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시민이 함께하는 푸른 도시 만들 것”
“천만 시민이 함께하는 푸른 도시 만들 것”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6.05.2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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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이원영 과장
▲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이원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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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삶의 질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자연을 가꾸며 곁에 두고자 하는 갈망과 여유를 갖게 됐다. 하지만 자연을 가꾸는 방법을 배울 곳과 가꿀 공간을 찾는 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변화한 시민의 삶과 트렌드를 정책에 반영해 시민 주도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조경 사업을 펼치며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푸른도시국 조경과 이원영 과장을 만나 진행 중인 도시 녹화 사업들과 시민 참여로 일궈내는 녹색 문화의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Q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는 어떤 곳인가.
숲과 정원의 도시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1000개의 숲, 1000개의 정원 조성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공간중심을 사람중심으로, 시민참여를 시민주도로, 하드웨어 위주인 사업들은 소프트웨어로 추진한다. 

조경과는 특히 녹색 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민관협력을 통해 녹색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서울을 더욱 푸르게 만드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Q 그동안 진행해왔던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을 꼽는다면.
대표적으로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생활권 주변 녹지를 시민이 직접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민 체감형의 새로운 시민녹화운동이다. 기존의 공공주도 녹화방식으로는 관리 인력이나 재원 등에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욕구 충족이나 만족도 면에서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만든 해당 사업을 통해 녹색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 기회와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시민주도의 도시녹화를 활성화할 수 있었다.

▲ 자연을 가꾸는 시민들.

캠페인을 통해 2013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서울 전역에 산재한 마을, 골목, 아파트, 학교의 500개 커뮤니티가 참여해 건강한 녹색 공간을 확충했으며 30개의 시민 참여 행사와 120회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1387명의 조경 리더를 양성했다.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과 연계한 녹화 사업으로 79개 기업이 참여해 89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민관 협치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시민, 단체, 기업 등 92만명이 캠페인에 참여해 1088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도시 녹화에 앞장섰다.

Q 도시의 녹색 공간을 더 확대하기 위해 시에서 직접 시행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주요 사업으로는 에코스쿨 조성사업과 옥상녹화·텃밭 조성사업이 있다. 에코스쿨 조성사업은 학교 내 유휴 공간, 운동장 주변과 같은 자투리 공간을 쉼터와 생태연못 등으로 만든 뒤 학생들 스스로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식재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벽돌 및 시멘트 등 인공 소재로 이뤄진 장소에 꽃과 나무 등의 수목을 식재해 녹색공간으로 바꾸고 큰 나무를 활용한 학교 숲을 조성해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 2016 서울 꽃으로 피다 행사 모습.

옥상녹화·텃밭 조성사업은 건물 옥상에 다양한 식물과 꽃, 나무 등을 심어 삭막한 옥상 공간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옥상녹화는 도심지역의 부족한 녹지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며 지상 녹지면적을 확보하기 어려운 도심에서 효율적으로 녹지량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그 밖에 노후하거나 활용도가 떨어진 공개공지의 기능을 회복시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개공지 되살리기 사업을 비롯해 보도가 넓은 곳에 꽃과 나무 등을 식재하는 가로정원 조성 사업, 가로변 콘크리트 옹벽, 담장, 방음벽 등의 구조물 벽면을 덩굴성 식물로 피복·녹화함으로써 부족한 생활권의 녹지를 확충하는 도시구조물 벽면녹화 사업 등이 있다.

Q 시민들이 자연을 가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시민들의 교육 및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여가생활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자연과 식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졌다. 이에 정원과 조경, 녹색교육에 대한 욕구와 수요가 점점 증대됐고 우리 시에서는 시민정원사 교육 운영 사업과 시민조경아카데미 운영 등의 녹색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만들었다. 시민정원사 교육 운영 사업은 조경·정원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전문적인 시민정원사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들을 각종 도시녹화사업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Q 서울시 도시 녹화 정책의 비전을 요약한다면.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의 보전과 발전을 위해 ‘더불어 사는 숲의 도시, 서울’을 정책 비전으로 삼고, 공원 소외지역 해소, 도시생태 건강증진, 걷기 좋은 녹지 조성, 시민참여 공원 운영을 4대 핵심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1000만 시민이 녹화 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다함께 참여해 아름답고 푸른 서울을 만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10월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제2회 2016 서울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작년과 동일하게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정원아 함께 살자’ 라는 슬로건으로 ‘숨쉬는 정원, 내 삶의 정원, 휴식의 정원’을 공모주제로 정했다. 아울러 노후 공간을 재창조하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을 만들 수 있게끔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를 초청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식물원과 수목원이 있는 정원을 만들 예정이며 국내 대표 디자이너가 만든 모델정원도 함께할 계획이다. 정원 산업의 최신 경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산업전 및 다양한 문화예술 페스티벌 개최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기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