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인들의 연합공방, ‘나무풍경 신월점’
목공인들의 연합공방, ‘나무풍경 신월점’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9.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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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재 대표, “생산형 실버타운 만드는 것이 목표”
▲ 올 초 진행했던 ‘나무풍경 전시회’ 전경.

[나무신문] 가구공방 이 활발하게 생겨나기 시작한 2002년, 서정재 대표는 다니던 대기업을 뒤로하고 목공방을 오픈했다. 서 대표는 공방 1세대로서 13년의 세월 동안 여러 회원과 소통하고, 그만의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나무풍경은 전국의 목공방이 모여 만든 연합공방이다. 이곳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 대표를 중심으로 송파, 군자, 화성동탄 등 총 10군데의 지점이 나무풍경이라는 상호로 운영된다. 이들은 일반 프랜차이즈 형태와는 달리, 매장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기술적인 제휴를 공유하며 서로 도움을 준다. 일정 금액의 가입비와 회비를 걷어 해외의 공방을 방문하는 등 각 공방의 발전을 도모하기도 하며, 각자의 운영 범위를 침범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경우에는 충분한 회의를 거친다. 

▲ 올 초 진행했던 ‘나무풍경 전시회’ 전경.

지점마다 추구하는 방향은 제각기 다른데, 서 대표의 경우에는 가구의 직접적인 판매보다 교육에 초점을 뒀다. 올 9월 초에는 나무풍경에서 ‘나무풍경 목공학원’으로 상호 변경 후 교육청에 학원 등록을 통해 새 단장을 마쳤다. 공방 회원들은 주로 30대 초중반이며, 4명을 정원으로 한 2개월 과정의 목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심도 있는 교육을 위한 3개월 과정의 짜맞춤 과정도 별도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2~3년 전부터 하드우드로 작업하고 있다. 주 수종은 ‘칠레송’과 ‘라디에타파인’. 최근에는 오크와 월넛에 대한 수요가 늘어, 해당 수종에 대한 사용이 많아졌다.

마감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10년이 넘도록 오스모코리아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펀지로 문질러 간단하게 시공 가능하며 발수성이 우수하다.

▲ 서정재 대표.

한편 서 대표는 앞으로 공방 회원들과 ‘생산형 실버타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방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연령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합니다. 나이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나무풍경 그 후’입니다. 협동조합을 통해 회원들이 젓가락, 숟가락과 같은 조그마한 소품들을 만들기도 하고, 판매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공예 타운을 만드는 것이죠. 지금 약 15명의 회원이 준비 중인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편 나무풍경은 올 초, 전시회를 여는 등 DIY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