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수도권과 제주 잇는 명실상부한 화물 운송 항로가 뚫리는 셈”
인터뷰 | “수도권과 제주 잇는 명실상부한 화물 운송 항로가 뚫리는 셈”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4.20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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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주 간 정기화물선 취항한 조양마린 계성호 회장

[나무신문 | 조양마린 계성호 회장수도권과 제주를 잇는 대형 화물선이 본격적인 취항을 시작했다. 이로써 세월호 사태 이후 답답하게 막혀 있던 목재업계의 인천발 제주향 건축자재 및 중장비 화물 수송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세월호’ 이후 지난해 말 인천과 제주를 잇는 화물선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5900톤급으로 비교적 소형 선박인데다가, 여객터미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질적인 대기시간 등 불편이 이만저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때문에 화물차 운전자들은 이곳 화물만 만나면 머리부터 내저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4월3일 조양마린 소속 ‘썬라이즈호’(SUNRISE)가 시험운항을 모두 마치고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썬라이즈는 선박길이 118미터에 폭은 20미터에 달하는 9500톤급 화물선. 한꺼번에 컨테이너 200개, 승용차 60대, 자동화물(화물차) 40대 등 8000톤 선적이 가능하다.

특히 건축자재나 승용차 등은 물론 중장비 선적도 문제없다. 건축자재에는 목재와 같은 주택자재에서부터 철근, H빔 등 제한이 없다. 아울러 중장비는 굴삭기나 항타기처럼 50톤까지 선적이 가능하다. 또 18~20톤까지 짐을 실은 화물차(자동화물)는 40대까지 수용 한다.
다음은 조양마린 계성호 회장과의 일문일답,

 

썬라이즈호가 기존 화물선과 다른 게 무엇인가.
우선 목재 벌크와 밴딩화 선적이 가능하다. 기존 배는 화물을 지게차로 떠서 짐을 싣고 내리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우리 배는 크레인으로 화물을 수직 상하역하는 LOLO방식(Lift on-Lift off System)을 쓰고 있다. 화물파손 위험이 현저하게 줄뿐만 아니라 작업시간도 매우 빠르다. 특히 LOLO방식 벌크화물의 경우 가격 또한 많이 저렴하다. 

 

소량 화물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말 그대로 박스 하나 나무 한 토막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건축자재 등 소비자들은 소량 화물과 마찬가지로 중량물 화물 수용능력에도 관심이 많다. 
건축자재 중 대표적인 대형 자재인 H빔도 문제없다. H빔 선적이 가능하다고 하면 건축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탱크도 실을 수 있다. 때문에 화물 양이 많은 화주일수록 우리 배를 이용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목재업계에서 제주로 보내는 화물 중에는 패키지 형태로 나가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는 파손에 취약한 창호나 기와와 같은 물건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화물에 대한 대비는 있나. 
화주가 원하면 컨테이너를 회사까지 보내준다. 회사에서 컨테이너에 물건을 실어와 선적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세월호 이후 화물 안전에 대한 과심이 높다.
지난달까지 8차례에 달하는 시험운항 등 항로 안정화를 모두 통과했다. 안전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할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화물보험이 다 들어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인천에서 출항하고 있다. 조만간 화물선 한 척을 더 투입한 복선화를 통해 매일 배를 띄울 계획이다. 수도권과 제주를 잇는 명실상부한 화물 운송 항로가 뚫리는 셈이다. 이는 목재업계를 비롯한 화주들과 우리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