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링본 인기, 어디까지?
헤링본 인기, 어디까지?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3.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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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셀프인테리어의 인기, 봄 이사 철, 결혼 시즌 등의 여세로 건자재업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바닥재, 도료업계 등 너나 할 것 없이 지난해의 매출 호조를 그대로 이어가거나 지난해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벌써부터 신제품 출시 및 홍보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본래 건자재시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시끌벅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외식업계는 신메뉴 출시,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매일 전쟁인 반면 건자재업계는 보다 여유로운 흐름으로 한 해가 마무리되는 편이다. 

오랜 기간 인기가 지속되는 것 중 하나로 헤링본 패턴을 꼽을 수 있다. 4~5년 사이 합판마루의 기능성과 강화마루의 내구성을 두루 갖춘 강마루 제품이 국내 바닥재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헤링본 패턴을 접목한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것. 몇몇 업계 관계자들이 헤링본 패턴의 선두주자로 구정마루를 꼽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대다수 업체에서 헤링본 패턴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떼카코리아는 원목마루 쉐브론 패턴으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헤링본과 정면대결을 펼쳤던 쉐브론은 각도 기울기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45°, 90°로 시공하는 헤링본과 달리 쉐브론은 63.5°, 127°로 시공한다. 

최근 LG하우시스에서 출시한 ‘강그린 리얼 헤링본’만 봐도 올해 역시 헤링본 패턴을 입힌 다양한 프리미엄 강마루가 강세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올봄을 겨냥해서 한 대형업체에서도 헤링본 패턴을 적용한 제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한 소식통은 귀띔했다. 

반면 헤링본의 시대가 지나고, 상업과 주거 공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패턴이 단순화되면서 색상으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전언도 있다. 실제 주거 리모델링이나 신축 시 예전에는 쓰이지 않았을 만한 회색 등의 컬러가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점차 퍼져나가리라는 것이다. 무채색의 인더스트리얼 선호와 함께 바닥재 역시 화려하지 않고, 도시적이면서도 질리지 않는 패턴이 사랑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일어날 업체들의 결전과 연말 다뤄질 나무신문 ‘결산 기사’의 내용이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