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화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화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9.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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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목재업계를 위협하는 불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힘들지 않았던 날이 어디 있겠느냐’고 쉽게 치부해버리기 힘들 만큼, 목재업계 내에서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이 중, 불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몸짓이 눈길을 끈다. 목재 전문 업체 역시 단순히 1차 제재만을 고집하지 않고,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최근 취재했던 2가지 사례를 통해 불황 타개 방법을 정리하고자 한다.

지난 392호에 게재한 바 있는 ‘가가담목재’는 특이하게도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회사로 정평 나 있다. 특정 나무 수종을 주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나무를 전부 취급하고 있는 것. 이에 목재 제재는 물론이고 가공, 재단, 방부, 열처리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고자 하는 대표의 앞선 생각과 잘 맞물리는 부분이다. 한 달에도, 하루에도 새로운 것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시대에 ‘남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예는 ‘반려동물’ 시장이다. 2013년도부터 서서히 몸짓을 불리고 있는 반려동물 가구 시장에서 ‘나무’가 살아갈 방법은 예상보다 큰 폭을 차지한다. 원목하우스, 원목식탁, 원목 캣타워 등 아이템은 각양각색이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기자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놀라운 세상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다양한 아이템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대표와 만나본 결과 그들이 내는 목소리는 일정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기에 도전했다’는 것. 반려동물 가구 업체를 이끌고 있는 대표 대다수는 원래 사람을 위한 가구나 제품의 디자이너였다. 그들은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본 것이다.

외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상 변화하지 않고서 살아남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주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