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에 만들어진 목가구는 어떤 수종으로 만들어졌나요?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목가구는 어떤 수종으로 만들어졌나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5.09.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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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100문 100답 | 37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조선시대 가구 대부분은 나무만으로 만들어졌거나 혹은 여기에 다른 재료를 덧대어 목리의 자연스런 아름다움과 과다한 장식을 줄여 목재가 지닌 자연의 미를 그대로 살린 것이 특색이었다.

조선시대 가구는 일반적인 생활공간에 따라 안방가구, 사랑방가구, 부엌가구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안방가구
안방은 여성이 기거하는 곳으로 여성의 사회적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꾸밈이 가능한 외부와 단절된 사적인 공간이었다. 안방가구는 사랑방가구와 달리 색이 곱고 따뜻하며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1) 대부분의 가구들은 화각장이나, 나전칠기 등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안방가구는 대표적으로 의복을 넣어두는 장과 농, 물건을 보관하는 문갑, 머릿장, 몸단장을 위한 빗접 등이 있다.

▲ 주칠빗접
▲ 화각장
▲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사랑방가구
사랑방은 남성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글을 읽고 학문을 기르던 장소였으며, 또한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었다. 따라서 내부 공간은 소박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위해 단순하고 간결한 선을 가진 목가구를 제작했다2). 사랑방 가구는 실내 중심부에 위치한 서안과 문방사우를 모아두는 연상, 문방사우를 넣어두는 문갑이 대표적이다.

▲ 목제사층서가
▲ 사방탁자
▲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부엌가구

주방은 온돌양식으로 인해 바닥이 지표보다 낮고, 식당이 부엌과 연결되지 않아 음식상을 마당과 대청을 거쳐 실내로 운반해야 했다3). 따라서 소반이 대표적인 가구이며, 이외 그릇을 보관하는 찬장과 찬탁, 곡물을 담아두는 뒤주가 있다.

▲ 십이각 만자 투각 소반
▲ 호족반
▲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가구의 용도별 수종
조선 후기 목가구 82점에 사용된 수종에 대한 논문4)을 살펴보면, 가구재에 사용된 수종은 소나무류, 느티나무, 오동나무속, 피나무속, 잣나무류, 은행나무, 참죽나무, 감나무속 등이었다. 가구는 기본이 되는 수종이 소나무류였으며, 장식용으로 사용된 화장재로 다양한 수종이 사용되었다. 

가구부재는 사용되는 용도에 따라 크게 골재, 판재, 화장재로 구분된다. 골재란 가구에서 구조상 힘을 받쳐주는 뼈대역할을 하는 기둥, 다리, 족대 등을 가리키며, 판재는 가구의 천판, 측판, 층널 등으로 사용된 부재다. 마지막으로 화장재는 가구의 앞면에 사용되는 장식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재료다. 

골재와 판재에 사용되는 목재는 비중이 큰 수종이 많이 이용되며, 화장재에는 얇게 잘라야 하므로 가공이 용이하고 무늬와 색이 아름다운 목재가 많이 이용됐다.  

골재로 사용된 수종은 소나무류, 잣나무류, 전나무속, 가문비나무속, 느티나무, 참죽나무, 감나무속이며, 판재로 사용되는 수종은 소나무류, 잣나무류, 은행나무, 가문비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오동나무, 밤나무속 이었다. 화장재로 사용된 수종은 느티나무속, 피나무속, 참죽나무속, 감나무속, 밤나무속, 음나무속 등이었다. 서랍재는 이동이 빈번하고 가벼우며 변형이 적어야 되기 때문에 변형률이 적고 비중이 낮은 오동나무속 또는 피나무속 수종이 많이 이용됐다. 

▲ 장의 구조 및 명칭(그림은 『목가구』, 국립민속박물관 p18에서 발췌)
▲ (왼쪽부터) 느티나무(특수무늬) / 느티나무(일반무늬) / 감나무

소나무류와 느티나무는 골재, 판재, 화장재로 모두 이용됐다. 이 두 수종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이며, 물리적 성질도 골재와 판재로 사용되기에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적인 면까지 충족시키기 때문에 가장 좋은 가구재로 여겼다. 특히, 느티나무는 괴목(槐木)이라 불리며 그 문양이 아름답고 색이 고와 가구재로 사용되는 으뜸의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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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송지애. 2009. 조선 후기 목가구의 수종과 연대. 충북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각주>  1) 박영규(1982), 『韓國의 木家具』, 삼성출판사, 14.   2) 박영규(1982), 앞의 책, 15.   3) 이춘일(2004), “雲峴宮 木家具 硏究”,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0.   4) 송지애. 2009. 조선 후기 목가구의 수종과 연대. 충북대학교 석사학위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