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공간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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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12.2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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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비플러스엠 bplusm 고혜림·최상희 대표
▲ 고혜림(우측)·최상희(좌측) 대표.

[나무신문]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상황 속에도 꾸준히 선전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미 가구 시장은 포화다’, ‘살아남을 방법이 극히 드물다’는 토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그들만의 담백함으로 승부하는 곳은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친환경 원목가구를 제작하는 비플러스엠(bplusm)의 고혜림·최상희 대표가 이 중 하나다. 비플러스엠은 일반적인 맞춤 가구 제작에만 만족하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모든 것을 디자인한다는 일념 하에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덕분에 비플러스엠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지 얼마 채 되지 않아 여러 매스컴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리며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7~8년이 지난 지금도 고객들의 선호는 여전하다. 창업하는 젊은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시대 속 고혜림·최상희 대표는 어떠한 경쟁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을까.     <편집자 주>

 

비플러스엠은 여러 매스컴을 통해 입지를 굳히며 성장세에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공이 가구 디자인이었던 고 대표와 달리 원래 회화를 전공했었다. 우연한 계기로 교수님의 일을 돕게 되며 나무와 관련한 작업물을 여럿 진행했는데, 자연스럽게 원목 가구에 대한 흥미로까지 이어졌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가구 제작을 선택했고 고혜림 대표와 함께 비플러스엠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상희)

현재 연남동에 위치한 쇼룸은 언제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나. 
기존에는 합정에서 쇼룸을 운영했다. 이곳으로 옮긴 지는 2년 정도 됐다.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쇼룸을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외부 투자를 받거나, 넉넉한 자금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지하 작업실에서부터 2인조 공방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던 중 군산에 카페 겸 쇼룸을 내기도 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서울에 쇼룸을 오픈했다. 현재는 연남동에 위치한 쇼룸과 김포에 있는 작업실 이렇게 2군데를 운영 중이다. 쇼룸 덕분에 고객 어필도 한결 수월해진 것 같다. (고혜림)

27살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어리기 때문에 느끼는 장단점이 있을 텐데. 
멋모르고 시작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웃음). 어떻게 사업장을 운영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는 것이 장점이었달까. 현재는 해당 시장이 많이 힘들어진 상황이기에 막무가내로 덤볐다가는 상처받기 십상이다. (고혜림)

남녀가 함께 운영하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사실상 명확히 남자와 여자의 차이로 구분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자라서 좋은 점, 남자라서 좋은 점이 있다기보다 각각 성격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둘은 협업이 잘 된 편이다. 고 대표가 디자인 및 브랜드 콘셉트를 잡아간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 맞춰 가는 입장이다. 반대로 제작 시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내가 해결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무 구분이 잘 된다고 보면 된다. (최상희)

비플러스엠만의 경쟁력 및 인기비결을 꼽는다면.
올 한 해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외부에서는 직설적으로 ‘그래서 비플러스엠만의 경쟁력이 무엇인데?’라고 묻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구를 디자인하지만, 단순히 가구 판매에만 목적을 두지 않는다.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함께하고 있다. 비플러스엠이라는 브랜드가 가구 공방일 수도 있겠지만, 추진하고 있는 작업물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른 곳들과 조금이라도 더 다른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고혜림)

주로 어떤 의뢰가 들어오는지.
물론 가구가 가장 많다. 두 번째로 꼽히는 것은 주방 시설이다. 쇼룸 2층에 갖춰진 주방 시설을 보고 대부분의 고객이 ‘주방 시설도 맞춤으로 할 수 있구나’하며 놀라시곤 한다. 비싼 수입 주방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고혜림)

가구 제작 시 선호되는 수종이 있다면.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등 오크 계열이 많다. 월넛도 조금씩 취급하고 있다. 이어 마감에도 신경 쓰고 있다. 가구를 제작하는 것은 어느 공방이든 다 비슷할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마감을 하느냐에 따라 나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일을 바르는 횟수 등, 연구한 결과물을 통해 합리적인 마감 방향을 선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상의 마감을 하려 노력한다. (최상희)

라이프 스타일 클래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능하면 1~2달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수업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꿈이 있는 분들, 집 꾸미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라이프 스타일과 나의 공간을 주제로 수업을 연 바 있다. (고혜림)

수업 때 강조하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고객분들이 가구를 보다 활용도 있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드린 적이 있다. 가구 이름은 가구를 판매하는 사람이 붙여 놓은 것이다. 한 마디로 가구는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붙여진 이름대로 화장대를 화장대, TV장을 TV장으로 쓴다면 활용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키즈 제품이라고 한들 쓰는 사람에 따라 키즈 가구가 될 수도 있고, 어른을 위한 가구가 될 수도 있다고 여긴다. (고혜림)

앞으로의 계획은.
올 한해도 잘 견딘만큼, 앞으로도 한 해 한 해 견디는 것이 목표다(웃음). 지금은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이기에, 100년을 바라보는 비플러스엠이 되고 싶다. (최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