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원목가구 1위를 넘보다, “시장의 중심 되고싶다”
젊은 그들, 원목가구 1위를 넘보다, “시장의 중심 되고싶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9.30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카레클린트 정재엽 대표

[나무신문] ‘담백하다’, ‘산뜻하다’. 카레클린트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최근 원목가구업체 카레클린트의 행보가 무섭다. 평균 나이 30세의 안오준, 정재엽, 탁의성 대표는 창업한 지 약 4년 만에 억대 연 매출을 올리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가구와 커피를 한데 즐길 수 있는 ‘퍼니처 카페’를 선보인 이곳은 현재 8군데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10월 초에만 3군데 매장 동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동업은 어렵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각자 맡은 바 소신을 다하며 무섭게 전진 중인 카레클린트가 원목가구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브랜드의, 브랜드에 의한, 브랜드를 위한 ‘스토리 마케팅’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카레클린트는 과거보다 현재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편집자 주>

 

원목가구=카레클린트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성장세에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에서 동기로 만나 졸업 전시 준비와 함께 카레클린트 브랜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에 3명 다 고시원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부족한 부분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3000만원을 모았다. 그 당시 3일이라는 기간 안에 각자 1000만원씩 자금을 모으기로 했는데, 돈을 가져오지 못한 사람은 일에서 손을 떼자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다행히 자금이 모였고 그 돈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운영했다. 신기하게도 첫 달 매출이 4000만원이 넘었고, 매월 1000~1500만원씩 꾸준히 증가했다. 

 

홍보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했나.
우리만의 마케팅 원칙이 있다. 돈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통해서만 홍보를 진행했다. 스토리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솔직하게 오픈해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최근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협업한 사례도 예로 들 수 있는데, 확실한 콘텐츠 생산을 통해 질적인 홍보에 집중했다고 보면 된다. 

 

‘퍼니처 카페’는 어떻게 탄생했나.
처음부터 퍼니처 카페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기존에는 홍대에 있는 반지하 사무실에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구를 판매했었다. 그런데 대다수의 고객이 가구를 직접 살피고 싶어했다. 수익이 차곡차곡 쌓여 1억원이 됐을 때 오프라인 매장을 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만 일반 매장처럼 5분 이상 앉아 있으면 눈치가 보이는 공간이 아닌,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곳이길 바랐다. 눈치 보지 않는 일반 카페처럼 몇 시간 동안 우리가 만든 가구를 편히 느낄 수 있는 공간, 퍼니처 카페가 그 해답이었다. 

 

브랜드를 만들 당시, 불안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우리의 감을 믿고 과감히 도전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가구 공방은 많았지만 브랜드는 없었다. 점차 늘어나는 원목가구 시장에 대한 분명한 수요는 익히 알고 있었기에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가구 제작 시 선호하는 수종이 있다면.
오크, 월넛, 애쉬, 자작나무 등의 수종을 사용한다. 가구를 만들기 가장 좋은 수종이다. 처음에는 애쉬를 사용해 가벼운 느낌의 가구를 만들었는데, 갈수록 색이 어두워지고 있다(웃음). 최근 월넛 시리즈 제품을 새로 출시했는데,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만들었다. 현재 카레클린트는 30대의 신혼부부들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원목가구 외 소품에도 신경 쓰고 있던데.
소품 쪽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직접 만드는 것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좋은 업체들과 같이 파트너쉽을 맺어 상생하고 있다. 가구와 소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한 마디로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이다. 

 

디자인적으로 카레클린트만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카레클린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제품들이다. 튀는 디자인이 없어 얼핏 보면 전부 비슷해 보이지만, 촉감 등에서 조금씩 다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유려하다. 편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케아 진출로 인한 논의가 끊이질 않았다. 카레클린트에 끼친 영향은 없었나.
우리는 이케아의 진출을 두 손 들고 환영했다. 지금은 조명 하나까지 세심히 고민하고 고르는 홈데코 시대다. 그만큼 집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층이 늘어났다. 이케아가 우리나라에 진출함으로써 집 꾸미기에 대한 재미를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IT 쪽에서 집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으로 홈데코 시장의 몸집이 더 커질 거라고 확신한다. 자신만의 색깔과 확고한 철학이 있는 브랜드라면 이케아로 인해 오히려 날개를 달 수 있다고 여겼다. 

앞으로의 계획은.
원목가구 시장에서 1위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카레클린트가 기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B2B 시장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연수원, 기업 식당 등 꾸준한 납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