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동아목재
클로즈업/동아목재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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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친 제재목 창고

동아목재에 들어설 때면 늘 하얀 천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을 보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간이창고다. 그곳에는 아직 공간이 많이 남아 있어 다른 물건을 충분히 넣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늘 들곤 한다.

헌데 지금까지 그 천막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이병복 대표에게 그 천막의 용도를 물었는데 다름 아닌 제재목을 넣어두는 곳이라고 한다.

동아목재는 제재설비를 갖추고 목재 제재업을 하는 곳이지만, 유통시키는 일반 제품도 여럿 된다. 또 유통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품목도 있다. 동아목재의 경쟁력은 여러 수종의 나무를 제재한다는 것과 목재와 관련된 일반 제품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수종 중 러송 같은 파인류의 각재가 보관될 물품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러송 각재뿐만 아니라 특수목 등 변형이나 가격이 높은 목재들도 보관한다.

러송의 경우 일반적으로 강수피해를 막기 위해 각재를 쌓고 위에 비닐이나 덮개를 씌워 비피해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각재를 죄다 보관할 정도의 큰 창고를 가지고 있는 업체의 경우는 이와 사정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러송을 제재한 후 전체 각재에 포장을  씌우면 오히려 비맞추는 것보다 곰팡이가 많이 발생한다는 러송 고수들의 언질이 생각난다. 그럴 경우 오히려 습기가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험의 말이었으리라.

따라서 보통 러송은 위에만 덮어줘야 그나마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데, 동아의 경우는 아예 천막을 쳐놓고 러송을 제재목을 애지중지 모시듯 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목재의 경우 거래의 대부분은 선주문을 받고 작업이 개시되기 때문에 늘 창고에 쌓아둔 제재목은 이내 출고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각재의 목성을 보존하기 위해 자본을 투입, 시설물까지 마련하는 정성은 그리 흔히 눈에 띠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