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목공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의 목공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6.10.0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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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베란다, 고객이 원하는 목재를 “싸고 빠르고 정확하게”
▲ 아이베란다 고영주 대표.

[나무신문] 컴퓨터 공학 전공자가 개발한 목재판매 시스템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는 자기가 원하는 크기의 목재에 필요한 만큼의 가공만 한정해 주문할 수 있고, 딱 그만큼의 가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목재 거래 관행은 소비자가 실제로 가져가는 목재 크기에 관계없이 ‘원장’ 가격을 다 내야 한다. 예를 들어 가로세로 1000×2000㎜의 집성판재를 구입할 경우 ‘원장’ 크기인 1220×2400㎜ 가격을 내야 하는 것. 

여기에 재단비 등 가공비까지 들어가면 ‘원장’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수도 허다하다. 판상재과 각재는 물론 거의 모든 목재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룰이다.

하지만 아이베란다(www.iveranda. com 대표 고영주)에서 개발한 ‘목재 주문 서비스 제공 방법’은 이와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가져간 만큼만 값을 치루는 것.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지난 8월30일자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까지 획득했다.

특허받은 목재판매 시스템
특히 이 서비스가 인터넷 상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모두 가능하다는 데 포인트가 있다. 소비자는 상상하고 원하기만 하면 아이베란다가 싸고 빠르고 정확하게 실현해 준다는 얘기다. 

아이베란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DIY 반제가구 △판재, 집성, 각재 △루바, 패널 △목봉, 몰딩, 합판 △맞춤가공 △철물 및 장식 △DIY공구 △아크릴 △친환경페인트 △나무고르기 등 세부항목으로 통하는 길이 열려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목재제품을 찾아 들어가면 제품에 대한 특장점 등 상세설명과 함께 필요한 폭과 길이 값, 수량, 가공단계 등을 입력할 수 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상품금액이 자동으로 산출돼 표시된다. 소비자는 구매버튼만 누르면 역할이 끝난다. 

또 구매가 진행된 제품엔 모두 고유의 바코드가 부여된다. 이 바코드를 통해 생산현장은 물론 고객상담실 등 사무실에서 동시에 진행사항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도 전달된다. 제품수령까지 이삼 일이면 충분하다.

가공은 도장 및 샌딩, 홈파기, 홈따기, 테이블 상판, 가구 반·완제품 등은 물론 베란다와 평상 같은 경우는 규격만 넣으면 자동으로 자재가 산출되도록 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그린 도면에 의한 주문도 가능하다. 수종은 파인류에서부터 오크, 애쉬, 자작 등 특수목까지 모두 취급한다.

목재, 원하는 만큼 보인다
문제는 돈이다. 사실 ‘원장’ 값 혹은 그 이상의 비용만 치루면 기존의 목재제품 판매 룰에서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경쟁사들에 비해) 우리보다 싼 곳이 없을 걸요”라는 게 아이베란다의 답변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한 고객이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남은 자투리 목재를 다른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 목재제품 유통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에 목재 판매상들이 ‘원장’ 값을 고집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베란다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7년 간 이 시스템 구축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금은 손가락 크기의 나무토막까지 모두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쓰는 교육용 목재는 큰 게 필요 없습니다. 손가락 크기가 딱 좋지요.”

고영주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베란다가 이처럼 ‘불가능에 가까운 간단한 방법’을 성공시킨 데에는 오픈 마켓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해답이 있다. 제아무리 부지런을 떨고 묵힌다고 해도 자투리 목재를 모두 혼자서 소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매출 비중 또한 아이베란다 홈페이지게서 2/3, 옥션 등 오픈마켓이 1/3을 차지하고 있다.

고영주 대표는 “기존 목재상들의 판매방식을 탈피해 고정관념을 깬 쇼핑몰이다”며 “소비자는 원하는 사이즈만 값을 내고, 나머지는 우리가 다른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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