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새벽 늦은, 혹은 이른 출장 복귀길에서 만난
지방 작은 읍의 벌판모습.
관성에 젖은 마음의 속도를 버리고 잠시 차를 멈추기 어렵지 않는 이 대지의 평온함이라니!
시동을 끄고 한동안 심호흡으로 흥분한 마음
가라앉게 기다리다, 저 멀리 일찍 일어난 새들의 지저귐을 듣는다. 사위는 조용하고 귓속 달팽이관 인근으로 고도의 정밀한 고요함을 느낄 때 즈음
마을 성당 옆으로 나오는 작은 농로위로 부지런한
아침농부 설렁설렁 논으로 이어오고 맹꽁이인지
캘리포니아 황소개구리인지 우렁찬 목소리 섞여든다. 이 작은 광활함이 그랜드캐년에 비할소냐마는 이 새벽 마음 급한 귀로에서 느끼는
안온함이야 어디 따로 이야기할 필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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