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섹남, 뇌섹남, 그 다음은…
요섹남, 뇌섹남, 그 다음은…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10.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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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최근 ‘요섹남’(요리 잘 하는 섹시한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등 여심을 사로잡는 단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요섹남의 경우에는 스타 셰프들을 중심으로 공중파는 물론, 각종 케이블까지 섭렵하며 가히 요즘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요섹남 등의 단어가 탄생함에 따라 해당 업계 역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단어에 부합하는 이들은 해당 소재를 섹슈얼 코드화하며 탄생한 업계의 아이콘이다. 접근할 수 있는 아이콘이 뚜렷하거나 많을수록 대중의 접근도 간편해지는 법이다. 실제로 불황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요식업계가 아이돌의 인기를 능가하는 스타 셰프들의 등장과 함께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에서는 셰프와 연계한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스멀스멀 지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가구 만드는 남자’다. 최근 목수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배우 이천희 씨의 책 제목이기도 한 가구 만드는 남자가 목공 DIY 열풍에 이어 주목받고 있다. 내 여자를 위해, 혹은 내 만족을 위해 무언가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남자의 모습은 가히 섹시함 그 자체다. 무엇이든지 어렵게 얻은 것이 값지듯, 한 땀 한 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 그 자체에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자칭 ‘가만남’을 강조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이슈를 통해 가구를, 원목가구를, 목재 전반에 소비자의 눈길을 꾸준히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슬로우 푸드와 슬로우 시티를 찾듯이 느리지만 정직하게 완성되는 원목에 관심을 돌리기 위함이다. 예시로 얼마 전에 인터뷰를 진행했던 원목가구업체 ‘카레클린트’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협업하며 브랜드의 이름을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에게 원목가구 자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바 있다.

가만남, 가섹남, 어떤 단어라도 좋다.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될 만한 이미지 생성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