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우뚝 선 감자 한 알
도심 속 우뚝 선 감자 한 알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8.2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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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포테토 빌딩
▲ 식당 겸 거실.

[나무신문] #포테토 빌딩 #HOUSING #단독주택 #홍성용 소장 #스페이스마케팅

435호부터 2번에 걸쳐 NCS Lab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벽돌 위 포테토 빌딩의 리딩 포인트

 작은 대지에 걸맞은 합리적 설계
 50대 중반 건축주 부부의 로망이 담긴 보금자리
 옥상 정원이 있는 꿈의 공간

건축정보                    
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대지면적 : 145.10㎡(44.00평)
용    도 : 단독주택, 제2종 근린생활시설
지역지구 :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
연 면 적 : 309.51㎡(93.63평)
건축면적 : 85.22㎡(25.78평)
건물높이 : 11.0m
건 폐 율 : 58.73%
용 적 율 : 194.32%
주차대수 : 계획 2대(법정 2대)
설    계 : NCS Lab 070-7622-7000 www.space-marketing.com

▲ 외관.

자재정보                         
사무용 가구(2층) : 리바트 사무용가구
마루  : 동화마루
주방 : 리바트 리첸
벽 마 감 : 미송무절 합판
내 단 열 : T20 열반사 단열재
외 단 열  : T 100 가등급 외단열재 및 드라이비트 마감
화장실변기 : 대림요업
타일 : 유로세라믹
주택가구 : SEDEC
조명 : 디스조명
현장관리협업 : 황용승
구조 : 모아 구조 기술사사무소
설비 : 금호 설비

 

설계자와 건축주의 기호가 반영된 단독주택 
삶의 방식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꿈이 다르듯 단독주택에 대한 이상도 각양각색이다. 똑같은 부지와 구조일지라도 설계자마다, 건축주마다의 노하우 및 요구 조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포테토 빌딩’은 내·외부적으로 건축주와 설계자의 아이덴티티가 고루 반영된 주택이다. 이는 NCS Lab의 홍성용 소장이 설계를 진행했는데, 그는 담박하면서도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루 반영한 주택들을 선보이며 오랜 기간 많은 이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 바베큐 파티가 가능한 옥상 정원.

“설계 의뢰를 받았을 경우 단호하게 일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특히 모든 고객에게 디자인 면에서만큼은 간섭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다만 건축주가 원하는 기능에 대해 정확한 요구 조건을 말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다못해 주방 한 공간을 계획하더라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상세히 묻죠. 대수롭지 않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후에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물음들에 따라 구성이 완전히 바뀔 수 있죠.

실제 홍 소장이 과거에 선보였던 한강 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경우 다용도실까지 전부 오픈, 내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긴 싱크대를 만들어 가사 편의성을 극대화했었다. 또한 주방에 상부장이나 하부장을 고집하는 대신 별도의 키 큰 장을 설치해 뭇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적도 있다. 

▲ 안방. 프라이버시를 위해 커튼 대신 도어 스크린을 설치했다.

부부만의 아늑한 보금자리, 포테토 빌딩 
50대 중반의 건축주 부부의 의뢰로 시작한 포테토 빌딩은 홍 소장의 작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줄곧 완성작에 대한 네이밍을 담당했었습니다. 대개 과일 이름에서 영감을 얻곤 했죠. 포테토 빌딩도 이러한 맥락에서 착안했습니다. 하얀색 외관에 불규칙하게 배열된 창문들이 마치 감자의 눈처럼 느껴져서 이름 지었죠. 포테토 빌딩만이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이 전부 축약돼 있다고 생각해요.”

2~3년에 걸쳐 대지 선정부터 차근차근 이뤄진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145.10㎡(44.00평)의 작은 대지에 어떻게 단독주택을 짓는가였다. 작은 평수의 여러 층을 한데 쌓아 옥상정원까지 꾸려 도심에서 단독주택의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홍 소장의 해답이었다.

“각 층은 약 66.12㎡(20.00평) 규모 내외로 아담하게 구성했습니다. 건축주 부부 두 분이 거주하는 만큼 커다란 공간은 불필요하겠다고 판단했죠. 대신 마감 면을 간소화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부를 미송 무절 합판으로 마감하고, 별도의 도배나 칠 없이 담박하게 끝낸 것이 특징이죠.”

미송 무절 합판에는 잔 가루 날림을 방지하기 위한 투명 코팅을 칠했다. 투명 코팅은 나무 바탕을 따라 색이 변화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5평 남짓한 공간은 5미터가 넘는 층고로 개방감을 준다.

내부는 현재 1층과 2층을 사무실로 활용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했을 뿐 아니라 훗날 다양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가변적 구조를 취했다.  

또한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작은 엘리베이터를 둬 이동의 편의를 도왔다. 주방/식당은 작은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이 돋보이도록 꾸몄다. 4.5m 길이에 하부장을 설치하고, 별도의 벽장을 통해 부족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충족했다. 

건축주 부부가 가장 즐겨 찾는 장소는 옥상이다. 부부만의 프라이빗한 단독정원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각종 나무를 식재하고 야외 테이블을 놓아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NCS Lab 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소개 | 홍성용 소장 NCS Lab 건축사사무소
홍성용 소장은 1996년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삼성카메라 갤러리에서 연속 4회의 건축을 테마로 한 개인 사진전을 진행했다. 1999년에는 건축가로서 최초로 영화를 필터로 건축을 해석한 <영화 속 건축이야기, 발언출판>을 저술했다.
또한 항상 크로스오버의 시각으로 건축을 해석한 홍성용 소장은 건축가로서 최초로 경영 서적인 <스페이스 마케팅>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출판했다. 이후 스페이스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이론을 확대한 도시 마케팅 시각접근의 <스페이스 마케팅 시티, 중앙일보 조인스랜드>를 저술했으며, 2015년에는 시리즈 완결편인 <하트마크, 이새출판>을 출판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공항공사, 강원랜드, 울산시 등에서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약 11년간 모이건축그룹을 운영했고, 2015년부터 ‘관계와 연속성’이라는 공간 만들기의 기본철학을 가지고 신개념 공간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NCS Lab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6년부터 계원대학, 홍익대학 등지에서 강의하면서 실무와 교육을 병행했으며, 다수의 건축과 인테리어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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