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무거운 의미
도전의 무거운 의미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9.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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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맞춤 가구 공방들이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 역시 작은 소품부터 원목 가구까지 목공 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취미로 목공을 시작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가구공방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거나, 본격적인 과정의 수업을 찾아 듣는 등 배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취미를 넘어 본업이 되면 얘기가 달라지는 법.

취재를 다니다 보면 여러 가구공방을 찾아가게 된다. 전공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목공 일을 체험해오다 공방을 오픈한 이도 있고, 본업을 접고 공방을 연 이들도 있다. 그런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한 가지는 ‘가구공방을 오픈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들의 대답은 이렇다. “함부로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어느 업종이든 도전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은퇴 후 가장 많은 이가 창업을 시도한다는 외식 업종 역시 3년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통계가 있다. 사람의 의식주와 관련된 외식 업종조차 짧은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할 정도이니 할 말이 없는 셈이다. 

현재 가구공방을 운영하는 이들의 말마따나 해당 사업 역시 홍보 및 경영을 아우르는 탄탄한 준비 없이는 쉽게 덤벼들 분야가 아니다. 그들이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은 매스컴에서 비치는 모습들이 양날의 모습이 아닌, 찬란한 성공만을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가망이 없으니 포기하라는 부정적인 얘기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실질적인 조언이 자꾸 ‘편집’이라는 명목하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취미로 할 때는 마냥 즐겁던 일들이 직업이 되는 순간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자신의 선택을 실수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 목공이라는 일이 한 땀 한 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는 만큼 값어치가 있기에, 그만큼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말을 귀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