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방부목 샘플 원하면 무조건 줍니다”
“누구든 방부목 샘플 원하면 무조건 줍니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5.0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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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해목재방부산업 남궁문학 대표

[나무신문 정해목재방부산업 남궁문학 대표최근 ‘불량 방부목’, ‘비끼 방부목’ 등 방부목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적 방부목 생산업체 중 하나인 정해목재방부산업이 소비자 누구에게나 방부목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되고 있다. 언제든 원하는 부위를 잘라가서 방부가 제대로 됐는지 시험해 보라는 것이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이 회사 남궁문학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정말 누구나 와서 샘플을 요구하면 원하는 곳의 방부목을 잘라갈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우리 공장은 항상 개방되어 있습니다. 산림청이 됐든 유통이나 시공 등 산업계 사람들이 됐든 일반 소비자가 됐든 누구나, 언제나 찾아와서 지목하는 방부목의 샘플을 잘라 줄 것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시험용 샘플을 제공한다는 말인가요.
조건은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제공되는 샘플에 대해서는 반드시 나의 사인을 받아가야 합니다. 시험과정에서 다른 곳의 샘플과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매우 번거로운 일인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품질에 자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런 형태의 품질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것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사업하는 사람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형태의 품지관리를 해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매달 한 번씩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해서 국립산림과학원이나 임업진흥원 등으로부터 시험성적서를 받아왔습니다. 이같은 시험의뢰는 방부목뿐 아니라 방부액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하는 시험의뢰인데, 정말 무작위로 한 게 맞나요.
시험성적서를 보면 자주는 아니지만(웃음), 가끔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은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시험용 샘플을 채취해서 의뢰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겠지요. 그리고 목적 자체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품질관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성적서 철을 만들어서 관리하나요.
우리 스스로 시험성적서를 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도부터이고, 2007년부터는 장부를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시험성적서 철도 언제든 공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검사수치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성적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다시 불량 방부목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적정’ 방부목 생산을 위한 ‘적정’ 임가공비용은 얼마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H2 등급 기준으로 재(才, 사이) 당 130원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일부에서는 110원까지도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건비나 고정비 등을 생각하면 130원도 사실은 ‘적정’ 가격에서 모자라는 수준입니다. 

 

최근 인천 북항배후단지로 공장을 이전하셨습니다. 공장 소개 좀 해주세요.
대지면적은 3080평이고 건평이 800평입니다. 설비는 1800파이×22미터 방부댕크가 2대 있습니다. 방부목 생산량은 하루평균 100㎥(3만 재) 정도 됩니다. 또 몰다기 6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품을 방부목과 조경주문제, 원주 각재 특수가공 등 각종 목재 가공입니다. 또 시공을 포함한 중목구조 주택자재도 생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