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B&Q 대금지급 독촉
상하이 B&Q 대금지급 독촉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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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자재시장 위축과 원자재값 상승 탓

국제적 대형 인테리어 건자재 유통업체인 B&Q의 중국 상하이 지점이 최근 납품업체 20여개사의 연합 대금지급 독촉을 받고 있다고 북경중앙TV(CCTV)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서 줄곧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던 B&Q는 이번 사태로 납품 계약을 해지하는 사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추이서우관(崔壽官) 상하이 야디얼(雅迪爾)주택인테리어용품유한회사 사장은 “현재 훙나이(宏耐), 안신(安信) 등 바닥재업체, 투텅바오자(圖騰寶佳), 다청(大誠), 바이룽(百隆), 페이마(飛馬), 어우카뤄(歐   羅) 등 주방가구업체 및 관쥔(冠軍), 셴다이(現代), 뤄마(羅馬) 등 타일업체를 포함한 20여 개 업체가 잇달아 대금지급을 독촉하고 있으며, 약 60% 가량의 기업은 계약을 해지 했다”고 이 방송은 인용보도 했다.

추이 사장은 “2005년부터 올해 5월까지 B&Q가 야디얼에 체불한 누적대금은 약 1800만위(약 27억원)안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야디얼은 자금이 없어 임금을 체불하고 자재를 구매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다른 제조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B&Q와 납품업체 간에 분쟁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판매 감소로 판매 루트 등에서 납품업체와의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인데, 올 들어 상품방(분양주택) 판매 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국의 대형 건자재시장 150여 곳의 경영상황은 예전만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뽑았다.

주셴슝(朱先熊) 중국건자재시장협회 회장은 “동남 연해 등 발달한 지역의 올해 건자재시장 매출 상황은 예년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5~6% 감소한 기업도 있고 더 많이 하락한 기업도 있다. 이런 상황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분쟁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 회장은 “지난해부터 목재 가격이 상승해 바닥재, 가구 및 기타 판재 가격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구리, 알루미늄 가격도 20~30% 상승해 구리 전선과 기타 구리 함량이 비교적 높은 다섯 가지 금속부품 가격도 정도가 다르게 모두 인상됐다. 이 밖에 올 연초부터 유가 상승에 따라 페인트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 지금까지 브랜드에 따라 각각 30~50% 인상됐다”고 말해 분쟁 원인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시장에 주택 공급과 주택 구입자가 모두 감소한 데다 증시 전망은 밝은 탓에 자금이 다른 곳으로 몰리고 있다. 이로써 건자재시장의 불황이 초래된 것이다. 이런 하락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며, 내년에는 시장이 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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