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다
가드닝,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5.2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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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오랑쥬리 주례민 대표
▲ 오랑쥬리 주례민 대표

[나무신문]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5월, 가든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랑쥬리’를 운영하는 주례민 대표 역시 이맘때가 가장 분주하다. 


자연과 함께하는 라이프 스타일, 가드닝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상호를 내건 주 대표는 ‘조경산업디자인공모전’, ‘영국대사관주최 사진전’,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실내정원공모전’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갖춘 가드너다. 


작년 7월 주 대표의 정원 이야기를 담은 <그린썸, 식물을 키우는 손>을 발간하고, 현재 일반인과 창업을 준비하는 플로리스트 및 가드너를 대상으로 가드닝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주 대표를 만나 정원을 가꾸는 법부터 요즘 정원의 트렌드, 시공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주례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는 것 같다. 실제로 어떠한가.
현재 오랑쥬리를 운영한 지 4년 차다. 오랑쥬리를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확실히 가드닝 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특히 홈가드닝과 주택정원 가꾸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는데, 단순히 소나무, 잔디, 돌만으로 정형화된 정원을 꾸몄던 예전과 달리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원을 가꾸는 일에 대해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하면 정원을 잘 가꿀 수 있나. 
정원 가꾸기라는 것이 겉으로 봤을 때는 마냥 핑크빛으로 아름답게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각 식물의 특징을 알아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만 제대로 된 정원을 가꿀 수 있다. 공통적으로는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햇빛과 통풍이다. 특히 요즘 들어 ‘베란다 정원’을 가꾸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우리집 베란다에 햇빛이 몇 시간 드는지, 통풍은 맞바람이 불어오는지 아니면 한 곳에서 머물다 가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에 맞는 식물을 선택해 가꾸면 실패 확률이 적다. 

 

실내 정원에서 목재 플랜터를 많이 활용한다고 들었는데,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목재 플랜터는 실내·외 모두 활용 가능하다. 시공이 간편하고, 식물과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목재 플랜터는 배수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물이 닿아도 안전한 방부목을 주로 사용하는데, 겉에 오일스테인을 덧칠해 유지 관리해주면 더욱 좋다. 오일스테인은 시간이 지나면 날아가기 때문에, 지속해서 관리해줘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목재 플랜터를 포함해 일반적인 정원 가꾸기를 할 때 비용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목재 플랜터는 폐목재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정원을 가꿀 때는 타인에게 전부 맡기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직접 가꾸는 편이 좋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파종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가꾸는 재미가 있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요즘 정원 디자인의 트렌드는 어떠한가. 
예전과 달리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꽃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 또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블루베리, 초크베리처럼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원을 꾸미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정원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집을 꾸미는 일처럼, 정원 또한 본인의 선호도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많은 식물을 접해볼 것을 권한다. 어떤 식물을 봤을 때 내가 가장 행복한지 알고, 그 식물을 가꾸는 법을 알아 꾸준히 관리한다면 누구든지 내가 원하는 정원을 꾸밀 수 있다. 스스로 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드닝 교육도 늘고 있으니 그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