지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일례로 오스트리아의 사례를 연구해 봤을 때 산림지역의 경우 5%만이 침식이 발생한 반면 개활지의 경우 35%의 지역에서 침식이 발생했다. 눈사태나 토석류가 발생하는 원인지역에 있는 산림의 경우 눈이나 토석류의 운동을 안정화해 이런 재해 발생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또한 눈사태의 경우 수관이 많은 양의 눈을 차단하기 때문에 산악림에 의한 눈사태의 위험방지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다량의 눈 뭉치의 생성을 막아 눈사태를 예방하는 것이다. 미국 오레곤주에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산림의 수관은 약 60%의 눈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수동적인 보호측면에서 산림은 눈, 토양, 토석류나 바위 같은 고체물질의 이동을 차단해 산림아래쪽의 거주지나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산림은 이동하려는 물질이 작거나 중간규모여서 이동물질이 가지는 에너지가 낮은 경우에만 이러한 보호효과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으며, 큰 물질이나 에너지가 매우 높은 재해의 경우 산림을 파괴하고, 그 밑에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효율적인 보호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역할은 산림의 주요한 기능중에 하나로, 이로 인해 산악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게 됐다. 알프스의 경우 이러한 산림의 보호기능은 12세기부터 알려졌으며, 19세기에 이르러 법제화까지 됐다. 현재에는 오스트리아 산림의 역할 중 20%는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이다. 독일의 바바리아지역의 산림의 경우 63%의 산림이 토양침식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42%의 산림이 눈사태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의 중요성은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할 경우 더 현저하게 나타난다. 스위스의 경우 산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비용은 산림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5배에서 20배까지 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러한 산림이 없어진다면 산사태나 눈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로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산림의 기능은 점점 더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다. 첫째로 산림은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뿐만 아니라 수원함양, 공기정화 등 더 다양한 역할을 한다. 두번째로 비용대비 효율적이라는 측면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산림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경관적 가치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열대나 아열대지방에서의 산림의 자연재해에 대한 보호기능은 특히 고산지대에서 많은 강수량을 보이는 지역일 때 더 중요하게 인식된다. 하지만 이런 지역의 산림들은 생존과 상업적 목적에 의한 농경지의 확장, 목재의 벌채 등에 의해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위험은 아주 외딴 산림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의 발생빈도와 발생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일례로, 현재 산림이 많이 파괴된 우간다에서는 대규모의 산사태가 자주 발생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이 모든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다. 특히 극단적인 경우 모든 국가에서 이러한 산림의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기능은 그 보호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일례로 산악림은 작은 규모의 산사태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지만 큰규모의 산사태나 지진 등에 의한 산사태의 경우 산림이 막아내기는 어렵다. 또한 태풍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태풍에는 견딜 수 있지만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거나, 나무를 부러뜨릴 정도의 강도의 태풍을 산림으로 막기는 어렵다. 정리하면 일반적인 강우강도를 가진 상태에서의 토양침식과 산사태를 산림이 막아낼 수 는 있지만, 강도가 강한 경우 산림으로만 자연재해를 막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우기가 끝날 무렵 토양이 물에 의해 포화가 되었을 경우 더욱 더 그러하다.

예방을 위한 주요 특성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산악림의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정도는 산림의 종류나 면적, 산림의 발전단계, 재해의 유형 및 지속기간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충분한 예방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산림은 다양한 종구성을 가져야 하며, 충분한 천연갱신 및 최적의 산림구조를 가져야 한다. 산림의 종이 단순하거나. 갱신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은 노령림의 경우 이러한 재해 예방기능이 많이 떨어진다. 알프스 산악림의 경우 관리적인 측면에서 낮은 갱신율, 중간 나이의 임목의 부족한 비율, 불안정성 및 바람에 의한 재해에의 노출 등이 문제가 된다. 또한 산악림에 문제가 되는 정책적인 부분은 산림의 적절한 이용을 위한 규제의 실행이 어렵다는 점과 다른 토지이용과의 경쟁에서 산림의 예방기능의 후퇴를 들 수 있다. (사냥과 초지로의 이용과 자연재해의 예방장치로서의 이용의 경쟁). 이러한 현상은 다른 지역의 산악림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부터의 도전
기후변화는 산림의 자연재해 예방기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는 식물의 생물학적, 지리적,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기후의 변화에 의해 식물 종의 분포다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알프스의 평균기온은 지난 세기 동안 1.5℃나 상승했으며, 이는 지구 평균 온도상승의 2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물론 산악지역에서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 될 경우 산에 있는 만년설이 녹고, 안정상태가 깨지며, 홍수나 산사태와 낙석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성이 커질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러한 계속적인 온도상승은 산림생태계를 파괴하거나 적어도 산림구조를 변화시키거나, 산림의 보호기능을 저해할 수 있는 각종 산림병해충의 증가를 가져올 수 도 있다. 또한 습한 겨울과 건조한 여름이 계속되면, 산불을 발생빈도와 그 규모 또한 매우 커져 산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미국 서부의 조사에 따른 400㏊이상의 피해를 입힌 산불의 경우 발생빈도와 지속기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커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조사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과적으로 산림의 수문학적 그리고 산림재해를 예방하는 기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물론 기후변화가 산지의 기온을 높여주어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지역이 넓어져, 산지의 산림면적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도 결국 기후변화에 의한 강한 바람 및 높은 강우 및 강설에 의한 산지재해의 증가로 상쇄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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