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당연히! 다홍치마 "자작나무 강마루 출시된다"
이왕이면? 당연히! 다홍치마 "자작나무 강마루 출시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6.04.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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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 인터뷰 | 한송우드 왕영득 대표

[나무신문] 국내 최초로 중국산 합판에 대한 KS인증을 획득하는 등 언제나 다른 생각, 앞선 실천으로 합판 수입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송우드(대표 왕영득)가 이번에는 강마루 생산을 선언해 또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강마루 업계에서 쓰고 싶어도 비싸서 쓰지 못했던 자작나무합판을 사용하면서도 ‘같은 가격’에 시장에 나온다는 (가칭)‘수오미 강마루’에 대해 왕영득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자작나무합판 강마루를 5월 초에 출시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강마루는 대판 위에 HPL(고강도 압축라미네이트) 등 열경화성 수지를 접착한 마루다. 이 수지를 접착하는 대판으로 사용되는 합판은 보통 지금까지 동남아산 MLH(Mixed Light Hardwoods; 남양재에서 수종명이 명확하지 않은 목재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자작나무합판으로 바꾼 것이다.

MLH합판이 무엇인가.
MLH는 우리 업계에서 보통 ‘잡목’이라고 통칭된다. 특정한 한 가지 수종이 아니라 여러 가지 수종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나무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기온도나 습도 등 주위환경에 따라 수축과 팽창, 조습활동 등을 하는 ‘생물’이다. 그런데 이 활동이 수종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잡목’으로 만든 합판은 그만큼 환경변화에 따른 물성변동에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자작나무합판은 다른가.
먼저 단일 수종으로 똑같은 물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잡목’들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이종 간 불협화음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작나무는 치주안정성이 뛰어난 목재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팔만대장경에도 일부 자작나무가 쓰였다. 그리고 사람 몸에 박혀도 곪지 않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인체에도 친화적인 나무다. 아울러 흡음성이 다른 나무에 비해 좋아서 유럽산 원목마루는 대부분 자작나무합판을 대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지 않나.
기존 강마루 가격에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손해보고 판다는 얘기인가. MLH합판에 비해 자작나무합판이 월등히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자작나무합판 생산업체인 러시아 스베자(SVEZA)로부터 대판을 아주 싼 가격에 공급받기로 했다. 스베자 관계자들이 올해 초 우리 회사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 돌아간 상태다.

 

▲ 지난 2월 러시아 스베자(SVEZA) 사 수출담장자 및 제품 개발팀장과 공장장 등이 인천 한송우드 본사를 방문해 한국형 자작나무합판 대판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갔다.

5월에 출시되는 자작나무 강마루 이름과 주요 패턴은 무엇인가.스베자에서 한송우드에만 싸게 공급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 회사가 작년부터 스베자 자작나무 테고합판을 국내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스베자는 수년 전부터 국내 테고합판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었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테고합판 영업망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한 유로폼 생산공장인 한송정공을 자회사로 갖추고 있다. 우리가 스베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 셈이다.

이름은 핀란드어로 ‘핀란드’를 뜻하는 ‘수오미(Suomi) 강마루’를 놓고 고민 중인데, 아직 확정짓지는 못했다. 규격은 7.5×95×800㎜, 패턴은 화이트류, 네추럴오크, 앤틱스타일, 티크, 리얼엠보 등 10여 가지가 준비돼 있다.

소비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자작나무합판 대판은 지금까지 좋지만 비싸서 못 쓰던 제품이었다. 이는 강마루 시장의 변화를 넘어서 인테리어 및 건축시장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화된 아이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