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 구성요소 1/2
방의 구성요소 1/2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9.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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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한옥 고치는 책1 “대청과 방” - 1. 소개편 CHAPTER 2. 방의 이해 - 3 / 글·사진 = 국가한옥센터 auri

바닥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서민주택의 경우 바닥은 특별한 마감없이 흙바닥에 자리를 깔아 생활하였으나, 상류층이나 사대부 주택에서는 장판지, 천 등으로 마감하여 사용하였다. 장판지 마감은 일반적으로 종이마감 방식으로 바닥면에 창호지를 발라 초배를 하고 그 위에 두꺼운 장판지(겹배지)로 도배한 후에 콩댐*을 했는데 이는 장판의 발수성 및 내구성을 강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 경우 치자 등 천연색소를 사용하여 황색빛이 더 감돌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장판지 마감보다 다양한 색조와 내구성을 강하게 하기위해 비단이나 무명천을 이용하여 마감을 하는 경우 역시 천에 기름을 먹여 천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이 나도록 했다.

종이나 천이 아닌 식물재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송진, 솔가루, 은행잎을 이용하는 경우다. 방바닥을 마감하기 전 구들장 위에 굴림백토(백토를 잘게 부수어 왕모래를 추려낸 백색의 고운 흙)를 깔고, 그 위에 어린 솔방울을 촘촘히 박은 후 불을 지피면 솔방울에서 송진이 나와 두껍게 피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송진 피막을 굳히고 문지르면 솔방울 무늬가 보이는 호박색으로 바닥 마감이 된다. 솔가루 마감은 소나무 껍질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서 수수가루로 쑨 풀에 섞어 바닥에 두껍게 바르는 방식으로 이후 들기름을 발라 불을 때어 말렸다. 은행잎 마감은 은행잎을 절구로 찧어 연한 반죽을 만들고 두껍게 바닥에 바른 후 불을 때어 말리는 방식으로 내구성은 좋지만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6)

▲ 종이반자.

천장
방의 천장은 대청의 연등천장과 달리 반자천장이 대부분 사용되었는데 이는 외기와 직접적으로 면하는 지붕사이 공간을 만들어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실내의 보온효과를 높이기 위해 높이를 낮춰 대류효과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그 종류에는 종이반자, 평반자, 우물반자, 삿갓반자 등이 있다.

종이반자는 주로 온돌방에 설치되었는데 반자틀에 초배지를 바르고 화문지나 단색의 색지를 도배해 마감하였다. 평반자는 추운 지방에서 외풍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부엌 위에 다락이 있을 경우 다락의 바닥을 만들기 위해 부엌 천장은 평반자로 구성하였다. 평반자는 반자틀에 울거미를 수평으로 설치하고 장마루 식으로 반자를 만든 것인데, 목재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지만 앙토로 마감한 경우도 있다. 

▲ 삿갓반자.

우물반자는 가장 고급스러운 마감방식으로 정(井)자의 반자틀을 짜고 청판을 끼워 마감한 후 단청 등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우물반자는 일반주택에서 거의 볼 수 없는데 부분적으로 사랑 대청 및 합각부나 선자서까래가 모이는 곳에 우물천장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를 눈썹천장이라고 한다.

일반 서민주택의 경우 층고가 낮아 반자를 설치하는 경우 천장의 높이가 너무 낮아지게 되는데, 서까래 면에 그대로 반자를 두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경사진 형태가 삿갓과 비슷하다고 하여 삿갓반자, 빗반자, 소경반자라고 하며, 이렇게 형성된 천장을 빗천장이라고 한다.

▲ 심벽치기 전 모습.


벽체의 종류는 심벽(心壁), 내심벽 외평벽(內心壁 外平壁), 화방벽(火防壁) 등이 있다.

심벽은 기둥과 기둥사이에 흙벽을 친 것으로 기둥이 벽면보다 두드러져 보인다. 심벽을 만드는 과정은 각 기둥과 인방사이에 벽체 틀이 되는 중깃을 세우고, 싸리나무나 대나무를 칡이나 새끼로 묶어 엮은 후(외엮기) 여기에 볏짚과 섞은 진흙이나 황토를 바르는(심벽치기) 순서로 진행된다. 심벽치기는 건물 내부를 우선하고 다음으로 외부를 하는데 그 이유는 내부가 외부보다 건조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 심벽.

벽의 외부는 강회를 덧바르는 회마감이 일반적이며, 내부는 종이나 천으로 마감하였다. 종이마감은 벽지를 도배하는 것으로 상류층에서는 보통 세 겹을 발랐으나 일반 주택에서는 닥지를 벽지로 이용하였다. 또한 사랑채와 안채는 벽지를 구분해서 사용했는데, 안채에는 날염(捺染)하거나 목판 무늬를 찍은 벽지를 사용한 반면, 사랑채에는 한지색을 그대로 사용해 유교적 이념을 상징화했다. 비단천을 사용하는 경우 배면에 한지를 배접하여 사용했다.7)

▲ 명재고택 사랑방 내부.

내심벽 외평벽은 말글대로 안쪽은 심벽으로 외부는 평벽으로 꾸민 벽으로 평벽과 심벽의 절충식이다. 평벽은 기둥이 나타나지 않게 기둥의 바깥면에 친 벽으로 심벽에 반대되는 벽을 의미한다.

화방벽은 방화를 목적으로 토벽 바깥쪽에 벽돌과 석재로 쌓은 외부벽을 의미하며, 심벽과 달리 기둥의 일부가 벽체 속으로 들어가게 구성된 것이다. 화방벽은 화방장(火防墻)이라고도 하며, 지역에 따라 종구담 또는 종부담이라고도 하는데 벽의 중인방 높이까지만 쌓은 것을 반화방벽, 지붕 처마 밑까지 쌓은 것을 장화방벽 또는 온담이라고 한다. 화방벽은 막돌을 허튼층 쌓기로 만들기도 하지만 상류층 주택에서는 사고석이나 전돌, 벽돌을 이용해서 바른층 쌓기를 하였다.

▲ 집운헌 화방벽.

화방벽은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축의 취약성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지만 흙벽의 낙수와 습기에 대한 취약성을 보강하고, 보온ㆍ보냉 및 석축벽체로서 구조적 강화의 목적도 있다. <방의 이해-3 다음호에 계속>

 

* 콩댐은 불린 콩을 갈아 들기름과 섞은 것을 무명 주머니에 넣고 장판지에 골고루 묻히는 작업을 말한다. 콩댐은 번으로는 장판지에 골고루 흡수가 안되므로 3~4차례 바르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콩댐 작업이 다 끝난 후에 마른 걸레로 자주 문질러주면 광택이 살아난다. 장판뿐만 아니라 목재에도 콩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들기름 향기 때문에 진딧물 등 벌레가 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참고문헌
6) 새로 쓴 한국 주거문화의 역사, 강영환, 기문당, 2002, pp.116-117
7) 새로 쓴 한국 주거문화의 역사, 강영환, 기문당, 2002, p.122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이 기사의 저작권은 국가한옥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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