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주 프로젝트 선제적 대응 가능해졌다”
“정부 발주 프로젝트 선제적 대응 가능해졌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7.13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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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사단법인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 고용규 회장

[나무신문] 화석연료의 고갈과 이로 인한 환경파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패시브하우스와 제로에너지하우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에 비례해 이 분야 산업 발전 또한 눈부신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가운데, 최근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가 국토교통부에 사단법인 등록을 마쳐 주목되고 있다. 협회 고용규 회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국토교통부 산하 사단법인 등록을 축하한다. 이번 사단법인 등록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오는 2017년 패시브하우스를 거쳐서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하우스로 간다는 게 정부의 로드맵이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제로에너지하우스 시대를 여는 전문가 파트너로 우리 협회가 선택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또 이로써 패시브하우스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제로에너지하우스를 향한 기반이 구축된 셈이다.
특히 앞으로 정부에서 발주하는 관련 프로젝트들을 협회에서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와 제로에너지하우스의 차이를 쉽게 설명해 달라.
패시브하우스는 난방에 소요되는 에너지양이 등유를 기준으로 1㎡당 1.5리터 사용되는 수준을 말한다. 일반 주택의 경우 15~17리터 정도가 소요된다. 이를 30평형 주택으로 환산하면 연간 패시브하우스는 0.7드럼, 일반 주택은 8드럼 정도가 된다. 
여기에서 전기나 온수 등에 들어가는 약간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사용함으로써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 중간 단계로 1㎡당 경유 환산 3리터 정도 사용하는 저에너지하우스가 있다. 패시브하우스를 짓기 위해서는 통상 건축비용이 1.5배 정도 드는데 비해, 저에너지하우스는 10~20%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제로에너지하우스로 가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협회는 현재 지회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경남, 전남, 부산 등 3개 지회가 설립되어 있고, 곧 대전지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는 중앙회에서 관리하고, 앞으로 제주를 포함해 10개까지 지회를 늘릴 계획이다.

 

지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단히 중요하다. 패시브하우스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지역에는 건축사회가 있고, 이와 연계해 패시브하우스 확산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이 도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협회 역시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회활동이 필수적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다. 독일의 경우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제로에너지하우스 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 독일은 추가비용에 대해서 거의 0%대 금리 융자를 30년 거치로 해주고 있다. 취등록세 등 세재혜택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시장 스스로의 역할도 중요하지 않나.
재료적인 측면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문제는 기술적인 측면인데, 적절한 자재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적확하게 시공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술을 구현함에 있어서 시공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구태와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도 시공 잘못으로 역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 부분은 협회에서 담당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협회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패시브하우스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패시브하우스디자인연구소와 공동으로 독일 패시브하우스연구소 라이센스 교육인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2013년부터는 패시브하우스 기술자 교육도 운영중이며, 전문가를 초청해 제로하우스 아카데미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디자이너 교육은 60여명, 기술자 교육은 100여명 정도 배출한 상태다. 아카데미는 매회 10~20명 씩 1년 간 진행됐다.

여기에 앞으로 오스트리아 AIP(젊은건축가들의모임)와의 MOU를 통한 제로에너지하우스 컨설턴트 교육도 도입된다. 오스트리아에서 3명의 강사가 초빙돼서 30시간 교육이 진행되며, 자격증도 수여된다. 이로써 독일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교육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양대 교육이 우리나라에 모두 들어오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