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와 뿌리까지 수거하는 베트남 고무나무 산지
나뭇가지와 뿌리까지 수거하는 베트남 고무나무 산지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8.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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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 베트남의 놀라운 산림자원 활용 현장을 다녀와서 2/5 - 유성진 전문위원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나무신문 |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유성진 전문위원] 베트남 국토의 42%인 1380만㏊가 산림으로, 그중에서 인공림이 350만㏊로 산림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공림이 180만㏊로 산림의 28%다) 산림의 소유구조를 보면, 국유림이 72%, 사유림이 28%이며 나무 수종은 유캅립투스 26%, 고무나무 18%, 소나무 15%, 아카시아 7%, 기타 24%로 구성되어 있다. 연간 원목 생산량은 2천7백만㎥ 중에서 펄프용 우드칩 수출량이 약 1천4백만㎥에 달한다.

베트남 임산물 수출·입 실적 

이번 베트남 출장은 호찌민 인근의 Binh Phuoc, Binh Duong의 고무나무 산지와 고무나무 제재업체와 고무나무 가지목과 뿌리를 원재료로 활용하는 국내에서 진출한 MDF 공장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먼저, 베트남의 고무나무 산지를 몇 곳 둘러보았는데, 사실 산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평평한 평야 지대나 구릉지에 고무나무 조림지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밭에서 농작물을 단기 수확작물로 키우고 있는 것처럼, 베트남의 고무나무 조림지는 다년간 수확하는 고소득 농작물처럼 잘 관리되고 있어 상당히 놀랐다. 어떻게 보면, 임업 선진국인 뉴질랜드나 일본보다도 더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고무나무 벌채지는 베트남 국영고무회사(VRG)에서 관리하는 조림지로, 가로 500m×세로 500m를 1 LOT로 해 바둑판처럼 구획정리가 되어있고 도로망이 잘 연결되어 있어 고무와 원목 운송이 어렵지 않은 여건이었다. 

▲ 베트남 고무나무 조림지.
▲ 고무채취 입목.

고무나무는 심고 6년이 지나면 Tapping 해 고무 채취를 시작하고, 수령이 25년생이 되면(25년~30년) 벌채를 하는데, 고무의 시세에 따라 벌채 물량의 변동이 심하다고 한다.

고무나무 벌채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엔진톱을 사용하는 벌도 작업 인부가 여러 그루의 나무를 벌도를 한 후, 조재작업을 하는 인부가 엔진톱으로 대략 길이 1.2m에서 1m 길이로 제재용 원목(trunk)과 가지목(bran-ch)으로 조재하는데, 초두부 전까지 3cm 굵기의 나뭇가지까지는 최대한 원목(?)으로 분리해 조재를 한 후에, 운송 차량이 벌도 한 나무 옆으로 이동하면 나무를 수집 상차하는 인부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집재와 상차작업이 진행된다.

▲ 벌도(조재)작업.
▲ 집재된 원목.

노동력이 풍부한 베트남에서 노동자들의 하루 일당은 한국 돈으로 1만원 수준이니, 기계보다는 사람에 의해 나무들을 차곡차곡 상차하는 광경을 보니 새삼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렇게 원목 생산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나무뿌리를 캐내는 장비(굴착기)가 투입되어 뿌리를 캐고, 흙을 털어내어 MDF 원재료로 납품을 한다.

수확작업이 완료된 조림지에 정말로 쓸 수 없는 초두부 잔가지만 불태워 버리고, 나무를 다시 심기 위해 밭에 곡식을 심으려고 하듯이, 장비가 들어와 나무 심을 구멍을 판다.

▲ 잔가지목까지 집재.
▲ 나무식재 준비작업(구멍파기) .

고무나무 조림지에서 벌채하면 1㏊당 생산량은 270㎥로 제재용이 150만㎥ 정도이고, 산업용과 땔감으로 소비되는 가지목과 뿌리가 120㎥ 생산된다고 한다.

생산한 원목은 제재용 원목은 5만7천원/톤, MDF 원재료는 3만원/톤 수준으로 한국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베트남의 소득 수준과 비교하면 가격은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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