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석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석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5.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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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디아만떼
▲ 보석의 형상을 한 지붕선.

#보석 #건축가 #류철 #에스빠시오 #목구조

[나무신문]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 부분 본상에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까사 디아만떼(CASA DIAMANTE)’가 재조명되고 있다. 스페인 건축 문화 감성을 그대로 닮은 에스빠시오(ESPACIO) 류철 소장의 노하우와 건축주의 소망이 한데 모여 완성된 주택은 단연 눈길을 끈다. 찬란히 빛나는 까사 디아만떼를 만났다.    <편집자 주> 

424호부터 2번에 걸쳐 에스빠시오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 중정을 감싸안은 공간.

건축정보                             
대지위치: 충북 충주시 연수동
층    수: 지상 2층
대지면적: 760.00㎡(229.90평)
건축면적: 130.00㎡(39.33평)
연 면 적: 161.00㎡(48.70평)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설    계: 에스빠시오 02-412-4857 www.espacionyou.com

자재정보                              
내벽재: 에코시멘트(마이크로디자인코리아)
바닥재: 이건 원목 마루
욕실 및 주방: 에코시멘트(마이크로디자인코리아)
수전도기: 아메리칸 스텐다드, 대림
조    명: 메가룩스
주방가구, 붙박이장: 한샘 키친바흐

스페인의 감성을 담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건축에서도 ‘소통’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사람과 사람의 대면으로 설계 과정이 이뤄지는 만큼 건축가는 건축주와 오랜 대화를 나눠야만 한다. 건축주가 말하지 않은 요구사항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할뿐더러 건축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건축물로 믿어준 이들에 보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스빠시오의 류철 소장은 이러한 건축가 중 한 명이다.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스페인 유학을 통해 조형적이면서도 자연과 순응하는 법을 배웠고, 이를 반영한 설계물을 통해 건축주들에게 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삶의 전반이 ‘슬로우’ 그 자체죠. 특히 스페인의 건축물 자체는 매우 조형적이면서도 형태주의적이지만, 자연에 순응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 중정을 바라본 거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곧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그의 가슴속에 새기게 했을 뿐 아니라 목조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목조주택에 거주하며 피부 질환을 개선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많은 건축주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친환경성입니다. 실제 콘크리트구조로 주택을 짓고자 했던 이들 대다수가 목조에 살아본 후 쾌적성과 단열성 등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죠. 자재 선정 시에도 콩기름으로 인쇄된 벽지를 사용하거나, 본드를 사용하지 않은 바닥재 등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른 건축구조만큼 목구조도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죠.”

▲ 외부 전망.

보석을 닮은 주택 
까사 디아만떼(CASA DIAMANTE)는 처음부터 목구조로 계획했다. 하지만 건축주와 류 소장이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건축주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습니다. 목구조와 관련한 신문, 잡지 등을 대부분 섭렵했을 정도로 여러 가지 지식을 습득한 상태였죠. 몇몇 업체와의 논의에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하던 중, 한 잡지에 게재됐던 제 원고를 보고 저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건축주는 오랜 기간의 아파트 거주에 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었어요. 특히 자식에 대한 애틋함이 컸습니다.”

건축주와의 상담을 통해 콘셉트를 잡는다는 류 소장은 ‘보석’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까사 디아만떼를 진행했다. 

▲ 2층 서재와 침실 사이.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공간 형태로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이에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부모님이 기본 매스(MASS) 즉 토대가 되고, 자녀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하나의 보석이 돼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죠.”

류 소장은 지붕 스터디만 15번 넘게 수정·보완하는 등 기존 목구조 및 지붕의 형태에서 오는 제약과 창호의 형태적 정형성, 개구부 스판의 구조적 한계 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거실.

평면은 평범한 정사각형이 아닌 가족을 따스하게 감싸 안은 듯이 구성해 거실과 부엌 등의 공용공간이 도로에서 보이지 않도록 꾸몄다. 지붕 조형미와 함께 아늑한 느낌이 가득한 2층은 아들만의 보금자리로 마련해 내·외적으로 보다 편안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2층 침실과 욕실은 낮에는 환한 빛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밤에는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천창을 뒀다.

부모님이 거주하는 1층은 안방, 주방/식당 등으로 꾸몄는데 통유리창을 설치해 채광을 확보하고 벽난로를 설치해 추위에 대비했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김영, 왕규태

▲ 주방과 중정 사이.
▲ 천장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욕실.

건축가 소개 | 에스빠시오 류철 소장

건축가 류철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를 졸업하고, 인테리어 석사 및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전시 아트디렉터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2009년 에스빠시오를 개소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송첨재’, ‘까사 디아만떼’, ‘매당헌’, ‘바르셀로네타마켓’, ‘골프클럽 폰타날’, ‘까사 블랑까’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