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문화재에 벌레구멍이 많이 보여요
목조문화재에 벌레구멍이 많이 보여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7.1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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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 100문 100답 75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우리나라 전역의 목조건축물을 눈여겨 살펴보면 해충의 피해를 확인하는 일이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유서 깊은 목조문화재에서 해충에 의한 구멍을 확인하기 쉬워 문화재 보존에 있어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건축된지 얼마 되지 않은 목조건축물에서도 피해가 발견되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충의 피해는 오랜 고민거리다.

해충의 피해는 목재를 갉아먹는 것 외에도 해충들이 집을 짓거나 번식의 목적으로 목재를 식해해 배설물로 주변을 오염시키는 등의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미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해충 방제는 목조 문화재 보존대책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실제로 해충이 발생한 경우 먼저 가해 벌레를 채취 한 후 종류를 동정하고 생태를 분명히 파악한 후 방제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곤충의 종류가 다양해 일반인이 방제대책을 세우는 일은 어렵다. 

따라서 피해 현장에서 채취한 곤충이나 탈피껍질 또는 벌레의 분비물,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피해자료를 수집해, 전문가에게 의뢰해 적절한 방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회에서는 목조문화재와 건축물을 가해하는 해충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 목조문화재에 흔히 보이는 벌레구멍.

목조 문화재를 가해하는 해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목조 문화재를 가해하는 곤충은 등시목, 초시목, 막시목, 인시목, 총미목, 교충목, 바퀴벌레목, 쌍시목, 직시목 등 9목에 달하는 종류가 있다. 목재를 가해하는 해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주요 해충에 대한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흰개미 
흰개미는 개미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바퀴벌레와 가까운 해충이다. 일단 목재에 한번 침입을 하면 다른 해충에 비해서 가해속도가 빠르고 피해정도가 심각해 방심하면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흰개미의 종류를 육안으로 판별하기 위해서 가해 장소에서 병정개미 즉, 머리부분이 담갈색에서 흑색으로 큰 가위 모양의 턱을 가진 흰개미를 잡아 모양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흰개미(Reticulitermes speratus)는 건조에 약한 습성 때문에 습한 목재나 흙속에서 생활한다. 피해는 부식과 함께 발생하고 흔적이 지저분하고 다습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 흰개미류 구별 방법. 출처 : 해충도감(문화재청)

딱정벌레
딱정벌레는 몸 표면이 각질화가 되어있고, 일반적으로 소형으로 원통형의 구조를 지닌다. 목재를 뚫어서 가해하는 것으로 목재구조물, 서적, 그림, 병풍 등을 가해한다. 고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흰개미에 뒤지지 않는다.

→ 개나무좀류
딱정벌레 중 개나무좀류에 속하는 해충은 국내에서 3종이 알려져 있다. 이 해충은 따뜻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난방설비가 잘되어 있는 곳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유충부터 성충까지 목재를 식해해 강한 천공성을 지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 대개나무좀(Dinoderus japonicus)./ Dinoderus minutus. 출처 = 위키피디아

→ 넓적나무좀류
딱정벌레 중 넓적나무좀류에 속하는 해충은 국내에서 2종이 알려져 있다. 이 해충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에 잘 적응해 인위적으로 도입돼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실내에서 발생하며, 이미 설치된 건축재의 특정장소에서 미세한 가루모양의 톱밥이 떨어져 그 바로 밑에 기둥으로 쌓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 넓적나무좀(Lyctus brunneus). / 넓적나무좀(Lyctus brunneus) 피해상황. 출처 = 위키피디아

→ 빗살수염벌레류
딱정벌레 중 빗살수염벌레류에 속하는 해충은 국내에서 5종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많은 종이 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빗살수염벌레의 실질적인 피해는 모두 유충에 의해서 이뤄지며, 심재부나 오래된 목재부도 구별 없이 갉아먹으며 발육한다. 그러나 성충이 번데기방에서 탈출할 때 원형에 탈출공을 만들지만 산란하거나 영양원으로 쓰기위해 갉아먹지 않는다. 

▲ 인삼벌레(Stegobium paniceum). / 권연벌레(Lasioderma serricorne). 출처 = 위키피디아

→ 좀류
좀류에 속하는 해충은 야외성 곤충이지만 일부는 실내에 살면서 서적, 의류 및 곡류를 가해하는 곤충이다. 날개가 없고 몸 전체가 은색의 비닐로 덮여있는 형상이다. 주로 따뜻한 시기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 좀류의 구별 방법 출처 = 해충도감(문화재청)

목조문화재는 해충의 피해를 받기 쉬운 조건에 놓이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과거에는 화학약품보다는 천연계의 옻칠이나 기름 등의 유성도료로 목재를 도장하는 방법으로 보존처리를 실시하였으나,  현재에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목재해충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방제방법을 마련하여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낸 목조문화재가가 잘 보존되고 계승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문헌                                                                 
1. 문화재 보존과학의 원리_도이시겐조, 겐조도시고, 야마노 가쓰지, 아라이 히데오 
2. 해충도감_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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