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에 쥐여 준 나무 한 조각
아이 손에 쥐여 준 나무 한 조각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10.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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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나무가 우리의 삶 가까운 곳으로 다가왔다. 상업 공간과 나무를 접목한 사례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 혹은 나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많아지는 등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9월23일부터 24일까지 목재문화진흥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2015 목재감성체험박람회’를 들 수 있다. 일찍이 해당 행사를 많은 이에게 알린 결과로 목재감성체험박람회에는 많은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다양한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했다.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공영방송은 물론이고 일반 매스컴에서도 박람회에 관한 취재 열기가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조물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열중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값져 보였다. 

다른 예로는 한 쇼핑몰의 기획전을 들 수 있다. ‘올해의 나무주연상’이라는 타이틀 아래 나무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그 당시 나는 타이틀 제목의 참신함에 놀랐을 뿐만 아니라 나무가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요즘 들어 나무라는 존재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사람은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고 했던가. 작게는 연필부터 도마, 의자, 책상, 목조주택 등 우리 생활의 근간이 되는 나무. 숨을 한껏 들이마시면 느껴지는 향내음과 손으로 만져지는 따스함을 선물해 주는 것은 나무밖에 없다.

어느덧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도구는 장난감도, 떡도 아닌, 스마트폰이 자리하는 시대가 왔다. 목 놓아 울다가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동영상을 틀어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울음을 그치는 일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때론 우리 아이에게 나무 장난감 하나 쥐여 주는 것이 어떨까. 제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면 더더욱 좋겠다. 아이의 정서 발달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좋으니 효과는 일거양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