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촉사
관촉사
  • 나무신문
  • 승인 2016.07.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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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장태동의 여행과 상념 - 충남 논산
▲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석등, 석탑이 한 줄로 늘어섰다.

#여행 #논산 #충남 #은진미륵 #삼성각

논산역에서 약 3.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관촉사를 찾아간다. 해발 100m도 채 안 되는 반야산 기슭에 있는 관촉사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이라는 거대한 불상으로 유명한 절이다. 그 불상이 바로 은진미륵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불상이다.    

▲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통 은진미륵이라고 불린다.

은진미륵
관촉사가 있는 산 이름이 반야산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반야’란 만물의 참다운 실상을 깨닫는 지혜, 존재의 참모습을 앎으로써 성불에 이르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풀이된다. 산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그 산에 관촉사가 자리잡고 있다. 관촉사는 968년(고려 광종19)에 혜명스님이 창건했다. 창건설화에 은진미륵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따던 한 여인이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다. 그 여인은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갔는데 아기는 없고 땅속에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일은 왕에게 알려졌고 왕은 그 바위로 불상을 만들고자 했다. 그 책임을 혜명스님에게 맡겼다. 

혜명스님은 968년에 불상을 만들기 시작해서 1006년에 끝냈다. 그러나 다 만들어진 불상을 세우는 것이 문제였다. 

어느 날 혜명스님이 진흙으로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는데, 아이들은 삼등분한 진흙불상 조각을 붙여서 완전한 불상을 완성했던 것이다. 이에 혜명스님은 불상의 아랫부분을 세운 뒤 모래를 쌓아 중간 부분을 세우고, 윗부분도 그렇게 해서 불상을 완성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때 진흙으로 불상을 만들면서 놀던 아이들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아이들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렇게 완성된 불상의 미간에서 빛이 나면서 세상을 비추기 시작했고 중국의 지안 스님이 그 빛을 좇아와서 예를 올렸는데, 그 빛이 촛불과 같다고 해서 절 이름을 관촉사라고 했다고 한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은진미륵은 높이 18m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보물 제218호로 지정됐다. 

▲ 관촉사 배례석.
▲ 관촉사 석등. 보물 제232호다.

석등과 배례석, 석문
은진미륵 앞에 커다란 석등이 있다. 석등은 불을 밝혀 주변을 환하게 하는 조명의 역할도 하지만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처님의 깨달음의 진리로 밝혀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이 석등은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에 있는 석등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 째로 크다. 전체적인 모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 아름다움 보다는 무거움이 느껴진다. 보물 제232호다. 

석등 앞에 석탑이 있고 석탑 바로 뒤에 배례석이 있다. 예로부터 절을 찾은 사람들이 부처님에게 예를 올리던 곳이다. 유형문화재 제53호다. 배례석 뒤로 석탑과 석등, 은진미륵이 한 줄로 서 있다.  

관촉사 석문도 다른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다. 절로 들어가는 계단 위에 만들어진 문이다. 

▲ 관촉사 석문. 문 기둥에 해탈문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옛날에는 석문을 지나야만 절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석문은 동서남북 네 방향에 있었는데 지금은 동쪽에 세운 것만 남아 있다. 기둥에는 해탈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문화재자료 제79호다.  

▲ 삼성각.

삼성각 앞에 서서
절이 작아 한 눈에 들어온다. 눈에 보이는 건물과 불상 석등 배례석 석탑 등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높이 18m의 거대한 불상의 왼손 모양과 오른손에 들고 있는 연꽃조형물이 특별하게 보인다. 

석등에서 불을 피우는 화사석의 기둥이 다른 부분 보다 상대적으로 가늘다. 불이 비치는 화창은 넓다. 원형, 사각형, 팔각형이 혼합되었지만 조화롭지는 못하다. 

배례석에 새겨진 연꽃이 세 개다. 가운데 있는 커다란 연꽃 양쪽 옆에 작은 연꽃을 새겼다. 편평한 돌 위에 연꽃이 도드라졌다. 

▲ 삼성각 앞에서 바라본 풍경.

불상과 석등과 석탑 배례석이 한 줄로 서 있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본다. 그것들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느껴진다. 

계단을 따라 삼성각으로 올라간다.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공중에서 멋대로 휘어져 자랐다. 

삼성각 앞에서면 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은진미륵의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절 마당에서 올려보았던 느낌과는 또 다르다. 

은진미륵 앞에 석등, 석등 앞에 석탑이 있는 풍경을 내려다본다. 마당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석탑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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