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자에게 한국이란? “특별한 시장”
스베자에게 한국이란? “특별한 시장”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3.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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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스베자 마케팅 총괄책임자 율리아 에르마코바
▲ 율리아 에르마코바

[나무신문] 한국 자작나무합판 시장에서 맹주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러시아 스베자(SVEZA) 사의 마케팅 책임자(Head of Marketing) 율리아 에르마코바(Yulia Ermakova) 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스베자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상황에 처해 있다. 자작나무합판은 확고한 입지를 굳힌 가운데 갖가지 대체재들의 도전에 수성전(守城戰)에 돌입한 상태고, 자작나무테고합판은 반대로 완고한 기존 시장을 상대로 공성전(攻城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국 시장을 향한 ‘특별한 소식’을 가지고 온 그녀와의 일문일답.

 

스베자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나.
모스크바 본사에서 마케팅을 총괄 책임지고 있다. 스베자의 마케팅 부서는 세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기능은 시장 분석과 정보 수집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신규 아이템 개발인데, 세계 각국의 요구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다. 끝으로 목표 시장에 대한 홍보 기능이다.

한국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

현재 스베자는 전세계 70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열여덟 개 나라를 특별히 주요시장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이 이번에 여기에 포함됐다. 때문에 이번에 열리는 건축 전시회도 참관할 겸 방문하게 됐다.

한국시장이 주요시장에 포함된 이유는.

한국은 우선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내가 알고 있기로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인데, 그렇다면 스베자로서도 당연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인 셈이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자작나무합판이 고급 시장을 중심으로 선호되고 있다. 이 점 또한 우리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스베자는 한국시장에 자작나무 합판과 테고합판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제품은 하나는 수성전에, 하나는 공성전에 나서야 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마케팅 책임자로서 상반된 이 두 전쟁에서 모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테고합판 가격은 비싸지만 150회까지 쓸 수 있다. 보통의 테고합판이 10여 회 쓰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싸고 효율적인 것이다. 이처럼 품질의 절대적 우위로 인해 현재 러시아와 독일, 터키 등에서는 우리 테고합판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시장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기만 하면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한국시장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도 있다. 터키에서는 이미 매우 성공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자작나무합판은 그 누구도 우리를 경쟁력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한다. 원자재인 자작나무 원목을 우리보다 많이 확보한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자작나무합판의 주요 생산국들 대부분이 러시아로부터 원목을 공급받고 있다. 우리는 또 매일 세계 각국의 생산과 수출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경쟁자들의 변화에 대해 언제든 발빠르게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로 돌아간 뒤의 계획은.
이번에 새롭게 주요국에 포함된 한국시장을 위한 3개년 프로젝트를 개발해 진행할 생각이다. 기대해도 좋다.