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우스,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스마트하우스,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11.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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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의 힘찬 날갯짓
▲ 이영주 대표(주)스마트하우스

[나무신문 | (주)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2006년 가평 축령산 자락 작은 전원주택 단지의 노란색으로 지어진 화사한 건물 한 편에 작은 별채가 지어지고 있었다. 스마트하우스의 모회사인 (주)나무와좋은집의 건축 현장이었다.

주로 규모가 큰 펜션과 별장 등을 지었던 나무와좋은집은 모 대학 교수의 부탁으로 작은 별채를 짓게 됐다. 별채는 33.00㎡(9.98평) 남짓한 크기로 서재와 작은 방, 욕실로 구성된 작은 오두막집이었다. 집이 작은 관계로 본채를 지을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됐는데,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 

결국 이 일은 ‘스마트하우스’의 탄생 배경이 되는 하나의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 총 9개의 모듈로 제작돼 설치된 모습.
▲ 공장 제작.상차 대기.

하루 만에 뚝딱 세워진 집
인제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리뮤’의 이 건물은 하루 만에 뚝딱 세워진 집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주택은 보통 최소 4~5개월은 돼야 완성되는데… 답은 공업화 주택인 모듈러 주택에 있다. 모듈러 주택은 이러한 가능성을 만드는 새로운 건축 세계다.

게스트하우스, ‘리뮤’
리뮤가 위치한 장소는 주변에 백담사와 만해마을, 용대리 황태덕장이 있어 관광객과 펜션이 많아 손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하지만 리뮤는 잘 지어진 건물과 주인장의 살뜰한 운영으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예약율이 높은 편이다. 찾아오는 이가 많으면 머물 자리는 부족하기 마련. 이에 리뮤 펜션지기는 증축을 결심했다. 

▲ 상차 대기.

증축 결정 후 가장 큰 고민은 오랜 시공 기간으로 인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었다. 건축주는 수소문 끝에 모듈러 건축을 선택하게 됐다.

현장 풍경
아침 여덟 시 9대의 화물차가 현장으로 들어온다. 25t 크레인은 이미 도착해 자리 잡고 있다. 집을 실은 차들이 차례로 들어온다. 집은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퍼즐 맞추듯 완성한다. 9개의 모든 모듈이 완전히 조립된 시각은 오후 세 시. 점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하고 다섯 시간 만에 건물의 전체 모습이 드러난다. 건물과 건물이 맞닿는 부위를 연결하고, 데크와 내부 인테리어를 마감하기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 상차 중.

제작 과정
인제 현장에 설치된 3.2하우스는 203모델 3개를 합쳐놓은 것이다. 화물차에 실을 수 있는 3.2m×9m 이내 크기의 각각 분리된 모듈로 공장에서 제작된다. 90% 이상 제작된 모듈은 화물차에 나눠 실려 현장으로 이동한다.

이때 도로 주행이 가능한 폭과 길이, 높이를 감안해야 하며 화물차 역시 허가받은 차량으로만 운송 가능하다. 현장까지 가는 길도 확인해야 한다. 도로 폭과 전봇대, 담장 등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현장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 조립 중.

현장에 도착하면 미리 준비된 포스트(Post)에 모듈을 설치하면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일은 모듈 간 연결 작업이다. 모듈은 목재인 까닭에 굵은 피스를 이용해 결합해야 한다. 다만, 모듈과 모듈 사이의 틈새는 반드시 폼 단열재로 충진해야 한다. 또한 방습지를 서로 겹치도록 시공하고 후레싱 처리로 추후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듈 결합이 끝나면 내부의 건식 온돌 마루 공사와 외부 데크 공사로 마무리한다. 현장건축의 경우 설계에서부터 인허가 과정을 거쳐 건물을 완성하는 데까지 6~12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본 현장의 경우에는 계약과 동시에 공장에서 집을 제작하고 건축 인허가도 진행했기에 2개월 남짓한 기간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 내부 인테리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