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건축시장에서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 및 가구용 합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대표적 합판 생산업체인 판구아네타(PANGUANETA) 사 관계자들이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 방한했다. 이 회사 마우로 아찌(Mauro Azzi) 사장과 조르지오 모리니(Giorgio Morini) 마케팅 매니저를 만나 보았다. 이번 방한단에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마우로 사장의 아들도 함께 했다.  <편집자 주>

 

한국에 온 목적을 말해 달라.
우리 회사는 기본적으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생산품의 75~80%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아시아 지역에만 수출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왔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고급 인테리어 및 가구용 합판 시장이 이미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우리 제품을 아시아 시장에 소개하기에 매우 좋은 통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급 합판이라면.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일반 합판이 아니라 가구 및 요트, DIY, 인테리어 재료로 들어가는 고급 합판이다. 구체적인 예는 본국에 돌아간 다음 관련 사진을 보내주겠다.<아래 사진 참고>

 

인터뷰 전에 며칠 동안 한국 시장을 돌아본 것으로 알고 있다. 인상은.
사람들이 매우 친절했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열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우리 제품이 비교적 고가 합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 또한 갖고 있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가.
역시 인테리어 및 가구 등 고급 시장이 될 것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리라 본다.

 

최근 한국 시장은 목수들의 인건비가 올라가고 숙련 목수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다. 때문에 제품 또한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추어야 승산이 있다. 자신 있나.
우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유럽 시장을 그런 상태가 이미 더 심화된 곳이다. 때문에 우리 제품은 그러한 상황에 맞춤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 시장이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우리는 더더욱 자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
우리 제품은 가벼우면서도 코어까지 원판을 사용함으로써 매우 안정적이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자작나무합판에 비해 20~40% 정도 경량이다. 하지만 도장성이나 가공성, 물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 또한 저렴하다.

 

가격도 중요한 요인이다.
가격 경쟁력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가격 보다는 품질과 새로운 아이템이다. 이는 이미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 입증된 바 있다.

 

현재 전세계 합판 시장 트렌드를 말해달다.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이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도벌목 등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때문에 인증 받지 못한 목재를 이용한 제품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소비 트렌드는 어떤가.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가볍고 가공성이 좋아서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곡면은 물론 원형,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가능한 제품군으로 꾸며져 있다. 심지어는 종이처럼 말아서 사용할 수 있는 합판도 있다. 코어까지 원판만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특히 MDF나 PB로는 흉내낼 수도 없는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인드가 매우 인상 깊었다. 또 우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도 풍부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하겠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